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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 북촌 백인제 가옥, 역사가옥박물관으로 조성돼 일반 시민에 공개

2015-11-18

100년 역사가 담긴 북촌의백인제 가옥 11 18일부터 일반 시민에 개방된다. 백인제 가옥(북촌로 7 16)은 윤보선 가옥과 함께 북촌을 대표하는 근대 한옥으로 북촌의 한옥문화와 일제강점기때 서울 최상류층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백인제 가옥 중 일부 원형과 달라진 부분을 당시 모습으로 복원하고 건축 당시 서울 상류층 생활상을 연출·전시해역사가옥박물관으로 조성한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시범 개방했던 백인제 가옥은 건물 자체에 대한 탐방 위주로 이루어져 이번 공개와는 차이가 있다.

 

조선시대 최고의 권력가, 재력가들이 살았던 북촌 일대 대형한옥 중 당시 규모로 오늘날까지 남은 것은 백인제 가옥과 윤보선 가옥은 두 채뿐이다. 이중 윤보선 가옥은 현재 거주 중인 사택이며 대형한옥이 일반 시민에게 개방되는 것은 백인제 가옥이 최초다.

 

백인제 가옥은 바깥주인(사랑방), 안주인(안방), 할머니, 아들내외(건넌방) 등 가옥에 거주했던 가족구성원에 따라 각 방별로 전시 콘셉트를 달리하고, 의걸이장, 이층장 등 전통 목가구와 병풍 등 소품 150여 점이 연출·전시돼 높은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또 마지막 거주자인 백인제 박사와 관련된 사진자료와 의학자료, 골동품 수집 취미 등을 반영, 30여 점의 전시품도 함께 전시된다. 박사가 운영했던 출판사인 수선사의 간행물도 볼 수 있다.

 



백인제 가옥은 1913년 당시 한성은행 전무였던 한상룡이 북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2,460㎡ 대지 위에 전통방식과 일본양식을 접목해 지은 근대 한옥으로 부근 한옥 12채를 합친 널따란 대지에 당시 새로운 목재로 소개됐던 압록강 흑송을 재료로 지었다, 규모는 물론 건물 그 자체로도 당시 최고급 가옥이다.

 

백인제 가옥에 들어서면 당당한 사랑채를 중심으로 넉넉한 안채와 넓은 정원, 아담한 별당채가 펼쳐진다. 특이한 점은 안채와 사랑채가 확연히 구분되는 전통한옥과 달리 이 둘을 연결하는 복도가 있고, 전통한옥에선 볼 수 없는 2층 공간이 있다는 점이다. 또한 본채 전체의 전면에 유리 창호를 사용해 보온 등을 고려한 근대 한옥의 특징도 볼 수 있다.

 

안채의 대청과 툇마루는 모두 전통적인 우물마루로 구성됐고 사랑채는 툇마루와 복도는 물론 사랑대청까지 모두 일본식 장마루가 적용됐다. 이는 한상룡이 일본 고위 인사들을 위한 연회를 염두에 두고 건물을 지었음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 건물에서 역대 조선총독부 총독들을 비롯, 당시 권력가들은 물론 미국의 석유왕 록펠러 2세도 연회를 즐겼다고 한다.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한상룡의 손을 떠난 후 이 가옥은 1935년 개성출신 민족 언론인 최선익의 소유가 됐고, 또 다시 1944년에는 당시 외과 명의이자 오늘날 백병원의 창립자인 백인제 박사의 소유가 됐다. 1968년부터는 백인제 박사의 부인 최경진 여사가 원형을 거의 보존하며 이 집에 살아오다가 지난 2009년 서울시가 최 여사로부터 가옥을 매입했다.

 

현재 명칭은 마지막 소유주인 백인제 박사에서 유래했으며, 역사적인 보존가치가 인정되어 1977년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됐다.

강홍빈 서울역사박물관장은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백인제 가옥은 건축 규모나 역사적 가치 면에서 윤보선 가옥과 함께 북촌을 대표하는 근대 한옥이라며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몰려드는 북촌이지만 자유롭게 둘러볼만한 대형 한옥이 희소한 상황에서 백인제 가옥이 북촌을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인제 가옥 역사가옥박물관 관람료는 무료이며 관람 시간은 평일과 주말 오전 10시부터 17시까지이다(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 1 1일 휴관).

 

관람 방법은 예약이 필요없는 자유관람과 사전 예약이 필요한 가이드투어(소요시간 50, 하루 4)가 있으며 예약은 서울시공공예약시스템(yeyak.seoul.go.kr)에서 하면 된다.

문의 02-724-0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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