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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특별전으로 만나는 20세기 최고의 예술 장르 ‘로큰롤’

2019-07-30

20세기 최고의 예술 장르이자 지금까지도 많은 뮤지션들과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는 로큰롤(Rock and Roll). 전후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과 자유를 안겨준 로큰롤을 소개하는 로큰롤 특별전 ‘Play It Loud-Instrument of Rock & Roll’이 오는 10월 1일까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에서 열린다. 전설의 로큰롤 뮤지션들의 기타와 영상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항상 관람객들로 일 년 내내 붐비는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이지만, 특히 이번 여름은 야심 차게 준비한 특별전으로 더욱 많은 관람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Play It Loud’라는 타이틀로 그리스전 입구 우측 특별 전시실에 마련된 로큰롤 전시는 입구에서부터 강렬한 일렉 사운드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Rock and Roll 
전 세계를 강타한 대표적인 예술 장르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로큰롤은 1950년대 중반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로큰롤 이전의 시대는 재즈와 블루스가 대중음악인 시대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복잡한 재즈와 블루스를 탈피하고자 한 움직임이 일었고, 전후 젊은 층들의 마음을 흔든 리듬 앤 블루스라는 장르의 탄생은 이른바 로큰롤이라고 불리는 음악 장르로 미국을 흔들었다. 

 


록 기타 주법을 최초로 완성시킨 로큰롤의 아버지 척 베리의 기타(Gibson Guitar)

 

 

미국의 대표적인 로큰롤 가수이자 로큰롤의 아버지라 불리는 척 베리(Chuck Berry)의 기타가 전시실 입구 메인을 장식하고 있다. 역시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전시품으로 로큰롤 장르의 최초 작사가로 불리기도 하는 그의 기타는 역시 전설이라 불릴 만큼 감동적인 작품이다.

 

특히 척 베리는 전통적인 로큰롤 사운드를 확립한 연주자로, 기존에 세션이 함께 연주를 하는 악절을 기타의 독주가 가능할 수 있는 장식 악절을 도입했다. 그의 대표곡들이 흘러나오는 장면은 감동을 넘어 많은 관람객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특히 척 베리의 ‘Hail, hail rock and roll, deliver me from the days of old‘라는 가사는 마니아층을 열광하게 했다. 

 

척 베리는 일렉트릭 기타를 로큰롤의 주요 악기로 등극시킨 인물로 그의 기타 솔로는 다른 기타 연주자들을 위한 길을 만들었으며, 특히 초기 로큰롤에서 주로 피아노와 색소폰이 리드 악기로 다루어진 것을 일렉트릭 기타가 피아노와 색소폰 등 다양한 솔로 악기들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1950년대 후반과 1960년대 초반 그의 공연에서 기념비적인 발매였던 〈johnny B. Goode〉 등을 포함한 전설의 곡을 이 기타로 연주하면서 로큰롤 장르에 획을 그었다. 

 

로큰롤의 대중화와 발전에 가장 힘을 실은 인물은 역시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그의 삶 자체가 로큰롤이라고 할 만큼 다이내믹했던 엘비스 프레슬리의 영상도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영혼의 아티스트 비틀즈(링고 스타)가 사용했던 실제 드럼 세트(Ludwig Drum Company). 2015년 실제 옥션 낙찰가 $2.1M에 달하는 작품이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영상은 물론, 영혼의 아티스트 비틀즈의 링고 스타(Ringo Starr)가 직접 사용했던 드럼도 관람객들에게 엄청난 인기였다. 

 

루드윅 컴퍼니의 드럼 세트는 비틀즈 멤버 링고 스타가 실제 사용한 것으로, 링고 스타의 사용으로 루드윅이 오히려 이름을 알리게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전후 영국에서는 미국산 악기가 희귀하고 좋다는 인식이 많았는데 링고 스타가 1963년 런던의 드럼 시티 뮤직 스토어에서 이 루드윅 컴퍼니 드럼 세트를 구입했고, 당시 숍을 운영하고 있었던 아르바이테르(Ivor Arbiter)는 드럼 헤드에 ‘drop-T’라는 로고를 디자인했다. 

 

비틀즈는 이 드럼 세트를 1963년부터 1964년까지 유럽 공연에 사용했으며 심벌즈와 베이스 드럼 헤드는 주기적으로 바뀌었으나, 나머지 부분은 최초 구입 당시의 드럼 세트 그대로 전시되었다. 

 


일명 ‘Love Symbol’이라 불리는 프린스의 기타(1993, Jerry Auerswald)

 

 

팝 역사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전설, 프린스(Prince Rogers Nelson)의 기타도 볼 수 있다. 7개의 그래미 수상, 최고의 자리를 지키며 현대 음악을 새롭게 정의한 혁신적인 사운드의 아이콘인 그의 기타는 그의 스타일만큼이나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자신의 예술성과 독립성을 항상 추구했던 프린스는 1993년 워너 브라더스와 계약 분쟁에 휘말리게 되는데, 그때를 시작으로 프린스는 자신의 이름을 ‘Symbol’로 바꾸고 공연에 ‘slave’, 노예라는 단어를 쓰고 콘서트에 출연했다. 

 

새로운 정체성을 찾고자 악기 제작자인 제리 워스월드(Jerry Auerswald)가 ‘시’음의 기호 형태로 이 기타를 디자인하고 제작했으며, 프린스는 2007년 슈퍼볼 하프 타임 쇼를 비롯한 다양한 라이브 공연에서 이 악기의 변형과 사본을 사용해 연주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큐레이터 제이슨 커 도브니(Jayson Kerr Dobney)의 탁월한 안목이 돋보인다는 평이 있을 만큼, 한 폭의 그림 작품을 보는듯한 전설의 기타들도 함께 전시되어서 뮤지엄을 찾는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1967년 스티브 밀러의 기타(Leslie West)

 

 

스티브 밀러(Steve Miller)의 기타 그래픽 디자인은 한 폭의 작품을 보는 듯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본 기타의 원래 디자인은 레슬리 웨스트(Leslie West)에게서 받을 당시 영롱한 노란색을 바탕으로 흑백선이 덧칠 되어있는 상태였다. 이후 서핑 보드 아티스트인 밥 캔트렐(Bob Cantrell)이 환각적인 디자인으로 기타를 새로 디자인했으며, 커버 튜너 및 컨트롤을 새로운 색상으로 변경했다.  

 

밀러는 1970년대 이 기타를 음반 녹음과 공연에 계속 사용했으며, 특히 이 기타는 1973년부터 1974년까지 돈 커쉬너(Don Kirshner) 콘서트, 〈Midnight Special〉 콘서트 등에 광범위하게 이용되면서 유명해졌다.

 


롤링스톤즈 키스 리처드의 기타(Gibson Guitar) 

 

 

롤링스톤즈의 키스 리처드(Keith Richards)의 기타 역시 하나의 예술작품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디자인을 뽐냈다. 1967년 2월 롤링 스톤즈가 마약 혐의로 체포된 후, 밴드는 연주를 중단하고 키스 리처드는 페인트 펜을 이용하여 이 기타 장식을 직접 만들었다. 추상적인 디자인과 컨트롤에 은색 별을 만든 디자인이 특징이며, 이 악기는 장 뤽 고다르(Jean-Luc Godard)의 영화 〈Sympathy for Devil〉에 등장하기도 했다. 

 


지미 헨드릭스의 기타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는 펜더 스트라토 캐스터(Fender Stratocasters)를 연주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1967년부터 1969년까지 깁슨 플라잉 V(Gibson Flying V)를 광범위하게 사용했다. 특히 1967년 BBC 라디오 1 세션과 1968년 〈Electric Ladyland〉의 ‘All along the watchtower’에서 솔로로 사용했다. 

 

너트와 스트랩 버튼을 사용해 매니큐어로 디자인을 그렸으며, 헨드릭스가 1969년에 아일랜드 밴드 에이레 어페어런트(Eire Apparent)의 믹 콕스(Mick Cox)에게 기타를 주었을 때 콕스는 이것을 검은색으로 마무리해 원래의 디자인을 변형시켰다. 1900년대 세션 음악가인 데이브 브루이스(Dave Brewis)는 이 악기를 가져와서 헨드릭스의 독창적 페인트 작업을 복원했다. 

 

릭 닐슨의 기타 

 

 

희귀한 파이브 넥 기타(Five-neck Guitars)는 기타리스트 칩 트릭(Cheap Trick)과 함께 연주할 당시 사용되었다. 동시에 여러 개의 기타로 라이브 연주를 한 후, 1981년 해머(Hamer)와 협연을 시작으로 이국적인 악기로 결합하기 시작했다. 이 기타는 릭 닐슨(Lick Nielsen)이 최초로 제작한 것으로 5중음 악기로 각기 다른 구성을 가지고 있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 플리의 기타(Modulus)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 플리(Flea)의 베이스 기타는 모듈러스(Modulus)에서 맞춤 제작한 악기이다. ‘펑크 베이스(Punk Bass)’라는 별명답게 플리는 펑키 스타일의 레드 앤 블루, 화이트로 컬러 베이스를 잡았으며, 이 악기는 〈By the Way〉 앨범 투어와 2002년과 2003년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20세기 최고의 예술 장르이자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장르 로큰롤. 부모님 세대부터 젊은 층에게까지 폭넓게 사랑받고 있는 메트로폴리탄의 여름 특별전. 지금 뉴요커들에게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글_ 우예슬 뉴욕통신원(wys060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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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큰롤 #뉴욕메트로폴리탄미술관 #뉴욕 #월드리포트 

예슬
2012년부터 세계 최대 문화예술의 도시, 뉴욕에서 지내며 다양한 매체에 문화예술 관련 칼럼을 쓰고 있다. 미디어 아트, 인터렉티브 아트, 컨템포러리 아트에 관심이 많으며, 보다 대중적이고 신선한 작품들과 작가들을 찾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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