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12
우리에게 ‘웹’은 더 이상 낯선 공간이 아니다. 아니 낯설지 않는 공간이라고 언급하는 것조차 이제는 식상한 멘트가 되어 버린 것이 현실이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질적인 웹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러한 질적인 향상을 위해 상아탑과 정부가 나서 숨겨진 웹 실력자를 찾아 나섰다. 올해로 5회를 맞는 2006 Korea Web Contest는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공모전으로 그 열기가 해가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특히 청소년 이하 웹 차세대 주자들의 실력은 가히 놀라울 정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웹의 기본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는 홈페이지, 그 속에서 자라는 웹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 나뉘어 한바탕 열띤 경쟁을 벌인 2006 Korea Web Contest의 그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취재| 이동숙 기자 (dslee@jungle.co.kr)
대상 수상작 ‘고래의 꿈’_정지숙 작 작품보기
Jungle : 어떤 계기로 공모전을 알고 참가하게 되었나요?
정지숙 : 제가 현재 파리에서 맡고 있는 부분이 멀티미디어 아트디렉터이기 때문에 한국뿐 아니라 프랑스. 영국, 캐나다 등의 여러 콘테스트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나 코리아웹콘테스트라는 타이틀에 이끌려 몇 년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라 요번에 주저 없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Jungle : 파리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정지숙 : 네. 프랑스에 온지는 횟수로 3년째이고요. 현재는 파리에서 프랑스회사들과 프리랜서로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불리는 구체적인 직업의 명칭은 “멀티미디어 아트디렉터”이고요.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꾸준히 프랑스작가들과 작업하며 생각을 교환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중입니다.
Jungle :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특별히 시도한 작업이 있었을까요?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특별히 시도했다기보다는 전체적인 컨셉을 다양하지 않으면서도 절제된 색과 애니메이션을 쓰기로 결정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그것에 중점을 두어 콘티를 짜는데 좀더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그 외 특별히 생각해서 짠 컨셉이 있다면 중간중간에 직접 찍은 영상을 넣어 애니메이션이 전개되는 서론 본론 결론 사이에 제가 남기고 싶은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영상을 하나의 물체 일부 안에 넣어 합성함으로써 저의 메세지가 좀더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그림 방법에 있어서는 80%이상이 플래시프로그램 안에서 직접 그린 것이고요. 엔딩부분의 배경이미지는 직접 오프라인작업을 통해서 그렸습니다.
Jungle : 출품작의 작업에 사용된 툴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작업 프로세스도 함께 공개 해주세요.
정지숙 : 사용된 툴은 macromedia flash mx 8버전을 사용하였는데 아시다시피 웹애니메이션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애니메이션도구가 flash 라고 생각하는데 수작업 애니메이션의 원리를 그대로 응용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작업을 진행하는데 애니메이터들에게 가장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러스트는 직접 오프라인작업을 통해 그린 것을 플래시 안으로 불러와 배경으로 썼습니다. 가장 중요한 사운드는 goldwave 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저의 목소리를 녹음한 뒤 변성작업을 거쳐 사용하였습니다.
플래시로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주의할 점은 이미 콘티가 다 짜여져 있는 상태이지만 사운드를 넣고 애니메이션을 함께 진행하면 좀더 색다른 아이디어가 나와 퀄리티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종종 있는데 따라서 요번작업은 애니메이션을 다 작업한 뒤 음악을 넣는 형식이 아니라 사운드를 미리 분할하여 플래시 안에 넣은 뒤 stream 이라는 설정을 해놓고 매 초마다의 사운드를 들으며 애니메이션과 비교해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여러분들에게 해 드리고 싶은 말은 어떠한 프로그램을 써서 프로그램을 잘 활용한 기술적 작품을 만들기보다 내 작품에 가장 효율적인 도구들을 활용하여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급속이 발전하는 웹 문화에 우리가 가장 현명하게 대응하고 적응하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저 또한 만약 이번 작업이 수작업으로 하는 것이 가장 주제에 맞는 방법이었다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걸리더라도 수작업으로 작업을 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Jungle : 작업기간은 얼마 정도 소요가 되었나요.
정지숙 : 총 작업기간은 3주정도를 계획했는데 이중 2주를 시나리오와 콘티를 짜는데 보냈습니다.
Jungle :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공모전 도전 계획이 있으신지요.
당장의 게획으로는 프랑스의 3년 생활을 접고 영국으로 가서 영국의 예술가들과 일을 해보고 싶고요. 한국으로 와서 2년간은 저의 여러 작업들을 한국에 있는 작가들과 많은 교감을 해보고 싶습니다. 일적으로는 멀티미디어 문화에 예술적인 부분을 창조하고자 하는 한 작업자로서 우리나라 디자이너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각국의 문화를 저를 통해 좀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공모전이라는 것은 저에게 있어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전의 장소가 아니라 저 스스로 제 안에 갇혀있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많이 교류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수많은 공모전들이 행해지고 있고 그러다 보니 공모전을 주체할 때 참여하는 작업자에게 문화발전이나 작업에 대한 교류문화에 대한 의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것이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제가 원하는 것은 공모전이라는 장을 통해 서로가 부족한 점을 돕고 참여한 작가들끼리 만남의 기회를 얻어 서로가 꾸준히 공부하고 의식을 개선하는데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제가 공모전을 연다면 그러한 의식에 변화를 주고 싶은데 가능할지 궁금하네요.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전 앞으로도 작가들과 교류할 수 있을 만한 좋은 주제를 내 놓는 공모전이 있다면 꾸준히 참여할 것입니다
최우수상 수삭작 ‘푸른 봄의 노래’_ 김혜령 작 작품보기
Jungle : 어떤 계기로 공모전을 알고 참가하게 되었나요?
김혜령 : 2004년에 학교 선배가 KWC에서 수상을 한적이 있습니다. 그때 KWC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언젠가 괜찮은 작품이 생기면 출품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Jungle :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김혜령 : 올해(2005년 2월) 홍익대학교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VINYL UI사업부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학생 때 전국 대학생 디자인 학술 대회에서 어린이의 그룹 인터렉션에 관한 논문으로 최우수논문상, Empas Idea Search 공모전 디자인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고, 이번에 KWC에 제출한 작품인 ‘푸른 봄의 노래’는 얼마 전 서울 영화제(SENEF)의 행사 중 하나인 서울 넷 페스티벌에서 상영되었습니다.
Jungle : 청춘이란 주제에 대한 표현이 굉장히 서정적繭?느낌을 받았습니다. 김혜령씨에게 청춘은 어떤 의미이며, 이번 홈페이지 제작에 어떤 식으로 반영이 되었을까요?
김혜령 : 사실은 이 작품을 제작 하게 된 계기가 바로 그 청춘의 의미를 찾고자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시기적으로 청춘의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저로서는 제가 보내고 있는 이 시간들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미 이 시기를 지나온 사람들의 정의를 한군데에 모아보자는 생각에서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백지상태에서 작품에 대해 기획을 할 때 제가 가지고 있는 청춘의 이미지는 보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과 같이 밝고 긍정적이며 파워풀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작 과정에 여러 문학 작품들을 접하면서 저의 생각도 조금 변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그 시기를 지나온 사람들이 표현하는 청춘은 눈물의 시간, 상처와 고난투성이지만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극복해 나가는 시간으로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기획과 달리 청춘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일러스트가 좌절, 약동, 꿈이라는 3가지 파트로 나뉘게 되었고 이 일러스트를 중심으로 작품의 큰 구조가 짜이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가 생각하던 청춘의 이미지와 작품에서 표현되는 청춘의 이미지가 상당부분 다른 것에 흥미가 생겨 주변 사람들에게 ‘청춘이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것을 종이에 자유롭게 표현하게 한 작은 프로젝트를 추가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이 내용은 작품 하단의 Harmony메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Jungle : 출품작의 작업에 사용된 툴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그 과정 중에 어떤 것들이 어려웠으며 어떻게 극복했는지. 자세한 작업 프로세스를 공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김혜령 : 기술적으로는 단순한 구조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이나 언어적으로 어려웠던 부분은 많지 않았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청춘이라는 추상적인 주제를 시청각적으로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원하는 이미지를 가능한 많은 감각 기관을 동원해서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세가지 일러스트, 또 그것과 어울리는 세 가지의 배경음악을 만드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배경음악은 한 곡을 전부 사용한 부분도 있고 특정 곡의 일부를 따서 반복시킨 부분도 있습니다. 음악은 사운드포지로 편집하고, 일러스트는 전부 포토샵으로 제작했습니다. 이렇게 제작한 소스들로 홈페이지를 만들 때는 플래시로 제작했습니다.
Jungle : 작업기간은 얼마 정도 소요가 되었나요
김혜령 : 영문 버전까지 제작하는 데까지 총 1년입니다.
Jungle : 현재 이 홈페이지 외에 따로 운영하는 개인 홈페이지가 있나요?
김혜령 :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 중입니다. www.rongss.com
Jungle :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공모전 도전 계획이 있으신지요.
김혜령 :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몇 개월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배울 것도 많고 알고싶은 것도 많기 때문에 당분간은 직장생활에서 많은 것을 얻고 싶고, 배운 것을 바탕으로 UI, GUI관련 공모전에도 참가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연작 형태로 계속해서 시리즈를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코리아 웹 콘테스트에서는 청소년부 이하의 웹 실력자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이 세련된 스킬의 대단한 작품을 당장에 내놓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들은 분명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공모전을 통해 웹 인력의 상황을 파악하고 앞으로 발전을 미리 점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진행이 필요하다.
청소년부 대상 수상작_ 이강한 작 작품보기
청소년부 최우수 수상작 웹애니메이션 부문_ 김미란 작 작품보기
일반부 금상 홈페이지 부문_ 김남해, 서동희 작 작품보기
일반부 금상 웹애니메이션 부문_ 예민우, 이지연 작 작품보기
청소년부 금상 홈페이지 부문_ 이동규, 서동주, 심규태, 이상엽 작 작품보기
청소년부 금상 웹애니메이션 부문_ 장상은 작 작품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