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08
과거 우리가 떠올렸던 로봇은 로보트 태권브이와 같은 모습이지만 이제 우리는 훨씬 다양한 모양과 기능의 로봇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기술의 발전에 의해 변화된 이러한 로봇들은 우리의 일상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현대사회의 로봇기술과 디자인을 통해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로봇 기술에 대한 전시 ‘헬로 로봇, 인간과 기계 그리고 디자인(Hello, Robot. Design between Human and Machine)’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현대자동차와 독일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의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전시로, 현대자동차는 지난 7월 디자인 혁신이 일상생활 속 기술에 가져올 긍정적인 영향을 함께 탐구하고자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Vitra Design Museum)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1981년 독일에서 설립된 독일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은 세계 최고의 디자인 미술관 중 하나로, 가구 컬렉션 중심의 소규모 전시회로 시작해 현재는 건축, 예술, 일상 문화와 디자인의 관계는 물론, 미래 기술,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등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주제를 선보이고 있다.
전시 전경 (사진 신경섭)
아시아에서 진행되는 최초 전시인 이번 전시는 다양한 로봇과 로봇에 의해 변화될 삶과 미래를 제시하며, 현대차의 로보틱스 로봇들을 포함한 총 200여 점의 작품을 통해 디자인 혁신이 로봇의 역할에 어떠한 변화를 이끌어내는지를 보여준다.
전시에서 관람객은 총 14개의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로봇을 신뢰하고 있습니까?, ‘로봇은 우리의 친구일까요 아니면 적일까요?’, ‘로봇의 보살핌을 받기 원하십니까?’와 같은 질문들은 로봇기술에 대한 희망과 두려움이 동시에 반영된 질문들로, 로봇의 기능과 역할, 한계, 인간과의 공생 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전시장은 ‘과학과 상상’, ‘업무 프로그램’, ‘친구와 조력자’, ‘융합’, ‘영역의 확장, 로봇과 인간’, ‘AR로 만나는 미래 삶의 디자인’ 등 6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과학과 상상' (사진 신경섭)
첫 번째 전시공간 ‘과학과 상상’은 전시의 도입부이자 ‘호기심의 방’이다. 다양한 외형의 로봇들과 도표, 인용문 등을 통해 로봇이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다. 태권도를 차용해 로봇 동작을 완성한 애니메이션 캐릭터 로보트 태권V 의 대형 피규어도 눈에 띈다.
두 번째 공간은 ‘업무 프로그램’으로, 노동과 생산, 산업의 영역에서 인간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로봇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를 대신해서 정밀한 작업을 하는 로봇, 인간을 대체하는 로봇 등을 통해 진화하고 변화하는 인류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의 삶에 들어온 로봇이 전시된다. (사진 신경섭)
세 번째 공간 ‘친구와 조력자’에서는 인간의 친구이자 조력자인 로봇을 만나게 된다. 우리의 일상을 편리하게 해주는 스마트 기기부터 아기, 노인, 환자를 돌보는 로봇까지, 발전을 거듭하는 로봇의 모습은 인간과 로봇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인간과 로봇의 관계, 기계와 인간, 인간과 디자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사진 신경섭)
네 번째 공간에서는 인간과 로봇의 ‘융합’을 경험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 우리를 둘러싼 환경 역시 로봇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는데, 이러한 상황을 통해 ‘기계’ 속에 살게 된 인간의 모습을 보게 되고, 우리의 삶에 들어온 로봇을 마주하게 된다.
다섯 번째 공간은 ‘디자인 영역의 확장, 로봇과 인간’으로, 현대자동차 로봇 연구 조직 로보틱스랩과 지난 6월 현대차와 한 식구가 된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전시 공간이다. 로보틱스랩과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개발 중인 다양한 로봇들을 전시, 로봇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제시한다.
로보틱스랩의 로봇들은 우리의 생활에 혁신적이 변화를 가져다줄 로봇들로, 하반신 마비 환자의 보행을 돕기 위해 개발된 의료용 착용로봇 ‘멕스(MEX, Hyundai Medical Exoskeleton)’, 영업거점용 서비스 로봇 ‘달이(DAL-e)’ 등이 전시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스팟(Spot)’과 ‘아틀라스(Atlas)’는 로봇 기술에 적용되는 디자인과 함께 로봇 기술이 가져다주는 일상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한다.
'디자인 영역의 확장, 로봇과 인간'
'AR로 만나는 미래 삶의 디자인'
마지막 여섯 번째 공간 ‘AR로 만나는 미래 삶의 디자인’에서는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의 다양한 로봇들을 증강현실 기술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현대차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창의인재 플랫폼인 제로원(ZERO1NE)에서 활동중인 국내 작가들의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작품들과 러봇랩(Lovot Lab)의 인터랙티브 아트가 새로운 상상력으로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의 삶을 제시한다.
인간과 로봇, 디자인과 인간과 기계, 로봇과 함께 하는 미래를 전하는 이번 전시는 10월 31일까지 열리며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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