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5
아티스트 MP5의 작품이 구찌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파사드의 건물 외벽에 설치됐다. 이는 ‘구찌 이퀼리브리엄(Gucci Equilibrium)’이 담고 있는 이념과 가치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구찌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파사드에 설치된 포스터 이미지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는 새로운 환경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로고 보완을 위해 그래피티 작가로 알려진 MP5와 로고 작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는 ‘구찌 이퀼리브리엄(Gucci Equilibrium)’의 취지가 담긴 로고가 완성됐다. 구찌(Gucci)의 로고에서 MP5는 인간의 존엄성과 환경을 연결하는 원칙을 기본으로 작품을 구성했다. 사람과 지구는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담기 위한 두 개의 각기 다른 도구를 대표한다.
구찌 이퀼리브리엄(Gucci Equilibrium) 로고
MP5가 완성한 대형 포스터에는 다양한 체형에 인종을 가늠할 수 없는 5명의 사람이 지구를 둘러싸며 서로 연결된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로 하여금 사람과 환경의 미래를 위해 사회 전반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자 기획된 프로젝트를 떠오르게 한다.
2018년부터 시작한 ‘이퀼리브리엄 프로젝트’는 누구든지 구찌 커뮤니티를 통해 자유롭게 자신의 다양한 자아를 표현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공유와 창의성을 토대로 환경적 영향을 줄이고 자연을 보호하며 관계의 포용성과 존엄성을 최우선으로 한다.
이번 구찌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파사드에 설치된 포스터를 통해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사회적 가치 요소로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과 확산을 도모하고자 한다.
사회적, 환경적 지속가능성에 관한 구찌 이퀼리브리엄의 자세한 내용은 공식 웹사이트(equilibrium.gucci.com) 또는 (Instagram.com/GucciEquilibriu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탈리아의 비쥬얼 아티스트 MP5 (사진출처: www.gucci.com)
MP5는 사회적 편견에 맞서 시사적인 메시지를 담은 그래피티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품을 선보이는 이탈리아의 비쥬얼 아티스트이다. 다양한 분야로 스펙트럼을 넓혀온 MP5는 신문과 잡지의 삽화부터 포스터, 벽화, 비디오아트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작품을 선보인다.
‘차임 포 체인지’ 캠페인에 사용된 이미지 (사진출처: www.gucci.com)
구찌와 MP5가 함께 작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꾸준히 성불평등과 인종차별 등 사회적인 문제점을 제시하고 고찰해온 MP5는 2019년에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와 함께 ‘차임 포 체인지(CHIME FOR CHANGE)’ 캠페인을 위한 아트월을 제작했다. 아트월은 런던, 밀란, 뉴욕, 대만, 홍콩 등에 설치돼 성평등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Gucci Chime for Change Mural in London ⓒ Samuel Keyte (사진출처: www.gucci.com)
캠페인의 아이덴티티를 담아낸 작품에서 보여지는 두꺼운 검은 선으로 그려진 사람들은 가슴과 엉덩이 부위가 노란색 등호로 덮여 성별이나 다른 지표로 식별할 수 없는 인간의 형상을 띈 실루엣이 돋보인다.
르네상스 프레스코화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된 대형 아트월은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벽에 그래피티 작업 중인 MP5 (사진출처: www.gucci.com)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벽에 검은 선을 그려 넣는 MP5의 그래피티 작업에는 주로 사람들이 등장한다. 공간의 방향성과 비율에 대한 고심이 묻어나는 그의 작품은 흑백의 대조로 강렬한 인상을 전달하는 동시에 자유, 사랑, 다양성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익숙한 요소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들은 현재에 겪는 사회적 억압과 부조리에 대한 은유적 메시지와 작가만의 재치 있는 상상력이 더해져 완성된다. 직설적이거나 은유적인 의미를 가진 형태들은 통합되고 반복, 배열되며 작가의 감정을 드러내는 장치로서의 역할을 한다. 그는 작품에 내재한 시적 내러티브를 통해 적극적인 주제를 완성해 나간다.
벽에 설치된 MP5의 작품 (사진출처: www.gucci.com)
MP5의 작품은 관객을 예술적 작업에 직접 참여시키며 심리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시각예술에서 언어만으로는 포옹할 수 없는 빈자리에 조형요소를 활용하며 시각적으로 창의적인 표현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런던예술대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MP5는 전위적인 예술활동과 더불어 유럽의 반문화(counter-culture)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영향을 바탕으로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퀴어페미니스트에 대한 내용을 담은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 현재는 구찌와의 협업을 통해 이퀼리브리엄의 이념이 담긴 영상작업, 로고, 아트월 등의 다양한 작품을 펼치고 있다.
작가 MP5의 개성 넘치는 작품활동은 사이트(www.instagram.com/mp5art)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글_ 한혜정 객원기자(art06222@naver.com)
사진제공_ G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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