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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미디어아트 작품 통해 실험적인 체험형 전시 선보이는 ‘예술공공’

2021-08-20

놀이를 만들고 창작하는 실험적인 탐구과정을 선보이는 전시가 눈길을 끌고 있다. 동탄아트스페이스의 특별기획전 ‘READY, SET, ART!(레디, 셋, 아트)’다. 

 

'레디, 셋, 아트' 전시 포스터 

 

 

8월 15일까지 동탄복합문화센터 1층 동탄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READY, SET, ART!’는 인터랙티브 아트 체험전으로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느끼는 전시다. 폴짝폴짝 뛰거나 몸을 휙휙 젖히기도 하고 돌이나 나뭇가지 등을 가지고 다양한 행위를 할 수 있는데, 이 모든 것이 놀이가 된다. 스포츠 트랙을 연상시키는 그래픽 월이 설치된 전시공간은 활동적인 에너지를 느끼게 하고, 기존의 규칙을 모호하게 하는 작품들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스스로 놀이를 만들고 규칙을 새로이 만들어가는 경험을 제공한다. 

 

스포츠의 놀이, 미술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이번 전시는 예술공공이 기획했다. ‘신나게 논다’는 의미가 있는 ‘스포츠’라는 어원에 주목해 규칙과 경쟁이 아닌 놀이처럼 신나고 흥미로운 작품들을 선보이고자 한 예술공공은 2019년 9월에 설립,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작품을 통해 관람객의 움직임을 놀이와 같이 다양하게 변주하고 있다. 

 

'레디, 셋, 아트' 전시 전경

 

 

조민서 대표가 이끌고 있는 예술공공은 콘텐츠기획자 유용범과 미디어 아티스트 조민서, 공간 기획자 박해인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한 팀으로, 실험적인 체험형 작업을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2021 거리로 나온 뮤지엄’의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를 총괄기획했고, 국내 유명 작가뿐 아니라 앤서니 브라운, 카림라시드, 알레산드로 멘디니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 및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미디어 아티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는 조 대표와 콘텐츠 기획을 맡고 있는 유용범 콘텐츠 기획자는 이번 전시 ‘레디, 셋, 아트’ 외에도 강원디자인진흥원에서 열리고 있는 앤서니 브라운 전시 등 진심 어린 소통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직접 체험을 통해 친근하고 가깝게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자 다양한 방식으로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특히 ‘레디, 셋, 아트’는 특별한 전시 구성으로 많은 관람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조민서 대표 인터뷰

 


조민서 대표

 

 

예술공공을 만들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예술공공’ 설립 이전엔 주로 작품 활동 위주로 작업을 했었어요. 미디어아트나 미디어 파사드 등 전시를 위한 커스터마이징 영상들을 주로 다루었어요. 그런데 미디어 아트라는 것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른 분야에 계신 분들과 협업을 하게 됐는데,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각각에 대한 작업을 하고 해산하는 것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작업할 때의 마음으로 팀을 만들게 됐습니다. 

 

팀은 어떻게 구성됐나요? 


저흰 소프트웨어, 조형물, 공간 기획까지 할 수 있는 팀원들로 구성돼 있어요. 예술을 하나의 분야로 즐기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하나의 스페이스에서 통일된 형태로 공공예술을 즐기며 문화예술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해요. 

 

 

예술공공이 기획한 강원디자인진흥원의 개관 전시

 

 

예술공공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무엇이었나요?


강원디자인진흥원 개관 전시 콘텐츠 기획이 첫 프로젝트였어요. 라운지 겸 상설전시관의 공간 작업을 했는데, 인테리어와 작품이 어우러지도록 배치를 했어요. 작품이 가구가 되는 동시에 인테리어 요소가 되고, 인테리어가 예술이 되는 콘셉트로 테마를 잡고 진행한 공간 조성 사업이었습니다. 

 

 

글로벌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통해 선보인 전시들

 

 

알렉산드로 멘디니, 앤서니 브라운, 카림 라시드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협업을 많이 진행하셨는데요. 


알렉산드로 멘디니의 한국 첫 전시 때 멘디니가 제가 참여하고 있던 전시에 관람을 왔었어요. 당시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했었는데 그때의 만남을 계기로 협업을 통해 멘디니 소개 영상을 제작했고, 이후에도 에이전시와 협업을 통해 작업을 하게 됐어요. 카림 라시드나 앤서니 브라운의 전시를 위한 미디어 아트도 제작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최근 ‘거리로 나온 뮤지엄’이라는 프로젝트를 국립중앙박물관 재단과 함께 진행했어요. 미디어아트를 통해 일반 시민들이 쉽고 재미있게 예술을 일상에서 즐길 수 있고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프로젝트로, 총괄기획을 맡았습니다. 직접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고 아티스트를 섭외해서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어요. 

 

 

'거리로 나온 뮤지엄' 프로젝트

 

 

이번 ‘READY, SET, ART!’는 어떤 전시인가요?


스포츠 경기의 규칙을 심벌화하는 오브제들의 형태를 변형해서 규칙을 반대로 해체하고 관람객들이 놀이를 통해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가장 포커스를 두었어요. 그 부분에 따라 전체적인 작품들이 구성돼 있어요. 놀이를 하면서 관람객이 정해져 있지 않은 규칙들을 만들어보고 각자 다른 놀이를 만들면서 같은 공간에서 각각 다른 체험을 하실 수 있도록 한 것이 포인트입니다. 

 

강원디자인진흥원에서 열리고 있는 앤서니 브라운 전시도 주관하셨는데, 전시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앤서니 브라운전은 강원디자인진흥원의 어린이를 위한 사업목적에 맞춰 아이들이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을 동화책과 함께 보면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한 전시예요. 일반적으로 전시실의 작품 앞엔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는데, 눈으로만 작품을 감상하도록 하기보단 항상 예술이 생활 속에 묻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바리케이드를 없앤 앤서니 브라운전은 관람객과 함께 공간에서 함께 호흡하면서 즐길 수 있는 형태로 구성돼 있어요. 예술공공이 하고자 하는 전시 기획이나 작품 활동도 같은 방향인데요, 바로 그 부분이 타 전시와의 차별점이기도 합니다. 

 

예술공공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그동안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업을 하면서 미디어아트는 소장용이 아닌 일반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예술공공이라는 스튜디오를 만들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이죠. 전시도 체험 위주로 많이 기획했고요. 

 

‘예술공공’의 ‘공공’은 ‘장인’이라는 의미로, ‘예술공공’은 ‘예술을 만드는 장인’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예술을 만드는 장인’으로 일반적인 전시보다는 시민들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유용범 콘텐츠 기획자 인터뷰

 

유용범 콘텐츠 기획자

 

 

예술공공의 대표적인 콘텐츠를 소개해 주세요. 


카림라시드 전이나, 알렉산드로 멘디니, 에르베 튈레 등의 전시를 들 수 있어요.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였죠. 세계적인 작가들과 협업해서 한국작가들과 함께 전시를 개최하기도 했어요. 예술공공의 전시는 다른 전시기획사와 다르게 융복합적 개념으로 컬래버합니다. 클래식하고 점잖고 포멀한 전시가 아닌 밝은 색상과 명랑함이 특징인 전시들을 기획합니다. 

 

예술공공의 전시 콘텐츠가 일반 전시와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주로 어린이들을 위한 전시를 기획하고 있어요. 일반적인 개념에서 차별화되는 점 첫 번째는 스토리가 있다는 점이에요. 스토리가 있고 전체 전시의 구성이 전시 제목과 함께 연결되게 됩니다. 그 스토리에 따라 작품 전시나 아카이브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어요. 그것을 보면서 창의적으로 관람객이 관람을 하는 상태에서 체험하고 활동하며 참여하는 이러한 콘텐츠를 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미디어 아트 작업을 선보인다.

 

 

현재 열리고 있는 앤서니 브라운 전시는 어떤 부분에 포커스를 두고 보면 되나요?


먼저 앤서니 브라운의 전시는 책의 줄거리에 맞는 작품들을 스토리대로 선정해서 전시하고 있어요. 전시 시작부터 끝까지 스토리가 하나로 이어져있죠. 마치 한 권의 책을 보는 것처럼 기승전결로 이어져 진행이 돼요. 인터랙티브 전시 구성으로 관람객이 직접 참여, 보고 만지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이 돼 선생님과 함께 자기만의 그림을 만들어갈 수도 있어요.  

 

 

 

 

앤서니 브라운 전시 전경

 

 

‘레디, 셋, 아트’전은 어떻게 기획하셨나요?


농구, 배구, 탁구, 달리기 등 스포츠적인 내용을 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서 접근했어요. 농구를 예로 들면 두 개의 바스켓을 설치, 통상적으로 아이들이 갖고 있던 스포츠 프레임이 아니라 일종의 레크리에이션 플레이그라운드처럼 구성이 돼 있어요. 

 

관람객들의 시야에서 똑같은 플레이, 똑같은 레크리에이션이지만 다른 것들을 상상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상상 플레이 같은 전시예요. 

 

예술공공을 통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아트를 플레이로’라 할 수 있어요. 예술이라고 해서 무겁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좀 더 캐주얼하게 재해석하는 것이죠. 어린이를 중심으로 체험하는 전시와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있어요. 이미 전시돼 있는 것들을 아카이브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으로 재해석하고 국내 작가와 해외 작가들을 복합적으로 구성해서 색다른 전시를 선보이고자 합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예술공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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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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