2022-01-07
<행복한 눈물>로 대중에게 알려지게 됐던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만화의 한 장면을 대형 화판에 재현하며 인쇄물의 망점 하나까지 표현한 ‘벤데이 점(Benday Dot)’ 기법을 선보였다. 이러한 기법으로 완성된 대표적인 작품부터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세계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한화갤러리아포레 서울숲 아트센터 G205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전경
이번 전시 ‘로이 리히텐슈타인전 – 눈물의 향기’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국내 첫 단독 전시로, 스페인의 아트콜렉터 Jose Luiz Ruperez의 ‘Luiz Ruperez & Slivia Serrano’ 컬렉션이라고 불리며, 스페인을 중심으로 유럽과 중국 각지 16개 도시에서 28개의 전시 스토리를 통해 2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만나고 29번째 스토리로 서울에 찾아왔다.
전시에서는 초기 흑백 포스터 작업을 비롯해 대표 유명작인 <절망 Hopeless>, <Whaam!>, <Kiss V>, 잡지 표지 협업, 공예품, 사진 원본 등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세계의 시작점부터 마침표까지를 모두 살펴볼 수 있다.
전시 전경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비비드한 컬러감으로 꾸며져있는 전시장은 총 8가지 섹션으로 구성, 각 섹션 별 공간은 화려한 컬러로 디자인돼 있으며, 약 130여 점의 컬렉션을 선보인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미키를 좋아하던 아들을 위해 그려준 그림 <이것 좀 봐 미키 Look Mickey>(1961)로 고귀한 회화와 대중 미술로 나뉘어 있던 예술의 이분법적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현대 미술의 중심에 서게 됐는데, 전시장에서는 이러한 그의 초창기 팝아트 작품부터 콜라보레이션 공예품 등을 볼 수 있다.
그는 역사와 민속에서 소재를 찾았고, 피카소, 몬드리안, 모네, 반 고흐 등 당대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 전시에서는 이러한 작품들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들도 관람할 수 있다.
전시 전경
‘벤데이 점’은 1879년, 일러스트 작가이자 프린팅 작가인 벤야민 데이 주니어(Benjamin Henry Day.JR)의 이름을 붙인 기법으로, 인쇄를 할 때 잉크를 아끼기 위해 사용한 이 기법을 그는 기계적인 모습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 회화에 그대로 표현, 사용했다. 그의 트레이드 마ㅡㅋ가 된 벤데이 점 기법부터 스텐실 기법을 사용, 스티커처럼 원모양을 찍어낸 작품들도 관람할 수 있다.
제5전시관에서는 1993년 뉴욕 스튜디오에서 콜라주 방식으로 작업한 누드 시리즈를 만날 수 있는데, 이는 60년대부터 발전해온 벤데이 점 표현력과 오리지널 만화를 차용했던 초창기 모습으로 다시 복귀한 모습으로, 절제된 기법, 엄격한 컬러 팔레트, 2차원적인 팝 아트 캐릭터를 재구현한 구성적 테크닉의 확장 등을 보여준다.
제7전시관에서는 60년대 중반 함께 최고의 인기를 끌었떤 앤디 워홀 등 여러 아티스트와 협업한 ‘The Great American’전에서 선보인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예술과 비예술의 논란 가운데서 주목받던 팝 아티스트로서 대중과 직접적으로 대면한 공식 이벤트로는 첫 번째 시도였던 해당 전시에서의 작업들을 쇼케이스의 오브제와 함께 전시하며, 라이프 잡지, 뉴욕 매거진 등에 소개됐던 그의 모습과 BMW등의 브랜드들과 협업한 작품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전시 전경
전시 공간에서는 섹션별 설명과 함께 비하인드 다큐멘터리 영상이 상영되며,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작품 속에서 작품과 동화된 것 같은 느껴볼 수 있도록 꾸며진 포토존이 마련된다.
아트샵도 재미있게 꾸며진다. 1964년에 열린 ‘American Supermarket’ 에서 착안, 팝아트와 실제 마트에서 판매되는 상품을 함께 전시,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었던 그들의 모습에 영감을 받아 ‘Seoul Art Supermarket’로 구성된다.
전시는 4월 3일까지 열리며 관람료는 성인 18,000원이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메이드인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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