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30
반짝이는 일렁임이 커다란 공간을 채운다. 거대한 서가 사이, 우뚝 서있는 이 반짝이는 설치물이 공간을 빛나게 한다.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에 설치된 작품 〈책의 성전〉이다.
별마당도서관에 설치된 주현제 작가의 설치작품 〈책의 성전〉(Photogrpher: Min)
〈책의 성전〉은 별마당도서관이 개관 2주년을 맞아 개최한 ‘도서관에 온 예술_별마당도서관 열린 아트 공모전’의 수상작이다.
좋은 책 한 권이 우리 삶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을 통한 영감과 행복을 전하고자 마련된 ‘열린 아트 공모전’은 별마당도서관의 중앙에 설치된 ‘북트리’ 공간을 활용한 조형 예술물을 필수적으로 제안했으며, 빛의 투영으로 이 자유로운 지적공간에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하며 주현제 작가(Hyunje Joo_ Baukunst)의 〈책의 성전〉이 선정됐다.
〈책의 성전〉, 4700x4700x5200(h)cm, Acrylic, Dichroic film, 2019(Photogrpher: Min)
960개의 투명 아크릴 피스들로 이루어져 있다.(Photogrpher: Min)
높은 천정까지 책으로 가득 채워진 압도적인 크기의 책장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는 책이 꽂혀있는 형상을 표현하고자 수백 개의 아크릴을 사용했다.
작품에는 960개의 투명 아크릴 피스들이 사용됐다. 수많은 투명 아크릴 조각들은 각각의 풍경을담고, ‘960개의 풍경’을 이룬다. 작가는 작품을 ‘960개의 풍경’이라고도 말한다.
투명한 피스들이 은은하게 다양한 빛을 내고 있다.(Photogrpher: Min)
빛에 의해 반짝이는 아크릴 피스들은 주변까지 아름답게 물들인다.(Photo: Shinsegae property)
차곡차곡 쌓아 올려진 이 투명 아크릴은 각도와 빛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며 눈부신 풍경을 선사한다. 작가는 “이 다채로움은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꿈과 희망이 저마다의 빛깔로 빛나길 원하는 도서관의 바람과 맞닿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에 투영된 빛에 의해 바닥에도 화려한 물결이 일렁인다.(Photogrpher: Min)
빛에 의한 아름다운 스펙트럼은 책의 가치를 발산하고, 도서관의 배경으로 존재하며 주변을 투영시켜 도서관을 ‘책의 성전’으로 완성시킨다.
주현제 작가는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를 졸업했고, 독일 메르체데스 벤츠 예술상, FAMAB 영 탤런트 어워드 2017 파이널리스트, A 인터내셔널 디자인 어워드 등에서 수상한 바 있다. 현재 독일과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여러 도시를 배경으로 역사와 문화가 담긴 공공 조형물과 건축물 등을 선보이고 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주현제 작가(joohyunje.word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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