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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평화를 염원하며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넓히는 시각예술축제 ‘강원키즈트리엔날레’

2020-10-22

국내 최초 어린이 시각예술축제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0’가 10월 22일 막을 올렸다.

 

강원의 환경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의 순수함과 무한한 상상력을 예술을 통해 표출, 세상과 연결하고자 기획된 강원키즈트리엔날레는 강원국제예술제의 2차년도 행사다. 강원도 예술 공원화를 목표로 하는 강원국제예술제는 국내 최초 3주기 순회형 지역거점화 미술행사로, 1년 강원작가전, 2년 강원키즈트리엔날레, 3년 강원국제트리엔날레 개최로 이루어지며, 연차별 행사로 강원문화의 국제적 브랜드화를 추진한다. 

 

강원도는 대한민국 최대의 산악지대이자 푸른 바다 동해와 접경해 있는 청정 휴양지이며, 전쟁과 평화의 기억이 공존하는 역사적 정체성을 품고 있는 곳이다. 강원키즈트리엔날레는 이러한 지리적, 문화적, 역사적 의미를 지닌 강원도를 배경으로 자연, 환경, 평화에 대해 염원하는 동시에 어린이들이 더 넓은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와동분교 전경

 

 

강원키즈트리엔날레는 기획 단계부터 강원도 어린이 자문단 ‘강키즈’를 선정, 어린이들이 원하는 시각예술행사에 대한 자문을 받았고, 이를 통해 어린이의 자유로운 발상이 행사 곳곳에 스며들도록 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그린커넥션(GREEN CONNECTION)’. 강원의 자연, 환경, 동심을 의미하는 그린(Green)과 지역의 경계를 넘어 평화를 상징하는 연결(Connection)의 합성어로, 예술감독을 맡은 한젬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이번 행사에 대해 “마치 초록색 크레파스를 손에 쥐고 백지 위에 황금나무를 심어나가는 어린이와 같이 무한한 상상력을 열어주는 창조세계의 문”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상황에 맞춰 구성된 이번 행사는 온라인, 오프라인 두 가지 방식으로 동시 진행된다. 국내외 작가 설명회, 어린이 아트캠프, 어린이 자문단 포트폴리오 리뷰 등의 사전행사가 온라인으로 이루어졌고, 온라인 전시관 및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축제를 이어간다. 

 

 

구 탄약정비공장이 행사를 위해 변화하는 모습

 

 

행사는 강원도 홍천군 구(舊)탄약정비공장과 와동분교, 홍천미술관에서 개최된다. 1973년에 준공돼탄약을 정비하는 공장으로 사용됐던 구 탄약정비공장은 군 유휴지로 폭발 방호벽과 컨베이어벨트 등으로 인해 섬뜩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키우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실내 및 실외 공간을 활용해 국내 첫 군사시설의 예술공원화를 보여주는 ‘아트탄약전’에는 11개국 110명(팀)의 작가가 참여, 평화, 자연, 협업, 연결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350여 작품을 선보인다. 

 

임옥상 작가의 <평화의 나무>

 

최정화 작가의 <그린커넥션(Green Connection)>

 

 

임옥상 화백의 <평화의 나무>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모은 600여 개의 평화 염원 메시지가 평화의 열매로 제작돼 설치된다. 최정화 작가의 작품은 작가의 설치와 주민의 참여로 완성됐다. 주민들과 함께 현충원에 헌화됐던 조화(造花)로 폭력과 전쟁을 상징하는 탱크를 장식한 이 작업은 작가가 상징적인 퍼포먼스를 통해 평화를 위해 잠든 이와 미래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만들고자 한 것으로,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아티스트박스’는 임옥상, 최정화, 아트놈, 에바 알머슨 등 50여 명의 국내외 작가들이 직접 제작한 통합형 예술패키지다. 전시장과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현대미술부터 고미술까지 다양한 내용을 접할 수 있는 작가의 수업을 재생, 전시와 예술 교육의 연계를 시도한다. 각 작가들의 보급형 아티스트 박스 50종이 기획, 제작돼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판매될 예정이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개교해 62년의 역사를 남기고 2015년 폐교한 와동분교에서는 ‘아트스쿨와동’이 진행된다. 이 학교 동창생과 마을주민, 어린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예술학교 재생 프로젝트로, 예술로 부활한 교실은 작품이 되고, 야외 공간은 예술 놀이터가 됐다. 강원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도 눈에 띈다. 운동장에서 볼 수 있는 박대근 작가(홍천)의 <해피 버블버블>은 이 학교 졸업생인 작가가 이곳 졸업생들과 동창회를 겸해 함께 제작한 주민참여 프로젝트다. 

 

와동분교 '자연룸'에 설치된 김영훈 작가의 작품

 

와동분교 '평화룸', 이진경 작가의 작품

 

와동분교 '환경룸', 최제헌 작가의 작품

 

와동분교 '커넥션룸', 빠키 작가의 작품

 

 

주민 참여형 공간으로 구성된 교실에서는 김영훈 작가(춘천)의 <공작산>을 볼 수 있는데, 산의 형태를 띤 흰 공간에 어린이들이 리놀륨 판화 작업으로 잎과 꽃을 입히는 프로젝트다. 이진경 작가(홍천)는 홍천 노천초등학교 아이들과 수개월 동안 평화를 주제로 동요를 제작, 글과 그림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만든 동요가 교실을 채우게 된다. 학예회장엔 크로스랩 팀 성정환 작가가 인터랙티브 디지털 아트를 설치, 어린이 참여형 예술공간으로 공간을 변화시킨다. 

 

와동분교에는 다양한 미술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그릴 수 있는 키즈아틀리에 형태의 아트스튜디오도 마련된다.

 

근대문화유산인 홍천미술관과 이번 강원키즈트리엔날레에 맞춰 새로 건축된 신관에서는 만 6세부터 만 13세 미술영재 14명과 자폐 및 발달장애 미술영재 7명, 국제미술공모전 당선 어린이 30명 등 총 51명의 어린이 작가들의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된다. 

 

행사 기간 중에는 행사 장소 중 한 곳인 와동분교에 임시 스튜디오를 설치해 매일 오전 11시부터 4시까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 형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송출한다. 작품 감상법과 공간해설은 물론 여러가지 궁금증에 대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온라인 전시 투어 ‘예술감독이 읽어주는 전시장’, 참여작가가 ZOOM을 통해 직접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아트 클래스’, 명사와 함께하는 한젬마 예술감독의 ‘강·키·트 명사 톡’ 등 차별화된 어린이시각예술프로그램들이 편성된다.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0’은 11월 8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현장 관람은 관람객과 작가의 안전을 위해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입장료는 무료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_ 강원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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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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