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9
카스텐 홀러의 국내 최초 개인전 '50%'가 오는 11월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PKM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카스텐 홀러는 원래 농학을 전공했다. 과학적 배경이 반영된 그의 작품들은 관람객과 공간 혹은 관람객과 작품 간의 상호소통을 유도하면서 동시에 원초적인 감각을 자극하는 실험적 성격을 띤다.
그는 2006년 런던 테이트 모던 터바인 홀에 설치한 미끄럼틀 작품 <Test Site>로 유쾌하면서도 직접적인 체험을 제공했는데 이를 통해 공간에 대한 관람객들의 인식 체계를 뒤흔들며 설치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2011년 뉴욕 뉴뮤지엄 개인전에서는 세 개의 층을 관통하는 미끄럼틀 <Untitled(Slide)>을 선보였는데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며 순간적으로 새로운 공간에 고립되는 자신의 모습을 거울을 통해 마주하게 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주인공이 된 듯한 흥미로움과 끊임없는 확장과 축소가 반복되는 공간에 갇히는 두려움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경험하게 했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다시 한 번 크게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 조각 작품 시리즈로 꼽히는 <Giant Triple Mushroom> 시리즈도 전시된다. 이는 현재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또 다른 문화 존재의 가능성과 문명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시사하는 작품으로 대형 버섯 모형으로 반은 흰색 점이 있는 새빨간 광대버섯(독버섯), 나머지 반은 서로 다른 두 종류의 버섯으로 이루어져 기이하고도 강렬한 인상을 준다.
이밖에도 전시에서 선보일 20여 점의 근작 및 신작들은 대상과 장소에 대한 낯선 경험을 제공하면서 자신이 관습적으로 인식해왔던 것을 의심하고 뒤틀어 다시 생각하게끔 유도한다.
벨기에에서 태어나 현재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작업 중인 카스텐 홀러는 밀라노 프라다 재단, 런던 테이트 모던, 프랑스 디종의 르 콩소르시엄 등 전세계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제50회와 제51회 베니스 비엔날레, 제8회와 제19회 광주비엔날레, 파리 퐁피두센터,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도쿄 모리미술관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