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6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비롯해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나란히 열리고 있다. 지금부터 10월까지 즐기기 좋은 세 가지의 비엔날레를 나란히 소개한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2021' 로고 디자인
광주디자인비엔날레 2021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디-레볼루션(d-Revolution)’을 주제로 한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변화는 삶의 방식의 변화로 2020년 이후 전 세계의 관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가운데, ‘d-Revolution’은 ‘디자인을 통한 혁명’의 표현으로 과거의 발명에 의한 혁명이 아닌 ‘재발견’, ‘재정립’, ‘재생산’에 의한 혁명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예측이 불가한 미래, 불확실성이 만연한 현재 우리는 강력한 혁명을 준비해야 하고 이를 통해 일상의 변화에 대한 새로운 소통방식을 표현하고자 한다.
’연결, 확장, 소통, 변화, 미래’ 등 관련 키워드와 함께 ‘d-R 경계를 넘다’를 콘셉트로 하는 로고는 d와 R이 입체적으로 이어지면서 경계를 넘나드는 상징의 심벌마크와 국, 영문 로고타입으로 이루어졌다. 선으로 이어지는 d와 R은 하나의 선이기도 하면서 각각의 선으로 존재하는데, 이는 그 연결 부분과 연결을 통한 또 다른 만남을 통해 새로운 소통과 확장이 되고자 한다. 그 각각의 연결은 전시 구성과 영역간의 연결이자 그것을 행하는 기술과 사람과 의식의 연결이기도 하다.
비엔날레는 모두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먼저 주제관은 ’d-Revolution 그 너머’를 테마로 이번 비엔날레의 메인 주제를 다루며 디자인을 통한 재정립, 재생산, 재발견을 추구한다. ‘DUB-Revolution 덥 레볼루션’을 주제로 하는 국제관에서는 레코드판을 테마로 한 공간이 눈길을 끈다. 다양한 국적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꾸며진 이곳에선 제로웨이스트 전시가 펼쳐진다. AI관에서는 ‘d-Revolution for Day’라는 주제 아래 포스트코로나 시대, 일상의 혁명에 대해 말한다.
체험관에서는 ‘d-Revolution for Evolution’을 주제로 진화가 되는 혁명을, 지역산업관에서는 ’d-Revolution for Gwangju’를 주제로 디자인을 통한 광주의 혁명을 보여준다. 국제컨퍼런스도 진행되며, ‘from the Basic to the Revolution’라는 테마로 기본에서 시작되는 혁명에 대해 전한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2021’은 10월 31일까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열리며, 매주 월요일 휴관, 성인 13,000원이다.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포스터 이미지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다가 3년만에 개최되고 있다. 20년이 넘는 역사를 쌓아온 국제적 비엔날레인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이번 제목은 ‘하루하루 탈출한다(One Escape at a Time)’’다로, ‘도피주의 (escapism)’를 주제로 현실의 제약으로부터 탈출하려는 개인의 욕망을 예술과 대중문화의 상상력으로 연결해 살펴본다.
현실 밖을 향한 상상력은 타자와 공감하는 통로를 만들고 세계를 바라보는 다양한 방식을 경험하도록 이끈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와 같은 도피주의의 긍정적인 면을 살피고 그를 바탕으로 폭넓은 사회적 연대를 제안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코로나팬데믹의 장기화와 함께 이슈가 되고 있는 인종주의, 젠더, 계급, 정체성, 이주, 경제 위기 , 환경 문제 등의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도피주의를 비평적 도구로 삼아 미래를 위한 방향으로 모색하고자 한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전경
전시에 참여하는 41명(팀)의 아티스트들은 미디어 광고, 시트콤, 대중 영화와 이미지 유통 플랫폼등, 오늘날 대중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참조한 영상, 설치, 사진, 회화, 드로잉, 사운드, 웹 기반의 다양한 매체 형태를 소개한다. 심화되는 두려움, 불안, 슬픔, 불확실성 등에 의한 현실 도피와 고립의 일상화,로 인한 현실 도피 , 고립 등 일상화된 우울한 시대적 풍경을 감각, 예술의 언어로 전유하는 신작 등 총 58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하나의 음악 장르로서 세계 대중문화의 지형도에 자리 잡은 케이팝에 대한 탐구를 기반으로 케이팝이 구성되는 방식을 참조하거나 기존의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등 대중문화의 여러 면모를 미술적 언어로 표현하는 작업들도 소개된다.
‘유통망 프로젝트’는 지난 8월부터 서울 전역의 카페, 서점, 상점, 도서관 등 민간과 공공 문화거점 97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미술관 안과 밖을 아우르며 다양한 조건과 환경에서도 현대미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비엔날레의 공공프로그램 ‘메아리’는 전시의 외연을 확장, 현대 미술과 관객이 조우하는 접점을 다각도로 제공하고, 토크, 퍼포먼스, 강연, 워크숍, 전시투어 등을 진행한다.
대중 미디어, 도시 환경 속 미디어, 손 안의 미디어 등 다양한 실험을 통해 ‘함께 있음’의 중요성을 전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적 상상을 만드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하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무료관람이며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오는 11월 21일 까지 열린다.
현장 프로젝트 메인 이미지
'주제전'과 '도시전'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건축과 도시를 매개로 세계 도시의 현안과 미래상에 적극적으로 연계하고 참여하는 국제 행사인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크로스로드, 어떤 도시에 살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총 53개국, 112개 도시, 190명의 작가, 40개 대학, 17개 해외 정부 및 공공기관이 참여한다.
사회학, 지리학, 경제학 등의 학문에 더불어 문학, 공연, 영화 등 예술 전반에 이르는 광범위한 분야를 아우르며 현대 도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대중, 전문가, 예술가와 건축가, 정책입안자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협업해 도시와 건축에 대한 혁신적인 디자인과 정책적인 대안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전시는 새롭게 제안하는 주제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담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주제전과 세계 도시의 현안을 주제와 연관해 연구한 프로젝트를 전시하는 도시전으로 이루어지며, 국제교류와 대중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글로벌 스튜디오와 게스트시티전, 서울전, 토크쇼, 투어 프로그램, 영상공모전 등이 진행된다.
전시는 지속가능한 도시 성장을 추구하고자 하는 5가지 소주제로 이루어지며, 주제전, 도시전, 게스트시티전, 서울전, 글로벌 스튜디오, 현장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도시 과밀화에 대응한 지상·지하 공간의 활용 가능성을 전하는 ‘지상 / 지하(Above / Below)’, 보존과 재생에 대한 중요성을 말하는 ‘유산 / 현대(Heritage/Modern)’, 과거와 현대 기술의 공존을 통한 생산도시를 보여주는 ‘공예 / 디지털(Craft / Digital)’, 도시건축에서의 자연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자연 / 인공(Natural / Artificial)’,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도시와 그 역할을 느끼게 해주는 ‘안전 / 위험(Safe / Risk)’으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세운상가 일대 등에서 서울의 과거와 현재, 발전상을 함께 전한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선언문을 제시, 도시 형태를 규정하는 관계의 복잡성과 현재 인류가 직면한 주요한 시대적 질문에 해답을 제시하고자 하는 이번 전시는 ‘크로스로드(CROSSROADS)’라는 주제 아래 사람과 건축물, 기반시설, 도시환경 속 이동과 도시정책 간의 복잡하고 기존에 구축된 상호작용이 중첩되는 공간으로서의 도시와 메트로폴리스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며, 도시계획의 역동성을 반영하고 바람장미(wind rose)를 행사 심벌로 채택, 미래도시의 진보적 비전을 공유할 계획이다.
전시는 10월 31일까지이며, 관람료는 성인 15,000원이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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