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01
포스터는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미지화시켜 사람들의 머리 속에 각인시킨다. 브랜드의 이미지가 사업의 승패를 좌우하는 민감한 사항인 패션이나 뷰티 제품들의 광고 포스터를 보면 이미지 표현의 최대정점을 만날 수 있다.
시세이도 광고 포스터는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한 일관된 디자인 폴리시에 따른 고급스러운 이미지 표현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그 가장 중심에 있었던 한 사람이 그래픽 디자이너 나카무라 마코토이다.
광고라는 상업적인 매체에 사용된 포스터이지만, 나카무라 마코토의 디자인 철학이 담긴 예술작품으로 일본의 그래픽디자인사에서 중요한 존재임을 증명해주는 전시회가 될 것이다.
취재| 이동숙 기자 (dslee@jungle.co.kr)
다나카 잇코, 후쿠다 시게오, 가츠이 미츠오 등과 동시대에 활동하며 일본 그래픽 디자인의 견인차 역할을한 대표적인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오랜 기간 시세이도의 아트디렉터로서 활동한 나카무라 마코토의 작품을 소개하는 <나카무라 마코토 포스터전>나카무라>이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에서 개최된다. 시세이도의 광고 포스터와 프라이빗 포스터 등 8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06년에 제작한 최근작품까지 50여 점을 전시하며, 출판물, 사진, 가시와기 히로시(디자인 평론가)와의 대담영상 등을 통하여 그의 작품세계를 총망라한다.
나카무라 마코토가 시세이도에 입사한 1949년 당시 야마나 아야오 山名文夫나 야마모토 타케오 山本武夫와 같은 쟁쟁한 선배 디자이너와 사진을 디자인에 사용하는데 익숙하지 않았던 당시의 분위기 탓에 크게 주목 받지 못한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선배 대신 제작한 포스터가 광고덴츠상廣告電通賞을 수상(1956)하고, 미야케 잇세이가 의상을 디자인한 작품
나카무라는 사진작가 요코스카 노리아키와 만나면서 새로운 시세이도의 여성상을 본격적으로 만들어 나간다.요코스카의 사진으로 작업한 작품
일본의 전통적 표상의 모던화를 추구했던 다나카 잇코나 트릭 아트로 자신만의 디자인 세계를 구축했던 후쿠다 시게오처럼 나카무라는 사진과 인쇄에 대한 관심과 조예를 통해 자신만의 작품에서 보여줄 수 있는 나카무라 마코토 디자인의 정체성을 추구했다. 그는 사진의 합성작업을 컴퓨터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금도 아날로그 수법을 고수한다. 작품
나카무라가 시세이도의 작품만을 제작한 것은 아니다. JAGDA (Japan Graphic Designers Association)의 포스터전이나 전시, 공연 등은 물론
“표현력이 없으면 디렉션은 불가능하며, 디렉션적인 감각이 없으면 디자인도 불가능하다.”
그는 디자인을 하는 일생 동안 이러한 아트디렉터를 지향했다. 나카무라 마코토는 일본의 그래픽 디자인사에서 중요한 존재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평생을 디자인을 향해 걸어온 그의 인생의 디자인의 궤적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