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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574돌 한글날 맞아 세종이야기미술관에서 <킹 세종 더 그레이트> 출판 기념회 열려

2020-10-12

지난 10월 9일 한글날 ‘스타트렉’ 시리즈 작가로 유명한 조 메노스키의 첫 소설 <킹 세종 더그레이트>(King Sejong The Great, 이하 <킹 세종>)의 출판기념회가 종로구 통인동 세종이야기미술관에서 열렸다.


美 유명 SF 드라마 <스타트렉> 시리즈인 <The Next Generation>, <Deep Space Nice>, <Voyager>, <Discovery>등 60편의 에피소드를 집필한 이력이 있는 작가이자 제작자인 조 메노스키는 미국에 있어 행사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대신 랜선으로 출판기념회에 참석, 책 출간에 대한 깊은 소회를 드러냈다. 

 

조 메노스키와 영상대담하는 이낙연 대표 (사진제공: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 대신 세종대왕 페이퍼토이가 <킹 세종> 작품을 읽는 모습으로 연출한 전시 퍼포먼스로 포문을 연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대표 외 특별한 게스트들과의 작가와의 랜선 만남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실제 <킹 세종> 책을 읽고 미국 작가의 시선으로 그려낸 세종대왕과 한글창제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예정된 시간을 훌쩍 지나 이어질 만큼 책과 문화계 전반에 걸쳐 다채로운 이야기가 쏟아졌다.  


비공개로 진행한 이날 행사는 <킹 세종>을 출판 기획하는데 크고 작은 도움을 준 이들이 모여 조촐하게 축하를 하는 자리로 이루어졌다. 

 

방명록에 서명하는 이낙연 대표 (사진제공: 세종이야기미술관)

 

세종이야기미술관에서 조메노스키와의 화상대담 장면, 이낙연 대표, 다니엘마틴 교수, 신철 위원장 (사진제공: 세종이야기미술관)

 

화상대담을 마치고 세종이야기미술관 관계자들과 기념사진 (사진제공: 핏북)

 

 

조 메노스키의 소속사인 사람엔터테인먼트 이소영 대표, 출판기획사인 아트프레임스토리 이선영 대표작가, 세종이야기미술관 정석원 이사장 및 이혜경 관장, 다니엘 마틴(카이스트 인문사회과학부 영화전공 부교수, 박사) 등 문화계 인사들이 참여했고, 여기에 실제 책을 읽고 깊은 감명을 느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함께 자리해 <킹 세종>의 출간을 축하했다. <킹 세종>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독자들을 향해 큰 발걸음을 뗐다.

 

방명록에 남긴 이낙연 대표의 명언 (사진제공: 세종이야기미술관)

 

'한글날 문화잔치'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 세종이야기미술관)

 

<킹 세종> 출판기념회 포스터 (사진제공: 세종이야기미술관)

 

 

한글날 재개관한 ‘세종이야기미술관’은 <킹 세종>이 출간되어 독자들을 만나는데 큰 도움을 주었고, 출판사인 ‘아트프레임스토리’와 함께 세종대왕과 한글이 전 세계에 알려질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다. <킹 세종>은 ‘세종이야기미술관’에서도 지속 전시되어 독자들을 만나게 된다.

 

※ 조 메노스키 작가와의 만남 대화내용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대담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대표, 신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다니엘마틴 카이스트 교수 외 다수)

 

질문1) 한국인들은 비교적 세종대왕에 대해 아는 편인데 메노스키 작가에게는 세종대왕의 무엇이 집필을 하게 만들었나 그것이 궁금합니다.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자체가 너무나 위대한 업적이라는 것입니다. 그 분의 업적이 “문자”라는 것이 대해 정말 크게 감동했습니다. 세종대왕 그 분 자체에 대해 생각했을 때는 그 분의 인격, 조직을 이끄는 능력이 놀랍고, 예를 들자면 집현전과 같은 기관에 훌륭한 인적 자원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도 존경합니다. 


저한테 더욱 감명을 준 것은 세종대왕이 마치 홀린 듯 백성을 위해 문자를 만들겠다는 신념, 그리고 그 신념을 아무도 멈추지 못하게 했다는데에 감동받았습니다. 


제가 세종대왕을 예술가라고 표현했는데 단순하게 한글을 창조한 것에서 벗어나서 그분이 무언가를 창조하는데 쏟은 엄청난 열정에 감명받았기에 그 분을 미켈란젤로나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비교했습니다. 이런 대단한 이야기를 저처럼 세종대왕에 관해 들어보지 못한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싶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세종대왕의 스토리 자체가 제 마음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현상이 제게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질문2) SNS에서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 기록에 남아있는 유일한 글이 한글이라고 하는 글을 봤습니다. 메노스키 작가께서는 미켈란젤로나 다빈치를 거론하셨는데 세종대왕은 어떤 분인 것 같은가? 역사적 인물 가운데 누구와 누구를 합친 것 같다는 결론이 있습니까?
 
세종대왕은 너무나도 열정적이면서도 인자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수백 년 전 중세시대에 그런 왕이 존재했었다는 자체가 놀랍습니다. 그 분의 능력에 대해 생각해 보면, 제가 레오나르도 다빈치하고 비교했지만 다빈치는 실제 좋지 않은 면도 있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세종대왕은 그런 면도 없이 너무나도 인간적인 면이 많아서 제가 정말 좋아하고 있습니다. 
 
질문3)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겠지만 메노스키 작가가 보기에 다른 위인들에게서 찾기 어려운 특출한 리더십이 있다면 어떤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우리는 보통 옛날의 지도자라고 생각하면 통치자로서 명령을 내리고,이에 대한 복종을 강요하는 그런 지도자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종대왕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집현전 학자들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상당한 지식을 가진 지식인들이지만 그들에게 강요로 복종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세종대왕이 그들에게 행한 것에 그들이 감명받고 스스로 원해서 세종대왕을 도울 마음을 갖게 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감동적이었습니다. 그게 역사적으로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그런 인상을 받았습니다. 
 
질문4) 15세기 동북아시아 정서가 등장하는데 중국 일본 몽골 한국의 문화적 비교 관습 심지어 의상 비교가 등장하던데 그런 걸 공부하려면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했을텐데 그런 역사적 자료를 어떻게 접하셨는지요.
 
제가 보통 집필을 할 때는 많은 책을 읽습니다. 그 책을 통해 정보를 얻고 자료를 수집한 뒤 집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형태로 작업을 합니다. 실제로 영어로 된 책들 중에 동아시아에 대한 많은 책이 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한글 창제에 관해서는 책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소설에 나오는 네스토리우스교에 대해서는 중국에 존재했다는 많은 자료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역사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는 자료가 있었지만 소설에서는 많은 것을 창조해야만 했습니다. 예를 든다면 서울의 한 박물관에 석재로 된 십자가가 있습니다. 어떤 학자들은 네스토리우스교와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역사학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것은 충분한 증거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소실을 쓰는 제 입장에서는 그런 작은 정도의 사실관계만 있어도 소설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제 소설 중에 한 장면을 보면 세종대왕이 네스토리안 사제를 방문해서 얘기하는데 제 상상 속에서는 조선에서 겨우 발을 붙인 마지막 사제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15세기 조선에 석재로 된 십자가의 이미지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랍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상상 속에서 묘사하고 싶었던 세종은 어떤 부류의 사람과도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였기에 이러한 장면을 상상하고 창작했었습니다. 
 
질문5) 이 책의 본체는 한글창제에 관한 것인데 불행하게도 한글창제에 관한 자료가 가장 부족했다고 하셨습니다. 부족한 상황에서도 어떻게 자료를 찾았는지 뒷얘기를 들려주실 수 있나요?
 
실제로 한글창제에 대한 자료는 많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지만, 그 중 두 가지 자료는 상당히 신뢰성 있는 우수한 자료였습니다. 그 중에서도Gari Ledyard 가 발표한 <1446년 한국언어의 개혁>이라는 자료였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 자료는 실제 게리 레드야드가 1961년에 박사논문으로 쓴 자료였습니다. 그 자료에 의하면 한글창제가 순수하게 세종 개인의 업적이라는 신빙성 있는 주장이 있습니다. 집현전 학자들은 보조역할 이였다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이 자료가 제 소설내용의 가장 최우선적으로 근간이 된 자료였습니다. 
 
질문6) 한국 내에서도 세종대왕의 생애나 특히 한글창제에 관해서는 창작물이 꽤 있었습니다. 소설도 있었고 영화나 드라마로도 많이 나왔습니다. 그때마다 많은 한국인들은 창작이라는 걸 이해했지만 또 동시에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도 있었습니다. 메노스키 작가가 서문의 끝부분에 그 부분을 양해해달라고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창작이었다는 것을 받아들여주시기 바란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들에게는 사과한다.” 한국인의 한글과 세종대왕에 대한 내용을 상기한다면 쓰시기 어려웠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인 독자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 입장에서는 그냥 제 책을 흥미 있게 읽어들 주시면 그걸로 감사 드리고 싶고 제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저는 세종대왕께서 한국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역사적으로 존경 받는 분들을 이야기하면 그런 논란의 부분들이 있을 수 있고 그러기에 미국인들도 조심해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단 공상과학과 판타지를 전문으로 하는 작가이지 드라마를 전문으로 하는 작가는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제 소설에서도 드라마보다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주는데 더 집중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한국 국민들께서 잘 이해해 주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제 책이 논란의 경계선에 접근하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러한 부분으로 인해 감정이 상하신 분 들이 계신다면 많은 양해를 구하면서 미리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질문7) 한국인들이 세종대왕과 한글을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역사적 사실과 상상을 분별하는 안목도 갖고 있으신데, 혹시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질 계획이 있는지요?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이 각본을 썼을 때 각본 자체가 4시간 분량의 전세계인에게 보여줄 시리즈를 만드는 게 제 목표였습니다. 이 소설이 나오게 된 배경은 사람엔터테인먼트에서 핏북을 통해 소설화하자는 제안이 들어와서 이 소설로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티비나 영화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질문8) 소설의 앞부분을 보면서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빠르고 드라마틱했습니다. 언제쯤 우리가 영상을 볼 수 있을까요?
 
가능한 한 빨리 하고 싶습니다. 하하하. 지금 저에게 가장 적합한 파트너를 찾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빨리 하고 싶습니다.
 
질문9) 한국에 오셔서 한국어를 공부하시고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이 5년 되었다고 들었는데 세종대왕 외에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한국의 위인이 있었나요?
 
한국의 위인들도 많지만, 실제로 저는 한국의 신화나 전설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우리가 서울시내에 많이 볼 수 있는 “해태”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태는 흥미로운 가상동물입니다. 겉보기에도 위압적이고 무섭게 보이기도 하지만, 반면에 귀엽기도 하지요.특히, 불을 삼킬 수 있고, 건물주변에 위치하여 건물과 사람들을 보호한다는 개념도 흥미로운 점입니다.

 

글_ 정석원 편집주간(jsw@jungle.co.kr)

사진제공_ 핏북, 세종이야기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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