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컬쳐 | 리뷰

이딸라의 지속가능한 디자인 

2020-09-15

이딸라(Iittala)는 핀란드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과의 협업을 통해 유리, 세라믹 등,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아름다운 디자인을 선보여왔다. 1881년 핀란드의 마을 이딸라의 작은 유리 공방에서 시작된 이딸라가 오래 시간 사랑받고 있는 것은 현대 건축의 대가 알바 알토, 진보적인 디자인 철학을 지닌 가이 프랑크 등 핀란드의 디자인 거장을 비롯한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으로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디자인을 선보여왔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도 아름다운 타임리스 디자인


오래도록 지속되는 타임리스 디자인(Timeless Design)은 이딸라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자연친화적인 디자인 철학을 바탕을 하는 이딸라의 대표 제품으로는 알바 알토(Alvar Aalto)의 컬렉션을 들 수 있다. 알토 꽃병은 알바 알토가 핀란드 호수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것으로, 핀란드 디자인의 아이콘이자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꼽힌다. 

 

알바 알토가 1936년 디자인한 알토 화병. 역사상 가장 유명한 유리 제품 중 하나로 꼽힌다.

 

'핀란드 디자인의 양심'이라 불리는 가이 프랑크가 1952년 디자인한 클래식 테이블웨어 떼에마

 

 

가이 프랑크(Kaj Franck)의 디자인은 알바 알토 시리즈와 함께 이딸라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컬렉션이다. 아름다우면서도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통해 시간이 지나도 아름다운 디자인을 선보인 그는 킬타(Kilta)를 디자인했고, 이를 바탕으로 이딸라의 대표 테이블웨어 떼에마(Teema)를 완성했다. 알바 알토와 떼에마 컬렉션은 모두 ‘포춘지 100대 디자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이딸라의 제품들이 핀란드의 계절, 바다, 열매, 계절의 특징을 담고 있다. 이딸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북유럽 감성은 핀란드 자연으로부터의 영감 그리고 환경과 자연적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디자인’


북유럽을 대표하는 디자인 브랜드로서 디자인뿐 아니라 모든 버리는 것(throwawayism)에 대해 저항하며 다음 세대까지 이어서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노력해온 이딸라는 자연친화적인 철학을 통해 제품의 모든 생산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등 지속가능성을 실천해왔으며, 자연과 사람을 고려한 친환경 활동에 앞장서면서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라미 텀블러 리사이클 에디션. 재활용 유리 소재 본연의 색상 그대로 잔잔한 녹색 물빛을 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에는 100% 재활용 유리를 사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재활용 유리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는데 성공한 이딸라는 새로운 원료의 추가 없이 100% 재활용 유리를 사용해 재스퍼 모리슨(Jasper Morrison)이 디자인한 라미(Raami) 유리 텀블러를 제작했고, 해당 제품은 핀란드 내에서 판매가 됐다.

 

여기에 이어 올해는 천연자원과 에너지 사용 절감을 위해 유리 폐기물의 대부분을 신제품 생산에 활용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세계 최초 100% 리사이클 에디션(Recycled Edition)을 제작, 핀란드뿐 아니라 전 세계에 확대, 출시했다. 

 

알토 화병 리사이클 에디션

 

가스테헬미 티라이트 캔들 홀더와 텀블러 리사이클 에디션

 

 

리미티드 리사이클 에디션은 알토 화병, 알토 캔들 홀더, 가스테헬미(Kastehelmi) 텀블러, 가스테헬미 캔들 홀더, 라미 텀블러 등 총 5종으로, 알바 알토의 디자인을 비롯해 이딸라의 상징적인 디자인들로 구성된다. ‘이슬방울’이라는 뜻의 가스테헬미(Kastehelmi)는 1964년 오이바 토이까가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이슬방울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것으로, 압축 유리의 작은 원형 방울들로 이슬방울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별하게 제작되는 리사이클 에디션


리사이클 에디션은 이딸라 유리 공장에서 나온 순수한 재활용 유리로만 제작된다. 이딸라 유리 공장의 엄격한 품질 검수를 통과하지 못한 유리 제품이나 마우스 블로운(mouth blown) 작업 혹은 녹인 유리를 붓는 제작 공정 등에서 생기는 순수한 유리 조각들이 활용된다.

 

재활용 유리는 별도의 생산 라인에서 유리 분쇄(Crashing), 유리를 다시 녹이는 과정(Re-melting) 등 특수 공정 과정을 거치게 되고, 새 원료로 생산하는 제품과는 다른 특수 용광로의 생산 라인에서 작업이 이루어진다. 마우스 블로운 기법으로 완성되는 알토 화병의 경우에도 녹인 유리 덩어리를 얻을 수 있는 별도의 재활용 유리 용광로를 사용, 제작된다. 

 

리사이클 에디션 제작 과정

 

100% 재활용 유리로 제작된 알토 화병 리사이클 에디션

 

 

이딸라의 리사이클 에디션 작업은 설립 이래 이딸라가 꾸준히 개발해온 유리 제작 기술과 유리 장인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정제 작업을 통해 이루어진다. 재활용 공정상 생길 수 있는 기포나 유리 본연의 색채를 그대로 살려 제작되는데, 사용되는 재활용 유리가 다르기 때문에 생산 당시의 재활용 된 유리의 색에 따라 같은 제품이라도 모두 조금씩 다른 빛을 띄는 것이 특징으로, 재활용 유리는 바다를 연상시키는 파란색부터 은은한 녹색까지, 자연을 닮은 맑고 독특한 색으로 탄생된다. 

 

재활용 유리지만 새 원료를 사용한 제품과 동일하게 우수한 품질로 완성된다. 제품 하단에는 ‘RECYCLED’라는 각인을 새기고, 상단에는 기존 이딸라 로고와 함께 ‘Recycled’라는 문구가 표기된 별도의 스티커를 부착해 리사이클 에디션임을 표시했다. 

 

알토 티라이트 캔들 홀더 리사이클 에디션. 리사이클 에디션은 재활용된 유리에 따라 조금씩 다른 색을 낸다. 

 

 

100% 리사이클 글라스 제작에는 기존 제품들보다 더 많은 생산 단계와 시간, 새 원료로 생산한 제품만큼 투명하고 내구성 있는 제작을 위한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생산 비용이 더 높지만, 에너지와 자연의 자원을 절약하고 다음 세대까지 이어서 쓸 수 있는 자연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100% 리사이클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가치가 있다. 이딸라는 지속가능한 실현을 위해 리사이클 에디션의 제품군을 확장할 계획이며, 가격적인 측면에서의 변화를 위해서도 보다 효율적인 공정을 개발하고 있다. 

 

‘지속가능’을 위한 이딸라의 움직임


리사이클 디자인 아이콘 컬렉션 출시는 브랜드의 확고한 지속가능성에 대한 철학에 의한 것으로, 이딸라는 생산 공정뿐 아니라 디자인, 패키징, 운영, 판매, 사무실 운영 등 전 영역에 걸쳐 자원의 재활용을 실현하고 있다. 

 

플라스틱 프리를 실천하기 위해 제품의 패키지를 재사용이 가능한 판지로 제작했다. 

 

 

이에 따라 리사이클 에디션에는 ‘플라스틱 프리(Plastic Free)’ 실천을 위해 제품 패키지를 재사용이 가능한 판지(cardboard) 상자를 포장재로 사용한다. 모든 제품의 패키지를 플라스틱 대신 100% 재활용이 가능한 지속가능한 포장재로 완전히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이딸라는 최종적으로는 모든 제품을 안전하고 깨끗하며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소재로 만들고, 더 나아가 ‘재활용+재사용+재판매’가 가능한 지속 가능한 모델을 구현하고자 한다. 

 

현재 핀란드에서 시행되고 있는 ‘빈티지 서비스’는 지속가능성을 위해 이딸라가 마련한 것으로, 이 서비스를 통해 이딸라의 중고 제품을 사고 팔 수 있는데, 향후에는 유럽 국가 및 전 세계로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이딸라는 새 제품 구매를 대신하는 서비스와 기존 상품의 수명을 연장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낡은 식기류를 재활용해 건설 등의 업계에서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재활용 서비스를 확대하며, 이딸라의 유리 공장에서 나온 유리 부산물을 대부분의 신제품 원료로 사용하는 등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목표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_ 이딸라

facebook twitter

#이딸라 #지속가능한디자인 #지속가능성 #핀란드 #핀란드디자인 #타임리스디자인 #리사이클에디션 #시간이지나도아름다운디자인 #오랫동안함께할수있는디자인 #자연친화적디자인 #자연적요소 #자연친화적인철학 #재활용유리 #리사이클글라스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