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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함께 성장한다는 것의 의미 

2021-08-02

2021 세계 산업 디자인의 날과 D-INSIGHT 2021 

 

이번 ‘세계산업디자인의날 기념 캠페인 : We Are Designers 2021’을 기념하여 호스트랩, 청년마케터 주관, 디자이너 아지트 주최로 디자인 매거진 <D-INSIGHT>를 발간했다. 

 

 

 

 

 

이번 매거진은 세계 디자인 기구와 함께하는 ‘2021년 세계 산업디자인의 날 기념 캠페인’의 사회 공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디자이너 지망생과 사회 초년생을 위한 비즈니스 칼럼으로 구성되어 있고 주로 직무 역량 및 경력을 기르는 방안과 업무에 필요한 소통법을 다루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디자인 정글 매거진에서는 칼럼집에 참여한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아지트’ 커뮤니티 소속의 한국인 디자이너 12명의 디자이너들의 칼럼을 살펴보고 그들의 참여 소감을 자세하게 들어보았다. 

 

디자이너 아지트의 운영자인 배경근 디자이너(이노배배 대표)는 디자이너 아지트는 디자인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노력하고 있는 전 세계 각양 각색의 디자이너가 모인 커뮤니티로 새 시대에 맞춘 디자인 역량 강화를 돕고 길잡이가 필요한 이들에게 서로 나침판이 되어주며, 디자인의 종합적인 문제 해결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컴퓨테이션 디자인 또 다른 기회가 될까?”라는 칼럼을 쓴 김한준 디자이너(SoomeenHahm Design 소장)은 컴퓨테이셔널 디자인을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다. 아직은 한국에서 취약한 컴퓨테이셔널 디자인 분야에 건축인을 비롯한 많은 디자이너들이 뛰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썼으며, 또한 이를 위해 현재 ‘한국 컴퓨테이션과 디자인 및 테크놀로지 학회(kicdt.org)’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컴퓨테이셔널 디자인은 주어진 문제를 작게 나누고 분석하여 컴퓨터가 계산할 수 있도록 지침서를 만들어내는 과정, 즉 컴퓨테이셔널 씽킹(Computational Thinking)을 거치는 디자인 방법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건축에서 대표적인 컴퓨테이셔널 디자인 방법 중 하나는 파라메트릭 디자인인데, 국내 건축물 중에서는 DDP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를 디자인한 자하 하디드 건축사무소는 파라메트릭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사무실 중 하나이다. 그러나 김한준 소장은 화려한 비정형의 디자인만이 컴퓨테이셔널 디자인의 전부가 아니며 이는 디자인 방법론 중 하나이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가 나올 수 있다고 하였다.  중요한 것은 외관이 아니라 프로젝트에 대한 접근 방식과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기에, 이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고 싶다고 말하였다. 

 

배동훈 디자이너(포어싱크 CEO)는 “디자인과 디자인 프로세스는 서로 직교하는 평행선일까?”라는 칼럼을 선보였다. 이 비문인 제목은 유명한 유튜브에서 따온 것으로 말도 안 되는 계획을 가져와서 개발자에게 요청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영상으로 디자인을 하다 보면 실제로는 논리적이지 않거나,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거나, 과정에서 사라지는 디자인들이 발생하게 될 때, 내 디자인은 너무 좋은데 기획자와 개발자들이 이를 몰라준다고 생각하는 상황을 풍자하기 위한 제목이다. 디자인이 실제로 만들어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디자인 프로세스가 엉키게 된다.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지를 고민하는 이야기로, 더블 다이아몬드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때가 있기 때문에 때로는 이상적인 방법이 아닐지라도 쉽고, 할 수 있는 방향이 뭐가 있을지 고민해보자는 의견을 담고 있다. 소프트웨어 방법론에서 생산성과 도구 같은 경우에도 많은 발전을 이뤘는데, 이 과정에서 오픈 커뮤니티, 오픈 소스들이 많은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하기에, 디자이너들도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서로 배워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배동훈 디자이너는 전했다. 

 

다음 칼럼으로는 “바야흐로 인공지능의 시대 확장되는 디자이너의 역할은 무엇일까?”로 김태완 디자이너(뉴툰 Co-founder, CDO)는 인공지능의 시대가 확장되는 때에 디자이너의 방향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과거 엑셀의 등장을 생각하면 누군가 그것을 손으로 하고 있었으나 이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던 시기가 있었고, 이제는 안에 있는 수식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모두들 편하게 쓰고 있다. 

 

AI도 지금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다. 여러 학습하는 방법과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법이 있고, 데이터의 특징에 따라서 어떤 모델을 최적화해서 써야 할지를 알려주는 툴들도 계속 등장하고 있기에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데이터와 AI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도메인 지식을 더 깊게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쉽게 풀어 놓은 개념서와 인강이 과거에는 없었는데 요즘에는 쉽게 설명해 주는 사람도 많기에 개념 자체를 이해하는 것에서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3가지 태도”를 쓴 정현채 디자이너(삼성전자 일본법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3가지 태도로 “유연함: 틀에 가두지 말자, 여유: 치장하지 말고 심플하게, 확신: 사례가 없다면 만들면 된다”를 말하였다. 정현채 디자이너는 스스로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테크닉에 대한 접근을 했었는데 계속 공부를 하면서 테크니컬한 것도 중요하지만 디자인하는 태도에서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유연함이라는 것은 하나를 집중해서 완성시켜야 한다는 것보다도 그 안에서 방향을 제시하고 새로운 것들을 나눌 수 있는 능력, 그게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첫 번째 태도로 썼다고 한다. 유연함의 예시로 ‘마이북’을 들었는데, 이는 일본에서 출간한 일종의 다이어리로 아무 내용이 없는 책의 내지로 구성이 되어있다. 그래서 일 년이 지나면 자신이 글을 써서 자신의 마이북이 될 수 있는 형태이다. 굉장히 간단하고,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을 비즈니스적으로 풀어내서 제시해 냈다는 것이 정현채 디자이너는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책 디자인을 일반적으로 그래픽을 디자인한다고 많이 생각하는데 책 자체를 기획하는 것이 디자인이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김석우 디자이너(마이크로프트소프트 시니어 디자인 리드)는 “조직에서 인정받기 위한 3가지 팁”에서 우리가 다른 사람과 일하면서 디자이너가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지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김석우 디자이너는 유대감 형성을 위한 중심축으로 마인드 셋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에 나의 동지들을 만드는 것이라고 전하였다. 처음 우리가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Give and take에서 ‘왜 내가 먼저 Give를 해야 해? 내가 손해 본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같이 일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 내가 이해를 하고 있고, 인정을 하고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고 말했다. 김석우 디자이너는 ‘통찰력은 남다른 호기심에서부터’, ‘똑똑한 사람보다는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자’, ‘기회와 행운은 꾸준함에서 온다’는 세 가지 인사이트를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소종윤 디자이너(구글 - 유튜브 아트디렉터)는 “디자인이라는 일을 한다는 것”에서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자신이 받았던 질문을 토대로 디자이너들이 스스로의 스타일을 가지고 싶어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하고 싶어 하는데, 일이나 학교 과제 등을 따라가게 되면서 자신만의 것을 할 수 없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하였다. 디자이너 주니어 레벨에서 스타일을 가진다는 것의 의미를 좀 더 설명을 해주고 싶었다고 말하였다. 종종 스타일을 가진다고 하면 디자이너로서, 멋있고 화려하고 유니크한 것을 가지고 싶어 하지만 때로는 디자이너로서 스스로 명확한 포지션을 가지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부작용이나 문제점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대해서 리마인드 해주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다음 칼럼 “디자인 머슬을 위한 친절한 벌크업 가이드”를 쓴 우승희 디자이너(아마존 UX)는 디자이너 역량을 키우는 방법에 대한 쉬운 이해를 위해서 디자인과 운동을 비유해서 쓰게 되었다고 말했다. 디자이너가 역량과 경험을 통해 디자인 머슬을 키워가면서 전보다는 질적으로 나은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 우리가 체육관에 가서 운동을 하고 신진대사를 키우고 가만히 있어도 지방을 태우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결국에는 사랑, 애정과 열정, 꾸준한 화력 장전 그리고 그것을 지속시키는 지구력을 찾고, 자신이 진취적으로 자신의 외연을 확장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론적인 디자인 역량보다 스스로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기확장과 권태감 극복을 위해서 이직을 한다는 부분은 스스로의 개인적인 이유라서 이직을 해야만 꼭 자기확장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조영원 디자이너(카카오 BX)는 “오늘도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중입니다”를 통해서 한국에서 공부를 하고 진로의 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에 대해 궁금해하는 친구들에게 스스로의 고민 등을 풀어서 쓰게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진로를 고민할 때 어떤 회사를 갈지에 대한 고민과 입사하고 나서 스스로 디자인 인사이트에 대해서 이야기를 잘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았는데 그 부분의 경험을 담아서 쓰게 되었다고 밝혔다. 

 

BX 디자인에 대해서 조영원 디자이너는 스스로도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스스로 BX디자인을 하면서 생각을 했던 것은 어쩌면 디자인을 하지 않는 디자이너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말했다. 사용자 경험을 통해서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BX라고 하는데 카카오에서 BX를 하면서, 사용자들이 생각하는 브랜드 경험을 만들기 위해 넓은 범위의 일을 하고 있고, 사용자한테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지 고민을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BX는 브랜드의 전반에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직무군이기에 기획 단계부터 그것을 구현해 내는 디자인, 디자인을 가장 사용자들에게 잘 보여주는 마케팅까지 큰 범위를 디자인하는 직무라고 전했다. 

 

<사수가 없어도 괜찮습니다>의 저자인 이진선 디자이너(한달어스의 Co-founder)는 이번에는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한 칼럼이기 때문에 디자이너에게 초점을 맞춰서 조금 더 이야기를 진행하였다고 말했다. 특히 칼럼의 내용 중에 디자이너로서 자신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해 덴마크 디자인 사다리라는 것을 통해서, 디자이너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자신을 정의할 때 좁은 범위로 설정할 수도 있고 광범위하게 설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 범위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본인이 자신이 하고 싶은 범위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자기가 성장하는데 배우고 싶은 것이나, 미래의 교훈을 다 포괄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역할들이 어느 때보다 많이 요구되고 있는 시기이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성장해야 하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배움이나, 트렌드에 대한 연구, 다양한 표현 방법에 대한 고민이 디자이너들이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혼자서 배우고, 영감을 얻고 성장하는 것에는 어느 정도 한계를 맞이하게 될 때가 있는데,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같이 함께 나아갈 디자이너 동료들이다. 칼럼들을 통해서 자신들의 경험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디자이너들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는 다시 함께 성장하는 것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보다 많은 내용이 담긴 칼럼은 온라인을 통해서 만나 볼 수 있는 것에 더붙여서 올해의 세계산업디자인의 날을 기념하는 대한민국 캠페인 ‘We Are Designers 2021’의 조직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학부생과 실무자의 현실적인 직무 고민을 반영하고자 칼럼 집필에 앞서 한국에서 근무하는 4년 차 이하의 디자이너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하였다고 전해진다.

 

한편, ‘We Are Designers 2021’ 캠페인에 참여한 윤디자인(엉뚱상상), 월간디자인, 안그라픽스, 중앙일보 폴인, 두성종이, 크라캔, 에이치엠, 위니디, 이노배배, TypeTypeType, 청년마케터, 호스트랩이 한국의 산업 디자이너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해 자사 서비스와 디자인 서적 등을 일부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INSIGHT 2021 링크:  bit.ly/d_insight_column_2021

 

글_ 손민정 객원기자(smj91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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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밀라노 공대에서 (Politecnico di Milano)에서 제품 서비스 시스템 디자인을 전공 후 서비스 디자인,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이롭게 만들 디자인의 힘을 믿고, 늘 새로운 디자인을 찾아서 길을 나설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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