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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버려진 종이컵, 사진이 되다  

2020-03-11

참 간편한 세상이다. 손가락 몇 번만 움직이면 배를 채워줄 먹거리부터 입을 즐겁게 할 디저트, 생활에 필요한 많은 물건들을 모두 현관 앞에서 간편하게 받을 수 있으니. 그런데 수많은 포장 용기들을 보고 있자면 한편으론 찜찜해진다. 그런 기분을 달래 보기 위해 열심히 분리수거를 해보지만 역시나 마음은 여전히 불편하다. 분리수거를 해도 재활용이 어려운 것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곳에서 사용되고 있는 종이컵은 내부가 코팅처리되어 있어 재활용이 어렵고, 그러한 이유로 대부분 소각처리되는데, 그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 많은 카페들이 환경을 지키기 위해 종이컵 사용을 제한하고, 개인들 역시 텀블러 사용 등으로 환경운동에 동참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사용량은 엄청나다. 쓸 땐 편하지만 여러모로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종이컵이다. 

 

그런데 이 종이컵이 재활용되어 다시 우리 곁에 돌아오게 됐다. 그것도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 우리가 간직하고 싶은 순간,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담은 ‘종이컵사진’ 필라로이드다. 

 

리사이클링 포토 인화 서비스 필라로이드. 버려지는 종이컵을 재활용해 사진을 인화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커피컵 리사이클링 포토(Coffee cup Recycling Photos) 필라로이드는 종이컵을 재생해 아름다운 사진으로 만드는 세계 최초 종이컵 재활용 사진인화 서비스다. 

 

매년 버려지는 종이컵은 국내에서만 257억 개로, 대부분 재활용되지 못하고 16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며 폐기된다고 하는데, 필라로이드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모두가 좋아하는 사진으로 접근, ‘종이컵 소각을 줄이는 것’을 미션으로 종이컵사진을 선보이게 됐다. 

 

필라로이드는 2018년, 휴대폰으로도 필름 카메라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앱을 통해 필름을 구입하고 필름으로 사진을 촬영하면 인화된 사진을 받을 수 있는 필름촬영 카메라 앱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종이컵 소각을 줄이기 위해 기존에 사용하던 비닐 인화지를 전면 중단하고, 종이컵을 재활용한 인화지에 사진을 인화, 제작하게 됐다. 

 

필라로이드의 재생 인화지는 종이컵 분류 및 압축, 섬유 추출 등의 과정을 거쳐 제작된다. (사진출처: 필라로이드 앱)

 

 

재생 인화지는 수거된 종이컵을 분류 및 압축하고 섬유를 추출하는 과정을 거쳐 제작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종이컵을 비롯해 전 세계의 모든 종이컵의 펄프는 세계 최고급 펄프로, 스웨덴, 핀란드, 독일, 미국 4개 국가에서 생산되는데, 필라로이드의 ‘컵사이클링’은 바로 버려진 종이컵의 천연펄프로부터 고급 섬유를 추출해 이루어진다. 재활용되는 질기고 튼튼한 섬유의 특성은 사진인화에도 적합하다. 

 

종이컵 인화지는 100% 천연펄프를 재활용한 것으로, 환경친화적이다. (사진출처: 필라로이드 앱)

 

 

100% 천연펄프를 재활용한 종이컵 인화지는 사람과 자연에 무해한 것은 물론, 산림(FSC) 인증, 무염소 표백펄프(ECF) 인증, 재활용소재, 재활용에너지 등 다양한 환경 인증을 통과한 환경친화적인 인화지다.

 

필라로이드 앱 캡처 이미지. 필라로이드를 통해 얼마나 많은 종이컵이 재활용됐는지를 알 수 있다. 

 

 

필라로이드의 사진인화 서비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 화면 상단에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진이 인화됐고, 또 그로인해 얼마나 많은 종이컵이 재활용됐는지를 알 수 있도록 숫자를 표기해 이용자로 하여금 환경을 위한 움직임에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앱에서는 앱으로 제공되는 자체 보정 및 편집 기술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크기의 사진뿐 아니라 재활용 인화지로 이루어진 포토북 서비스도 경험할 수 있다.

 

‘No Plastic, Yes Recycling!’이라는 메시지, 종이컵 이미지와 ‘Coffee cup Recycling Photos’이라는 문구가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사진 인화 작업을 요청하면 커피컵에서 새로 태어난 인화지에 사진이 담긴다. 사진들은 필라로이드의 미션이 적힌 메모와 함께 오렌지색 봉투에 담겨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No Plastic, Yes Recycling!’. 봉투에 적힌 환경에 대한 메시지가 경쾌하게 다가오고, 사진 한 장 한 장을 통해 그 메시지가 울린다. 

 

필라로이드는 현재 종이컵 재활용지를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국내 제지업체와의 협약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으로 종이컵 소각을 줄이고 우리 환경을 살릴 수 있다면 그 어떤 사진보다 소중한 사진이 되지 않을까. 휴대폰을 뒤적이다 마음에 드는 옛날 사진을 발견했다면 환경운동에도 동참할 수 있는 특별한 사진 한 장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테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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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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