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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집에서 쉽게 즐기는 아트

2021-03-10

추상조각 혹은 한 편의 회화 같은 형태가 마치 예술작품을 떠오르게 한다. 아트이기도, 홈퍼니싱 제품이기도 한 이 오브제들은 예술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된 이케아 아트 이벤트 리미티드 컬렉션이다. 

 

이케아는 모두가 생활 속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5년부터 전 세계 아티스트 및 디자이너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아트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지금까지 ‘예술은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믿고 선보여온 아트 이벤트 컬렉션은 핸드메이드 직조 러그, 아트 포스터, 유리 피규어 등으로, 버질 아블로(Virgil Abloh), 준코 미즈노(Junko Mizuno), 제임스 자비스(James Jarvis), 크레이그 그린(Craig Green) 등의 아티스트 및 디자이너와 협업해 리미티드 컬렉션을 제작했다. 

 

5명의 아티스트의 참여로 완성된 이케아 아트 이벤트 2021

 

 

올해 여섯 번째 아트 이벤트에서는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가 사라질 때 일어나는 마법’을 주제로‘예술과 집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한다. 작업에는 5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일상 속에서 편리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생활용품이자 아트 오브제를 완성시켰다. 

 

참여 아티스트들은 다니엘 아샴(Daniel Arsham), 겔촙(Gelchop), 휴먼스 신스 1982(Humans since 1982), 사빈 마르셀리스(Sabine Marcelis), 스테판 막스(Stefan Marx)다. 예술과 디자인의 범주를 자유롭게 오가는 이들은 아티스트 혹은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뛰어난 상상력과 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예술과 디자인을 결합시켜 집이라는 공간을 새롭게 하는 10점의 컬렉션을 디자인했다. 시계, 램프, 손전등, 담요, 꽃병 등의 일상적인 물건은 이들의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통해 창의적인 예술품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다니엘 아샴의 탁상용 시계


예술과 건축, 퍼포먼스를 결합한 작품을 만드는 미국의 아티스트 다니엘 아샴은 뉴욕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 ‘스키나텍처(Snarkitecture)의 공동 창립자로, 무대 디자인, 인테리어 디자인, 패션 및 건축 등 여러 분야의 크리에이티브 리더들과 함께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왔다. 소재가 지닌 표현의 가능성에 초점을 둔 그는 모노톤 컬러로 재료의 특성을 표현하고 구조, 고고학, 시간을 다루는 방법 등을 탐색하는데, 최근에는 미래 문명, 문명의 고고학적 쇠락에 대한 아이디어를 결합한 작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다니엘 아샴

 

다니엘 아샴이 디자인한 탁상용 시계

 

 

주로 일상생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물건들을 작업에 사용하거나 이미 잘 알고 있는 일상 속 존재를 일상 밖으로 꺼내 흥미로운 경험이 되도록 하는 그는 이번 작업에서 시간을 주제로 삼고, 여기에 움직임, 소재, 구조 등 평소 자신이 관심을 두는 내용들을 더해 ‘고요한 움직임’을 형상화한 탁상시계를 디자인했다. 초현실주의 회화에서 본듯한 유기체적인 형태를 띠는 탁상시계는 바람, 부드러운 움직임, 흐르는 시간 등을 연상시킨다.  

 

겔촙의 LED 탁상스탠드와 손전등


겔촙은 손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생명을 부여하는 도쿄 출신의 크리에이티브 그룹이다. 주로 일상을 개선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이들은 일상적인 물건을 해체하고, 다양한 요소와 결합해 본래 사물이 지닌 의미와 용도를 유쾌하게 변화시킨다. 

 

겔촙

 

겔촙이 디자인한 LED탁상스탠드와 손전등

 

 

기존의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봄으로써 물건의 역할과 용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겔촙은 이번 아트 이벤트에서 유머와 위트가 돋보이는 LED 탁상스탠드와 손전등을 디자인했다. 작고 간결하지만 매우 기능적인 공구인 앨런 키를 확대하고 거기에 빛을 더해 새로운 용도의 제품으로 탄생시켰다. 

 

휴먼스 신스 1982의 벽장식


독일 출신인 바스티안 비쇼프(Bastian Bischoff)와 스웨덴 출신인 페르 에마누엘손(Per Emanuelsson)으로 구성된 2인조 아티스트 듀오 휴먼스 신스 1982는 2009년 예테보리 디자인공예학교(HDK Göteborg) 재학 시절 팀을 결성한 후 예술과 디자인을 융합한 파격적인 일상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모든 것은 나름의 기능을 지니므로 기능적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그 경계를 허무는 데 관심을 갖고, 기술 가속화 현상 그리고 진보와 파괴 모두의 원천인 기술의 이중적 속성에 대해 물음을 던지며 인간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작업을 한다. 

 

휴먼스 신스 1982

 

휴먼스 신스의 벽장식

 

 

이번 이케아와의 협업에서는 ‘기술에 대한 시적 해석’을 비전으로 그들의 예술철학이 담긴 벽장식을 디자인했다. 여러 모양의 드론 모형을 알루미늄 케이스에 담아 나비 표본 수집 케이스처럼 만든 이들은 최신 테크놀로지의 상징이자 감시의 시선을 떠오르게 하는 드론을 오래된 유물이나 표본처럼 박제해 새로운 시선을 선사한다. 

 

사빈 마르셀리스의 LED벽등


뉴질랜드 출생으로 네덜란드의 주목받는 영 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인 사빈 마르셀리스는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수지와 유리 소재의 고유한 특성과 빛이 만들어내는 효과에 매료된 그녀의 빛을 이용한 디자인은 공간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고 환상적인 감성을 선사한다. 

 

사빈 마르셀리스

 

사빈 마르셀리스의 LED벽등

 

 

‘경이로움의 순간’을 목표로 하는 이번 컬렉션은 LED벽등으로, 소재에 대한 감성을 통해 경이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은 이탈리아 화가 루치오 폰타나(Lucio Fontana)의 찢어진 캔버스에서 영감을 받아 표면을 절단하는 제스처를 조명장치로 표현한 것이다. 그녀의 디자인은 소재 및 아이디어에 대한 수많은 실험 과정에서 탄생하는데, 이번 디자인은 종이를 접고 자르는 실험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한다. LED벽등은 다섯 가지 색으로 변화하며, 두 가지 크기로 구성된다. 

 

스테판 막스의 꽃병과 담요


독일의 아티스트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베를린에서 활동한다. 자신을 둘러싼 세상,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 그의 작품세계는 회화, 텍스타일, 도자기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그 중심엔 쾌활한 느낌과 감동적인 시적 표현이 조합된 드로잉이 있다. 

 

스테판 막스

 

스테판 막스의 꽃병과 담요

 

 

그는 ‘표현의 기쁨‘이라는 비전으로 꽃병과 담요를 디자인했다. 낯선이들의 대화, 책의 문장이나 노래 가사 등을 바탕으로 프린팅 작업을 하는 그는 특히, 특정 단어나 구절이 만들어내는 분위기와 느낌에 관심이 많다. 이번 작업에서는 런던의 벽에 쓰인 그라피티 메시지를 보고 공책에 휘갈겨 쓴 ‘I’m so so so sorrryyyy’, ‘I wait here for you forever as long as it takes’라는 문구로 감성이 담긴 꽃병과 담요를 디자인했다. 

 

‘모두를 위한 일상의 예술’을 제안하며 예술과 집에 대한 이케아의 시각을 보여주는 이번 이케아 아트 이벤트는 오는 4월부터 한정수량으로 만날 수 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이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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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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