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08
이헌정 작가는 도자를 바탕으로 다양한 예술의 영역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조각이면서 동시에 실용적인 기능을 갖춘 아트 퍼니처(Art Furniture) 작업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엔 특징이 있다. 매끈한 표면을 대신하는 벌어진틈, 흘러내린듯한 유약의 흔적 등이다. 가마를 이용한 전통 방식으로 도자를 굽는 작가는 그 과정에서 흙 불이 만나 생기는 우연적인 요소들을 경험했고, 이러한 예측 불가한 요소들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작품에서는 자유롭고 유기적인 작가만의 특별한 감성이 느껴진다.
전시 전경
조각과 회화, 건축을 넘나드는 이헌정 작가의 전시 ‘흙의 일상(Daily Life of Clay)’이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기획 전시장 언더그라운드 인 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흙의 일상’은 다양한 예술의 영역을 오가는 이헌정 작가의 즉흥과 상상이 넘치는 일상 풍경을 통해 흙의 무한 변주를 선보이는 전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류 문명의 시작부터 일상생활에 널리 활용됐던 흙을 가지고 일상의 풍경을 구현한다.
전시 전경
거대한 스케일, 강렬한 색채, 율동적인 형태의 도자 작품은 도자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작가의 재료에 대한 실험과 놀라운 상상력, 유희적인 태도에 의한 것이다.
전시 전경
전시는 10여 점의 도자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테이블 위엔 식기와 음식들이 놓여있다. 모두 백토(白土)로 제작됐다. 대형 도자 테이블에 올려진 거친 듯 부드러운 형태의 도자 작품들이 인상적이다.
전시 전경
벽과 바닥 등 내부가 모두 도자로 이루어진 방도 있다. 천장은 녹아내리는 듯하고 벽에선 무언가가 솟아오르는 것 같다. 강렬한 색채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각 작품처럼 큰 크기의 인물상과 동물상 역시 도자로 만들어졌다.
전시 전경
모두 삶의 익숙한 요소들이지만 작가는 이들을 전혀 새로운 것으로 탄생시켰다. 작가의 상상력과 실험성으로 완성된 작품들은 초현실적인 광경을 연출하고, 관람객으로 하여금 조형, 건축, 공간을 통해 도자를 경험하게 한다.
흙의 무한한 가능성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이번 전시는 전시는 8월 22일까지이며, 입장료는 성인 15,000원이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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