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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생생하게 전해지는 바람과 빛 

2021-08-10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빛이 머무는 자리’

 

캔버스에서 빛과 물이 일렁이고 바람이 분다. 모든 것이 살아움직일 것만 같은 섬세함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붓 터치가 만들어낸 효과다. 

 

어룽거리는 분홍빛, My Dappled Pink

 

 

로맨틱하고 청량한 분위기, 여름 휴양지의 감성을 가득 담은 앨리슨 달튼 브라운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시의 제목은 ‘빛이 머무는 자리’로 여름 감수성이 물씬 풍기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앨리스 달튼 브라운은 리얼리즘 기법의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사진으로 착각할 만큼 세밀하고 유화 작업을 선보이며, 자연과 인공적인 소재의 대비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구름이 많이 끼는 이타카의 느지막이 뜨는 햇빛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그림자에서 큰 영감을 받은그녀는 1970년 뉴욕으로 이사를 한 후 소호의 갤러리에서 포토리얼리즘 작품을 접했고, 현재의 극사실주의 화풍을 확립했다. 이후 앨리스 달튼 브라운은 인공적인 소재와 자연적인 소재의 관계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두 요소가 만나는 장면 속 빛을 탐구했다. 

 

정적인 순간, In the Quiet Moment

 

두 건물로 만들어진 모퉁이, Co-Op Corner

 

나무와 두 개의 창문 (AAR) #16, Tree with Two Windows, Rome #16

 

 

건물의 외부와 내부를 나누는 경계를 관찰하고 내부에서 외부를 바라보는 시선을 그리며 완전한 가상의 세계를 창조하기까지 50년간의 시간 동안 작가는 건물의 외부와 실내의 경계, 실내를 옮겨와 빛이 머무는 자리에 집중했다. 

 

그녀의 작품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뉴욕 공립도서관 등 유수의 기관에 소장되는 등 많은 컬렉터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데, 최근엔 <부부의 세계>, <미스티>, <비밀의 숲> 등의 인기 드라마에 등장해 국내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황혼에 물든 날, Long Golden Day

 

 

이번 전시에서는 드라마에 아트 프린트가 소개돼 주목받은 <황혼에 물든 날 Long golden day>의 오리지널 유화 작품을 비롯해 마이아트뮤지엄 커미션으로 제작한 3점의 신작, 2~3미터 규모의 대형 유화 및 파스텔화 등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50여 년간의 작품 활동을 총망라하는 80여 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는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1부 ‘빛과 그림자 Light and Shadow’, 2부 ‘집으로의 초대 Invitation to the House’, 3부 ‘여름 바람 Summer Breeze’, 4부 ‘이탈리아의 정취 Impression of ltay’로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 자연이 주는 평온하고 아름다운 느낌, 시공간에 담긴 깊은 아름다움 등을 전한다. 

 

대표작은 ‘여름 바람 Summer Breeze’ 시리즈로, 작품이 전시된 섹션에서는 소리와 함께 공감각적으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는 친구의 집에서 보게 된 창가의 풍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 장면은 작가에게 하나의 전환점이 됐고, 이후 작가는 커튼이 있는 물가의 풍경을 그리게 됐다.

 

여름 바람, Summer Breeze

 

느지막이 부는 바람, Late Breeze

 

 

<황혼에 물든 날 Long Golden Day〉은 여동생의 집 베란다와 이타카에 있는 카유가 호수 풍경을 합쳐 새로운 장소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느지막이 부는 바람 Late Breeze〉은 작가가 새롭게 창조해낸 물가의 풍경에서 커튼 자락이 휘날리는 작품으로 아트 프린트로도 제작돼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니뮤직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완성된 자연의 소리는 여름 호숫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더욱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공간으로 이어지는 그림 속 배경을 통해 관람객은 자연을 감상하며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전하며 평화로운 휴식을 느끼게 하는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전시 ‘빛이 머무는 자리’는 마이아트뮤지엄에서 10월 24일까지 열리며, 관람료는 성인 18,000원이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마이아트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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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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