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0
기술적인 측면과 더불어 심미적인 부분까지 충족시키는 제품 개발을 위해 소상공인과 디자이너가 만났다. 지난 12월 4일부터 8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2관과 국제회의장에서 디자인 제품 런칭쇼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DDP디자인페어’가 펼쳐졌다.
DDP디자인페어 전시 전경 ⓒ Design Jungle
DDP디자인페어는 제조 산업 활성화와 디자인 산업의 일자리 창출을 돕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동대문, 을지로 지역의 공구, 가구, 미싱, 조각, 조명, 타일 등 제조 산업 전 분야를 대상으로 소상공인과 디자이너가 만나 협업한 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신제품만을 선보여 기존 디자인페어와는 다른 차별성을 더했다.
이번 페어의 첫 번째 섹션 ‘소상공인X디자이너 콜라보 이야기’는 지난 7월부터 5개월간 43팀의 소상공인과 디자이너가 만나 디자인 제품 개발에 매진한 후 그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전시장에는 소상공인의 기술력에 디자이너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더해진 제품들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이셀리움 스툴’ ⓒ Design Jungle
‘피카소가구’와 ‘고정호스튜디오’의 실용성이 겸비된 의자들 ⓒ Design Jungle
먼저 가구 콜라보에서는 나무에 버섯 균사체를 결합한 ‘바이오랩 서울’과 김균철의 ‘마이셀리움 스툴’이 전시됐다. 마치 스티로폼처럼 보이는 마이셀리움은 친환경 소재로 100% 자연분해가 가능해 향후 환경문제까지 고려한다. 이어 을지로 가구거리에 13년간 업소용 가구, 사무 가구, 인테리어 가구 등을 판매한 ‘피카소가구’와 2018년 ‘Design by 동대문 마켓’에서 제품 진열에 최적화된 가구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던 ‘고정호스튜디오’가 만났다. 이들은 실용적이고 편안함을 강조한 의자를 선보였다.
1인 가구의 시대적인 취향을 고려한 ‘T Lamp’(사진제공: 서울디자인재단)
조명 콜라보에서는 을지로 조명거리의 ‘파로라이팅’과 전자제품부터 가구에 이르기까지 산업디자인 전반에 걸쳐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온 ‘이지 디자인 스튜디오’의 ‘T Lamp’가 전시됐다. 핸드폰 무선 충전이 가능한 배터리를 내장한 소규모 테이블 조명으로 기업의 노하우와 디자이너의 기발함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1인 가구의 시대적인 취향을 고려한 램프로 완성돼 요즘 가구디자인의 추세까지 엿볼 수 있었다.
DDP디자인페어 전시에 선보인 다양한 협업 제품들 ⓒ Design Jungle
이외에도 KNOT LAB과 어보브 스튜디오의 ‘진공관 앰프 및 블루투스 스피커’를 비롯해 안경, 가방, 제품패키지 등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소상공인과 디자이너의 지속 가능한 관계와 더불어 디자인의 경제적 부가가치에 대한 공정한 나눔이 더해져 모두를 위한 자리를 완성했다.
두 번째 섹션 ‘소상공인에 제안하는 청년디자이너 디자인 이야기’에서는 서울의 청년 디자이너 44팀이 서울의 소상공인에게 디자인 아이디어 샘플 제품을 제안했다. 조명, 가구, 그래픽,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디자인 제품이 전시돼 앞으로의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며 젊은 디자이너와 소상공인과의 협업을 예고했다.
조명 브랜드 ‘AGO’(아고)에서 선보인 떡을 찌르는 모양을 한 ‘모찌’조명(사진제공: 서울디자인재단)
‘NOW 디자인 트렌드 이야기’에서는 이미 디자인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우수 협력 제품들을 선보였다. 오랜 개발 과정을 거쳐 참신한 제품으로 완성된 디자인 제품이 전시되어 디자인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을 한눈에 엿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2017년 ‘BY을지로’ 프로젝트를 통해 인연을 맺은 이우복 대표와 유화성 디자이너는 프로젝트 종료 후, 국내 조명 업계에 부재했던 디자인 오리지널리티를 찾기 위해 조명 브랜드 ‘AGO’(아고)를 새롭게 설립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기반을 둔 스튜디오 ‘BYMARS(바이마스)’를 운영하는 유화성 디자이너가 전체 디렉팅을 맡아 국내외의 디자이너와 작업자들과 소통했으며, 줄타기 광대의 모습을 연상케하는 U자형 모듈 조명 ‘서커스’, 떡을 찌르는 모양을 한 ‘모찌’, 둥글게 만 종이를 핀으로 잡아 올린 듯한 ‘핀치’ 등 8종의 컬렉션을 선보였다.
오피스 가구 브랜드 ‘4WORK’에서 선보인 가구들 ⓒ Design Jungle
오피스 가구 브랜드 ‘4WORK’는 42년의 소파 제작 경력을 자랑하는 조양소파와 국내 유명 디자이너들이 모여 2018년 10월 출시한 오피스 가구 브랜드다.
이번 페어에서는 다양하게 좌석 구성이 가능한 ‘엔들리스 브릭 소파’와 개방된 장소에서도 사적 공간 연출이 가능한 ‘판테온 의자와 책상’ 등 아이 라운지(iLounge) 컬렉션을 전시했다.
‘대학생 참여 프로젝트’ 전시전경 ⓒ Design Jungle
마지막으로 ‘대학생 참여 프로젝트’에서는 서울 소재 12개 대학교 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참여한 지역산업과의 협업모델로 소상공인이 양산 가능한 제품 디자인, 시제품 디자인을 선보였다. DDP디자인페어 매칭을 신청한 소상공인 상품, 브랜드디자인 개선 제안, 각 대학의 창업지원센터 소속 기업과의 디자인 협업 등 세 가지 미션 중 한 가지를 택해 완성된 결과물을 전시했다.
DDP디자인페어는 대량 생산에 의한 제품의 기능성과 심미성을 발전하는 동시에 참신한 제품을 찾는 창업자와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이 디자인 트렌드 제품을 손쉽게 접할 수 기회의 장을 마련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올해까지 소상공인과 디자이너의 매칭 온라인 플랫폼(www.ddpdesignfair.or.kr)을 운영한다. 이후 지속적인 매칭을 위해 2020년에는 프로젝트를 확장해서 해외 디자인 기관과 협력 및 콘텐츠를 교류해 해외 전시를 추진할 예정이다.
에디터_ 한혜정(hjhan@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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