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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합정동 카페스토리] ALX디자인이 꾸미고 운영하는 공간, 카페 새검정

2019-12-30

카페 새검정은 인테리어 기업인 ALX디자인(알렉스디자인)에서 기획하고 만든 공간이다. ALX디자인을 이끄는 두 공동대표(조대훈, 변행호)는 서강대 근처에서 새로운 공간을 찾던 중 합정동에 자리를 잡았다. 좀 더 자유롭고 깨어있는 공간 속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카페 새검정을 차리게 되었다. 지금의 새검정은 두 공동대표가 추구하는 바대로 ‘모두의 아지트’가 되어가는 중이다.

 


카페 새검정을 운영하는 ALX디자인 공동대표 조대훈, 변행호

 

 

조대훈, 변행호 공동대표는 학창 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 사이다. 두 명 모두 흑인음악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었기에 ‘검정’을 카페 이름에 넣게 되었다고 한다. 거기에 패션 용어로서 ‘대세’를 뜻하는 ‘Is The New Black’이라는 말을 참고해 카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카페 새검정을 대표하는 바리스타들

 

 

인테리어 회사인 ALX디자인에서 만든 카페답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직접 제작한 가구들이 눈에 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바리스타들 뒤에 있는 목재 선반은 마치 원두와 식물들의 맞춤형 집처럼 보인다. 처음부터 형태와 기능을 고려해 디자인을 했기에 완벽하게 짜 맞춰진 선반이 만들어진 것이다. 커피는 앤트러사이트 원두와 오닉스 원두를 이용해 맛이 아주 깊고 좋다. 전문 바리스타들이 여러 명 있기에 더욱 완성도 높은 커피가 만들어진다.

 


직접 제작한 회의형 테이블

 

 

새검정은 합정동 카페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회의형 테이블이 있다. 물론 ALX디자인에서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테이블인데, 10명이 빙 둘러앉아 커피를 마실 수 있다. 테이블이 카페 입구에 위치해있어 눈에 띄지만, 공간이 넓어 앉은 사람들은 부담이 적다. 

 


넓은 공간에 울림이 적도록 설계된 공간

 

 

카페 공간은 정방형이 아니지만 굉장히 널찍하다. 바닥과 천장, 벽에 특별한 마감을 하지 않으면 작은 소리라도 쉽게 울릴 수 있다. 이에 새검정 곳곳에는 울림을 잡아주는 인테리어 소품을 배치했다. 천정 흡음판과 바닥의 러그, 일부 벽에 부착된 흡음판이다. 필자는 가끔 새검정에 들러 커피를 한잔하는데, 매주 새로운 인테리어 소품이 추가되는 걸 확인한다. 새검정 인테리어는 전체적인 기획과 구성은 있지만, 디테일한 소품과 조그만 인테리어가 추가되며 공간이 완성되고 있다.

 


철제와 목재, 식물의 조화

 

 

천정과 바닥, 벽은 콘크리트다. 물론 페인트칠을 하는 등 마감을 했지만, 이질적인 재질로 마감을 두껍게 하지 않았기에, 카페에서는 거대한 콘크리트 매스 느낌이 물씬 풍긴다. 새검정은 콘크리트 느낌의 매스 위에 철제와 목제, 식물을 적절하게 배치했다. 마치 작은 생태계를 보는 듯하다. 식물도 여러 곳에 배치하면 흡음판이나 러그처럼 흡음재 역할을 할 수 있다. 

 

인테리어 소품 디테일

 

 

카페 새검정에 있는 가구 중 대부분은 ALX디자인에서 디자인, 제작했다. 곳곳에 철물과 나무를 이용해 인테리어를 만들어 놓았는데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카페 인테리어에 직접 관여하면서 시공했기에 가능한 디테일이다.

 


완성도 높은 평면 계획

 

 

천정에는 조명기구가 많이 없다. 핀 조명 몇 개만 있을 뿐이지만, 카페 두 면이 거의 전부 유리로 되어있어 채광이 아주 좋다. 핀 조명이 있는 레일부터, 천정 팬, 흡음판의 배치가 절묘하다. ALX디자인에서는 평면 계획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했는데, 아마 천정 계획도 이에 포함될 것이다. 정갈하게 깔끔한 느낌의 공간은, 모두 계획적인 공간 구성에서 만들어진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진화하는 공간이 되길 꿈꾸며 ALX디자인을 이끄는 조대훈, 변행호 공동대표와 새검정을 대표하는 바리스타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2길 17


글_ 한기준 건축콘텐츠연구가(dbxkrvk2@naver.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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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준 건축콘텐츠연구가
2014년에 건축콘텐츠연구소 '디지트'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건축과 인테리어, 알고리즘 디자인과 VR/AR에 관심이 많다.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 하길 좋아해, 건축을 매개로 소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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