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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전통과 새로운 한국의 미를 옷에 담다, ‘나의 아리랑’

2021-01-07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모티프로 전통 소재 및 제작 기법을 서구식 일상복에 더한 디자인 브랜드 C-ZANNE에서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을 오마주하는 디자인 컬래버레이션 '나의 아리랑’과 K POP 아이돌 그룹 에이티즈(ATEEZ)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성수 에스팩토리 마굿간 연합 더 뮤즈에서 선보였다. 

 

 

 

‘나의 아리랑’의 경우 나윤선의 맑고 아름다운 음색과 카리스마 있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하였다. 전통 도포의 뒷자락이 덧대여 있는 디자인을 현대화하고 나윤선의 맑고 아름다운 음색을 앞섬 디자인의 디테일을 가진  화이트 정장 슈트로 표현했으며, 카리스마를 블랙 프렌치 원단을 활용한 도포 슈트로 디자인하였다. 우리 옛 것에서 현대를 본다는 콘셉트에 맞게 전통 한복의 요소를 재해석하여 모던화된 의상 디자인을 선보였다. 

 

 

C-ZANNE 전시 전경

 

 

이서정 디자이너는 기존의 한복은 불편할 것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춤을 출 때도 편안한 한복을 K POP그룹 에이티즈를 위해 디자인하였다. 전통적인 한복의 선과 아름다움을 살린 디자인은 K POP이 크게 주목받고 있는 오늘날 한국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에이티즈의 ‘꿈속 꿈’이라는 인셉션 앨범의 콘셉트에 맞춰서 C-ZANNE에서는 구운몽을 콘셉트로 한 몽환적인 디자인을 선보였고, 주변의 공기와 움직임으로 완성되는 한국적 선의 미를 살린 아방가르드한 디자인 라인을 구현하였다. 또한 행전, 토수, 후수 등의 전통 장식 소품에 흉배를 모던하게 디자인하고 우리 전통 동양화의 번짐 기법과 먹의 느낌을 살려 붓의 움직임을 아름답게 담아내고 있다. 

 

가야금 연주와 함께 한 패션쇼

 

 

전시회에서는 C-ZANNE이 가지고 있는 비전인 삶의 여유가 되는 옷, 입으면 내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하는 옷, 내가 더 소중하게 느껴져 나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옷이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코로나 시기를 맞이하여 한국의 아름다움과 전통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에 물리적으로 제약이 생겼을 수는 있지만, C-ZANNE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전시회 도중 온라인 패션쇼와 영상 패션쇼를 선보이고 가야금 공연과의 컬래버레이션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전시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전시는 앞으로 콘텐츠와 디자인 간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방향에서 비전과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장이 펼쳐질 것을 의미한다.

 

C-ZANNE 이서정 디자이너와의 인터뷰 

 

Q. 처음에 어떻게 한국적 전통을 현대적 패션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시게 되었나요?

 

공부할 때부터의 꿈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한국 전통 건축물, 문양, 색감, 복식 등을 좋아했습니다. 한국적인 어떤 아름다움을 서구식 데일리 라이프에 접목시켜 나타내는,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품은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뉴욕에서 패션디자인 전공 전에 건축을 전공할 때도 한국적인 전통 가옥의 형태를 건축에 접목하고 싶어 하였었고, 패션 디자인 전공을 하면서도 서구식 일상복에 한국적인 전통의 요소를 더하여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세계인이 데일리 라이프에서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뉴욕에서 공부할 당시 방학 때 한국에 오면 하루 종일 한복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뉴욕 FIT 졸업 작품으로 한국의 자수 흉배를 사용한 디자인으로 졸업 작품상을 받았고, 전통 모시 원단과 모헤어 니트를 접목시킨 디자인으로 유럽의 매거진 등으로부터 올해의 디자이너로 소개하겠다는 인터뷰 요청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전시 전경

 

 

Q. 음악과 관련한 컬래버레이션이 눈길을 끄는데 관련해서 작업하실 때 중점적으로 표현하신 부분과 작업 방법이 궁금합니다.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님의 의상에 있어서 그분의 섬세하면서도 다양한 음색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한국 전통의 갑사 원단, 섬세한 프렌치 에지 레이스 등을 사용하였고, 의상 제작 전 무대에서 팔을 올리는 동작을 하면서 노래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팔을 올렸을 때 보이는 레이스 인서트를 넣은 소매를 디자인하였으며, 영상 촬영과 공연에 따라 그날 노래하는 곡의 분위기, 촬영지, 무대 등의 배경, 색감 등에 따라 또, 악기를 연주하며 부르실 때는 그에 맞는 편안한 움직임을 하실 수 있는 의상을 제작, 준비하였습니다. 창경궁 희정당에서 진행한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 촬영 영상에 대해서는 단청색과 의상의 색감이 잘 어울렸다는 평을 많이 듣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한류 연예인과의 컬래버 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 한복진흥센터의 협업 콘텐츠 기획개발 지원사업인 'CAST'의 일환으로, 좋은 기회를 주셔서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Q. 에이티즈와의 작업에서 안무의 역동적인 부분에서의 편리함을 위해서 하신 노력은 어떤 부분인가요?

 

에이티즈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면서 컴백전에 이번 컴백곡인 <인셉션>의 안무 데모 동영상을 먼저 전달받아 수백 번 돌려보며 8명의 멤버 각각의 안무를 공부하였습니다. 어떤 동작에서 어떤 의상 디자인 디테일이 그들의 동작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지 공부하며 디자인하였습니다. 


멤버 각각의 캐릭터와 그들이 잘 표현하는 동작들에 대해 연구하고, 헤어 컬러, 헤어스타일 등에 따라 멤버 개개인의 컬러와 디자인 콘셉트 등을 정하였습니다. 또한, 안무 동작에 따라 턴 동작이 많은 멤버의 의상은 트임을 많이 주어 턴을 할 때 더 많이 펼쳐지며 한복의 아름다움을 보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어느 쪽 손에 포커스를 주어야 하는지, 어느 쪽 손으로 마이크를 잡는지를 살펴 뒷모습으로 시작하는 안무이면 의상의 뒷부분에 포인트를 주고, 팔을 펼치는 안무 동작이 있는 멤버에게는 도포 소매를 단 재킷 디자인으로 팔을 펼치는 동작에서의 아름다움울 극대화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습니다.


포커스가 되는 앤딩 신에서 오른손을 크로스하는 멤버, 왼손을 크로스하는 멤버에 따라 각 동작에서 포커스 되는 손에 디자인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격렬하고 파워풀한 안무를 보여주는 그룹 에이티즈의 특성에 따라 한국 전통 의상의 고름, 트임이 많은 디자인, 라이트한 전통 의상의 원단 등 디자인 디테일을 사용하여 춤 동작의 선을 따라 같이 춤추는 의상을 생각하며 디자인하였습니다. 의상에 스트레치가 되는 거셋 등의 디테일을 더하고, 무대 전 여러 번의 피팅을 통하여 안무 동작에 편안함을 더해 디자인을 수정하였습니다.

 

 


 

 

 

Q. 앞으로 C-ZANNE에서 더 표현하고자 하는 한국의 미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참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새로이 론칭한 캐주얼한 유니섹스 라인 'CZE212'로 한국적인 선의 미를 더 편안하게 표현한 캐주얼 데일리 웨어를 준비하고 있으며, 한국적인 문양에 대하여 더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Q. 코로나 시기에 패션 디자이너의 역할과 C-ZANNE이 앞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비전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이번 전시의 테마가 ‘나의 아리랑’입니다. 행복할 때도, 어려움 속에서도 굽이굽이 넘어온 우리 민족의 아리랑. 한국인으로 각자의 아리랑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지금은 그냥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는 때인 것 같습니다. 패션 디자이너로 의상을 묵묵히 디자인하며 다시 돌아올 우리의 일상을 그리며 준비하고 있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C-ZANNE의 비전은 세계인들이 그들의 일상에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고 그로 인해 행복할 수 있는 의상을 선보이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_ 손민정 객원기자(smj91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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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정 객원기자 instagram
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밀라노 공대에서 (Politecnico di Milano)에서 제품 서비스 시스템 디자인을 전공 후 서비스 디자인,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이롭게 만들 디자인의 힘을 믿고, 늘 새로운 디자인을 찾아서 길을 나설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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