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03
우리는 일상에 변화를 주기 위해 환경을 바꾸거나 여행을 떠나는 등의 시도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은 분명 지루한 일과에 흥미와 에너지를 주고,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좀 더 사소한 것만으로도 생활을 바꾸고,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어떨까.
텍스타일 디자인 스튜디오 코이코이의 쿠션과 러그 제품
평범한 주변과 일상에서 영감을 받아 일상을 새롭게 하는 브랜드가 있다. 텍스타일 디자인 스튜디오 코이코이(KoiKoi)다.
코이코이는 런던에서 텍스타일을 전공한 김수지 디자이너가 이끄는 텍스타일 기반의 디자인 브랜드다. ‘코이’는 ‘짙다, 진하다’라는 뜻의 일본어로, ‘짙고 진한’ 인상을 남기고자 ‘코이코이’라 이름 붙였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것들에서 영감을 얻는다.
김수지 디자이너에게 일상은 디자인의 원천이다. 매일 보는 흔한 풍경에서 작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함께 생활하는 강아지의 모습부터 테이블이나 의자, 거실의 풍경 등 일상의 모습을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재해석한다.
디자인 작업에 있어서 그녀는 일상적인 풍경들을 좀 더 재미있게 단순화시키기 위해 가장 많이 고민한다. 완성된 다양한 제품들의 구체적이지 않은 이미지들이 익숙하게 느껴진 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핸드 터프티드 기술로 제작된 수공예 러그
휴대폰 케이스. 코이코이는 강아지 관련 용품, 베딩, 양말 등 더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일 계획이다.
코이코이는 쿠션, 코튼 백, 파우치, 에이프론, 러그 등의 제품과 그녀가 디자인한 이미지를 입힌 액세서리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러그의 단순화된 이미지들과 색감이 눈길을 끈다. 핸드 터프티드(Hand Tufted) 방식으로 터프팅 건(Tufting gun)을 이용해 한 가닥 한 가닥 수작업으로 제작된 제품들이다.
런드리 런드리 라운드 러그. 빨래 건조대에 널어놓은 세탁물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김수지 디자이너가 가장 좋아하는 제품 중 하나인 ‘런드리 라운드 러그(Laundry round rug)’는 빨래 건조대의 세탁물을 표현한 것이다. 빨래가 널린 모습이 이렇게나 사랑스러워질 수 있다니, 코이코이의 색이 잘 전해진다.
도기 인 더 미러 쿠션. 생활 속에서 발견한 강아지의 귀여운 모습을 담았다.
‘도기 인 더 미러 쿠션(Doggie in the mirror cushion)’에는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 강아지의 뒷모습과 거울에 비친 강아지의 모습이 있다.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순간에 강아지를 향한 애정까지 담았다.
일상의 모습을 코이코이만의 감성으로 풀어내 독특하면서도 낯설지 않고 익숙한듯하면서도 특별하다.
이밖에도 낯설지 않은 사물들의 모습과 풍경들이 코이코이의 디자인을 통해 펼쳐진다.
쉽게 볼 수 있는 모습들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새롭게 표현하는 코이코이의 디자인은 편안한듯 유니크하게 완성된다. 김수지 디자이너의 평범한 일상에서 시작된 디자인이 우리의 일상을 특별하게 하는 순간이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일상이 잔잔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코이코이(koikoi-studio.com, www.instagram.com/koikoi_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