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컬쳐 | 월드리포트

영국을 대표하는 팝 아티스트 데이비드 호크니의 디지털 드로잉

2020-10-16

영국을 대표하는 팝 아티스트,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미국에 앤디 워홀, 제프 쿤스가 있다면, 영국에는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폭넓은 작품 세계를 가진 호크니는 다채로운 색감과 모티브들로 20세기 영향력 있는 팝 아티스트로 늘 꼽히곤 한다. 특히 살아있는 예술가 중 옥션에서 제프 쿤스(Jeff Koons)와 함께 가장 높은 작품 경매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패드를 활용한 작품과 사진 작품 등 시대의 트렌드도 리드하는 호크니의 예술세계는 세대를 넘어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 위기로 디지털 드로잉 방법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가 늘고 있는 가운데, 호크니의 다양한 작품들, 특히 디지털 작품들의 탁월한 감각을 느껴보자. 

 

호크니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은 <Portrait of an Artist (Pool with Two Figures)>을 꼽을 것이다. 이 작품은 뉴욕 크리스티 경매 사상 살아있는 아티스트의 작품으로는 가장 비싼 가격 중 하나인 작품으로 기록되고 있으며, 2018년 9,030만 달러로 거래되었다. 2013년 제프 쿤스의 <Balloon Dog (Orange)>의 기록(5,840만 판매)을 넘어 당시 큰 화제가 되었으며, 2019년 5월 15일 제프 쿤스의 <Rabbit>이 다시 9,100만 달러 이상으로 팔리기 전까지는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었다. 호크니의 상징인 물과 수영장 모티브가 잘 드러나는 이 작품은 호크니가 2주 동안 하루 18시간을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해 완성했다는 일화로 유명하기도 하다. 

 


<Portrait of an Artist (Pool with Two Figures)> 아크릴, 213.5 x 305cm (84 x 120 in.), 2018 년 11 월 15 일 뉴욕 Christie 's에서 $ 90,312,500에 판매 (사진출처: Christie’s) 

 

 

호크니 회고전에서 관람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물, 수영장 시리즈 작품에서 호크니는 물을 묘사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실험했다. 수영장에 대한 표현을 아크릴, 수채화, 크레용 및 석판화를 포함한 기법을 통해 묘사했으며, 팝 아티스트답게 수영장의 물결을 분홍, 노랑, 초록 등 다채로운 색감의 파랑으로 표현해 감각적인 인상을 준다. 


 

<Sprungbrett mit Schatten (Paper Pool 14)>, 182.9 x 217.2cm (72 x 85 1/2 in.) (사진출처: Christie’s)

 


<Peter getting Out of Nick’s Pool>, 1966 (사진출처: TATE)

 

 

회화, 인쇄, 사진 및 비디오 등 분야를 넘나드는 팝 아티스트 호크니는 1985년 처음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인 Quantel Paintbox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디지털 드로잉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활용한 작품 활동을 했다. 특히 영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통치한 군주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통치를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한 웨스트민스터 수도원의 스테인드글라스 디자인 당시 아이패드를 사용해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호크니의 작품 중 스테인드글라스로는 최초의 작품으로, 2018년 9월에 공개된 스테인드글라스 창은 호크니의 예술적 감성을 한눈에 볼 수 있기로도 유명하다. 산사나무 꽃을 중심으로 노란색, 빨간색, 분홍색, 주황색 등 그를 표현해주는 고유한 느낌의 색상을 사용한 이 작품은 호크니의 고향인 요크셔의 이스트 라이딩(East Riding of Yorkshire)의 봄 풍경을 묘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공개 당시 엘리자베스 여왕의 시골풍경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자 한 호크니의 의도가 잘 드러났다는 찬사가 쏟아지기도 했다. 
 


The Queen’s Window ⓒ westminster-abbey

 

 

300여 점이 넘는 초상화와 그보다 많은 풍경에서 영감받은 호크니의 작품들은 디지털 드로잉 기법으로도 그 감동이 현대에 걸맞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전시를 하기 힘든 작가들과, 직접 미술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관람객들 모두에게 호크니의 디지털 드로잉 작품들은 시대적 코드에 맞춰 아티스트와 독자들이 계속해서 예술로 소통할 수 있다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호크니의 아이폰을 활용한 드로잉 (사진출처: www.hockney.com). 호크니는 이러한 아이폰을 활용한 작품들을 지인들에게 자주 보내곤 한다고 한다.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하는 호크니는 많은 인터뷰를 통해 아이폰, 아이패드의 혁신적인 기술로 계속해서 새로운 드로잉 기법을 찾고, 그에 흥미를 느낀다고 밝히고 있다. 오는 2021년 런던 예술 왕립 아카데미에서 또 한 번의 대대적인 전시를 계획하고 있는 호크니는 특히 기존의 그의 디지털 작품보다 한층 더 감각적인 디지털 드로잉 작품들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호크니의 아이패드를 활용한 드로잉 (사진출처: www.hockney.com)

 

 

<No. 259, 24th April>, 2020, 호크니의 아이패드를 활용한 드로잉. 2021년 전시에서 더 많은 호크니의 디지털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사진출처: www.hockney.com)

 

 

2017년 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에서 열린 호크니의 회고전은 50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할 정도로 테이트 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 전시회로 기록되고 있다. 영국이 사랑한, 그리고 팝 아트계가 극찬하는 아티스트 데이비드 호크니. 2021년 3월, 런던 왕립 예술 아카데미에서 열릴 호크니의 디지털 아트 전시가 포스트 코비드를 지나 다시 한번 런던 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기대해 본다. 

 

글_ 우예슬 뉴욕통신원(wys0603@gmail.com

facebook twitter

#데이비드호크니 #팝아티스트 #가장높은경매가 #디지털드로잉 #아이패드 #아이폰 #시대적코드 #새로운드로잉기법 #디지털아트 

예슬
2012년부터 세계 최대 문화예술의 도시, 뉴욕에서 지내며 다양한 매체에 문화예술 관련 칼럼을 쓰고 있다. 미디어 아트, 인터렉티브 아트, 컨템포러리 아트에 관심이 많으며, 보다 대중적이고 신선한 작품들과 작가들을 찾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