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5
회의 전경(사진제공: 서울디자인재단)
아시아의 대표 디자이너들이 DDP에서 아시아 디자인의 창의적 미래를 위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지난 5월 4일(토) DDP 디자인나눔관에서 서울, 대구, 도쿄, 베이징, 선전, 광저우, 홍콩, 방콕, 싱가포르, 타이페이 등 10개 도시를 대표하는 32명의 시각 디자이너들이 모여 아시아 디자인의 역할을 논의하고 서구 중심에서 벗어난 아시아 디자인의 시작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안상수 디자이너(사진제공: 서울디자인재단)
이날 한국 그래픽 디자인을 대표하는 안상수 디자이너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을 강조하며 “이번 자리를 통해 동서양의 불균형이 해소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으며, 디자인계 거장 하라 켄야 디자이너는 “서울에서 아시아 그래픽 디자이너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기쁘다”라며 “오늘을 시작으로 아시아의 관점으로 디자인의 미래를 모색할 수 있는 플랫폼이 지속해서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서구 중심이 아닌 아시아 언어와 방법론으로 디자인 문화를 고민하고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번 회의는 차년도 중국으로 이어지고, 이후 아시아 각 도시를 순회하며 아시아 디자인의 창의적 미래를 위한 장기적 플랫폼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포럼 전경(사진제공: 서울디자인재단)
이어 서울디자인재단 출범 10주년, DDP 개관 5주년을 기념한 ‘서울디자인포럼 Vol.2’가 개최됐다. ‘가까운 곳에서(Close to Home)’를 주제로, 서울, 도쿄, 베이징, 선전, 방콕, 싱가포르, 타이페이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7개 도시의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모여 디자인의 가치를 논의했다.
먼저, 방콕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티놉 왕실라파쿤(Tnop Wangsillapakun)이 ‘Crafting Identity’를 주제로 포럼의 문을 열며, 디자인이 소비자에 침투하는 과정과 함께 디자이너의 철학을 작품에 담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베이징 차세대 그래픽 디자이너 딩 판(Ding Fan), 팡 지안핑(Fang Jianping)은 실생활 속에 디자인을 녹였던 다양한 사례를 공개했고, 도쿄를 대표하는 시각 디자이너 이로베 요시아키(Irobe Yoshiaki)는 오사카 메트로, 이치하라 호반 미술관 등 개별성과 기능성을 접목한 성공적인 브랜딩 프로젝트 사례를 공유했다.
싱가포르 그래픽 디자이너 유 야-렝(Yu Yah-Leng)은 싱가포르 문화 요소를 토대로작업한 에피소드를 통해 문화 맥락 속에서 디자인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조현 그래픽 디자이너는 서울을 대표해 ‘You Are Here’라는 주제로 스스로 엉뚱한 질문을 던져 그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자신만의 디자인 노하우를 전수했다.
타이페이의 호 치아-싱(Ho Chia-Hsing) 디자이너는 그동안 동양의 선을 테마로 아시아의 가치를 전달해온 작가로서 조화를 추구하는 동양의 방법론에 대해 발표했고, 선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그래픽 디자이너 헤이 이양(Hei Yiyang)은 예술과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전통과 현대미술 사이를 이어주는 디자인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서울디자인비전포럼 Vol.1에 이어, 새로운 가치 창출 도구로써 디자인의 가능성을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의미한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오늘 발굴된 새로운 인사이트를 통해 DDP가 아시아 디자인을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은 서구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아시아의 맥락으로 디자인의 가능성을 담론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