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7
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들 사이에서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취미 생활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바로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를 비롯해 폰꾸(핸드폰 꾸미기), 방꾸(방 꾸미기) 등이다. 이들은 다이어리에 좋아하는 스티커를 붙이고, 캐릭터가 그려진 핸드폰 케이스와 인테리어 소품 등을 활용한 꾸미기에 열을 올린다.
쿼카가 그려진 핸드폰 케이스와 그립톡 ⓒ Design Jungle
꾸미기 취미 생활은 나만의 취향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성향이 발전해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다이어리, 핸드폰 등을 꾸미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것이다. 또한,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인증 문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캐릭터 소품들은 취미 생활을 돋보이게 하는 데 있어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아이템 중 하나다. 이러한 MZ세대의 감성을 충족시켜주며, 요즘 SNS상에서 인기 있는 캐릭터 브랜드 다이노탱의 전시가 펼쳐져 소개하고자 한다.
‘Sunshine in Marshiville’ 전시 전경 ⓒ Design Jungle
경의선 숲길 책거리에 있는 라이프스타일숍 오브젝트에서는 ‘Sunshine in Marshiville’전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에서는 동화를 감상하는 듯 감성을 자극하는 다이노탱의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장난스러운 표정과 순수한 감성으로 사랑받고 있는 다이노탱은 동물, 자연, 일상적인 소재에서 얻는 작은 영감들을 소통하며 소비자와 함께 이야기를 만드는 브랜드이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쿼카의 귀여움을 엿볼 수 있다. ⓒ Design Jungle
이번 전시는 일러스트레이터 김태은이 만든 이야기 속 작은 마을 ‘마쉬빌’에 찾아온 봄을 그려낸다. 가족들과 티 타임을 갖는 쿼카, 열심히 작물을 캐는 쿼카, 요리하는 쿼카 등 마쉬빌에는 각자의 일을 하면서 성실한 하루를 보내는 쿼카들이 오손도손 모여 산다. 전시장 곳곳에는 봄의 햇살을 받으며 열심히 살아가는 쿼카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다이노탱의 메인 캐릭터 쿼카는 동글동글 귀여운 생김새와 웃는 것처럼 보이는 귀여운 얼굴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동물’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남서부 퍼스 연안의 로트네스트섬에 주로 서식하는 캥거루과 소형 동물로 관광객들이 다가가도 경계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쿼카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 이번 전시는 따듯한 감성과 부드러운 색감으로 일상 속 작은 순간을 바탕으로 완성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자칫 가벼워 보일지도 모르는 익살스럽고 천진난만한 ‘쿼카’, ‘보보’, ‘마쉬’의 그림은 퀴카들의 다음 여정을 궁금케 하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하는 재미를 더한다.
‘Sunshine in Marshiville’ 전시 전경 ⓒ Design Jungle
시대를 초월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디자인 중 하나인 일러스트 디자인은 작고 귀여운 형태의 그림을 단순히 그려내는 것 이상으로 로고나 아이콘, 텍스트보다 더 깊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또한,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스토리텔링을 녹여낼 수 있으며 캐릭터가 담고 있는 소소한 이야기까지 좋아 해주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소통하게 하는 힘을 갖는다. 다른 디자인에 비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일러스트레이션이 주는 감동이 있기에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만족도까지 높다.
다양한 굿즈들이 판매되고 있어 구매욕을 자극한다. ⓒ Design Jungle
작품과 함께 전시장에서는 마쉬빌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브랜드 다이노탱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공간으로 무언가에 홀린 듯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한 아름씩 담고 있는 이들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평소 캐릭터에는 별 관심이 없더라도 앙증맞은 쿼카들을 보고 나면 구매욕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처럼 다이노탱은 스스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가치라면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MZ세대의 특성을 다각적으로 충족시키는 캐릭터를 만들어 낸다.
‘노세범 X 다이노탱 에디션’ ⓒ이니스프리
다이노탱 캐릭터들은 팝업전시 이외에도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니스프리와 서로의 영감을 담아 제작한 ‘노세범 X 다이노탱 에디션’ 제품을 선보였다.
쿼카, 보보, 마쉬의 다양한 모습을 제품 패키지에 담아냈다. 패키지와 퍼프에 귀여운 모습의 다이노탱 캐릭터 디자인을 적용해 단순 화장대 위에 올려놓고 보는 화장품이 아닌 항상 소장하고 싶은 아이템으로 소장 가치를 높였다.
캐릭터 디자인은 소비자가 브랜드를 쉽게 인지하고 기억하기에 도움을 준다. 이번 협업은 캐릭터에 대한 호감이 기업이나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로 연결돼 구매 의지도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하였다.
오브젝트 건물 외벽에서도 다이노탱의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있다. ⓒ Design Jungle
‘Sunshine in Marshiville’전이 펼쳐지고 있는 오브젝트는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팝업 형태의 전시장을 오픈한다. MZ세대의 감수성을 담은 소품, 문구, 생활용품 등을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숍이다. 이번 전시는 6월 27일까지.
글_ 한혜정 객원기자(art062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