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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DMZ를 여행하는 미디어 아트 콘텐츠

2021-04-21

남과 북의 경계 사이에 있는 DMZ는 휴전을 상징하는 지역이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이곳을우린 쉽게 알 수 없었다. 우리에게 DMZ는 군사적 긴장감이 가득한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다른 모습도 있다. 바로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깨끗한 환경과 평화시대에 대한 가능성을 지닌 곳이라는 점이다. 

 

'이름 없는 땅' 포스터 이미지 (사진제공: 올어바웃)

 

 

이런 DMZ 지역을 새롭게 느끼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한 미디어 아트 콘텐츠가 있다. 누구나 여행하듯 DMZ 지역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이름 없는 땅’이다. 

 

‘DMZ 평화관광’의 새로운 공공예술 콘텐츠 ‘이름 없는 땅’은 MZ 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로, DMZ 지역을 배경으로 한 메타버스 힐링 게임형 콘텐츠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보다 진보된 개념으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며, 가상세계가 현실 세계에 흡수된 형태를 말한다. ‘이름 없는 땅’에서는 6·25전쟁의 정전협정이 성사된 1953년부터 지금까지 얼어붙어 있던 DMZ 지역을 메타버스로 구현, 모바일을 통한 랜선 여행을 가능하게 했다. 

 

 

 

 

게임 영상에서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나 천연기념물,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 등이 등장한다. (사진출처:  '이름 없는 땅' 유튜브 영상 캡처)

 

 

여행은 온라인 게임을 통해 이루어진다. 게임 링크(online-dmz.com)에 접속하면 조용하고 차분한 음악과 함께 DMZ 여행이 시작된다. 자박자박 물을 밟으며 DMZ를 재해석한 가상공간에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면 밝게 빛나는 넓은 땅이 눈앞에 펼쳐진다. 숲과 바다, 그곳을 유유히 거니는 동물들, 용치, 초소, 오래된 철도역이 보인다. 

 

저어새는 천연기념물 제205호인 국제적 희귀조류다. 게임에 입장하면 저어새, 사향노루 등 DMZ지역에서 서식하는 동물들을 만나게 된다. (사진출처: '이름 없는 땅' 유튜브 영상 캡처)

 

 

참여자는 DMZ에 서식하는 동물을 모티브로 한 안내자를 따라 서해, 평야, 숲, 동해를 여행할 수 있다. 게임 화면 속엔 지정된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이미지로 저장되는 사진 촬영 기능도 있다. 실제 여행을 다녀온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이 장치가 여행의 재미를 더하며, 그동안 멀고 차갑게 느껴졌던 DMZ를 조금은 가깝게 느끼도록 해준다. 

 

‘이름 없는 땅’은 마지막 분단국가로서 DMZ가 간직한 역사적 가치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젊은 세대가 익숙한 문화예술로 풀어낸 시도라 할 수 있다.  

 

로컬 엔터테인먼트 그룹 ㈜올어바웃이 기획한 이번 작업에는 미디어 아트 작가 조현서, 뮤지션 이랑, 영상감독 조신형 등이 참여했다. 올어바웃은 자체 브랜드인 어바웃디엠지(aboutdmz)를 통해 접경 지역의 스토리를 발굴하고 매거진 출판, 문화기획 등을 통해 새롭고 다채로운 평화관광 콘텐츠를 선보여왔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전시가 이루어진다. 강원도 고성, 경기도 연천에 영상과 사운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특별 제작되는 오프라인 부스 ‘DMZ 포탈’에서는 가상공간에서 접했던 DMZ의 경관을 눈과 귀로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이곳에선 온라인 게임과 조이스틱을 통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고, 연천과 고성에 각각 설치된 ‘DMZ 포탈’의 체험객과 대화를 나누거나 DMZ 정보를 얻는 등 서로 연결, 소통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번 여행은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이 어려워진 시대에 시도한 비대면 관광이라는 것뿐 아니라 DMZ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친근감을 갖도록 한다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름 없는 땅’은 online-dmz.com에서 여행할 수 있고, ‘DMZ 포탈’은 연천 고랑포구 역사공원, 고성 통일전망 타워에 설치된다. 올어바웃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이름 없는 땅’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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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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