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컬쳐 | 리뷰

팝콘 씹으며 보는 비디오 아트

2006-09-01


비디오 아트하면 일반 사람들이 의례히 백남준이란 한 아티스트만을 떠올리는 것은 우리 비디오 아트의 어쩔 수 없는 현실인 듯 하다. 그리고 난해하고 일반적인 시각으로는 제대로 바라볼 수 없는 장르로 괜한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이 전시장이라는 특수한 장소와 아트라는 고고한 자태를 뽐내지만 않는다면? 비디오 아트는 미디어에 대한 견제에서 비롯된 장르라고 한다면 전시장보다는 대중들이 모인 넓은 광장이 더 어울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장 너머로 흘끗 보았던 비디오 아트들을 팝콘 우적우적 씹으며 앉아있는 당신 앞에 무차별 전시를 펼치는 행사가 있다. 찾아가야 만났던 예술이 대중들 앞으로 성큼 다가오는 순간이다. 2006 CGV Video Art Festival은 상업적인 광고의 30초 시간을 이용해 대중적인 공간인 영화관에서 비디오 아트를 꺼내놓았다.

취재| 이동숙 기자 (dslee@jungle.co.kr)

이번 행사를 기획한 (주)로렌스 제프리스 고원석 실장은 21세기의 현대사회가 가진 각종 첨단 영상 및 통신 매체는 우리 실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그 영상매체를 활용한 비디오 아트에 대한 일반 대중의 경험은 회화, 조각과 같은 고전적인 예술 개념에 비해 폭넓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비디오 아트를 미술관이라는 장소를 떠나 대중적인 장소인 영화관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대중들로 하여금 새로운 예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특별한 공공미술 행사로서 기획하였음을 밝혔다.
이와 함께 국내 최대 멀티플랙스 기업인 CGV 경영진의 유연한 사고와 실무진의 적극적인 태도, 그리고 참여 비디오 아트 작가들 역시 이런 행사의 의미를 잘 이해해주어 진행이 원활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행사를 즐기는 주체가 될 관객들에게 "작품에 대한 선입견을 갖지 말고 편안하게 감상했으면 좋겠다. 그러나 버려야 할 선입견에는 자극적인 상업적 영상매체에 길들여진 자신들의 굳은 시각 또한 포함된다."고 당부했다.

‘백남준’ 이 세글자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비디오 아트’ 다섯 글자도 모를 뻔 했다. 그 사람이 내놓은 작품이 비디오 아트라더라, 근데 참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해외에서는 대단하게 인정받는다 더라며 보기 시작하고 관객은 배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디어란 것이 우리에게 익숙해 진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것을 사용한 아트라니 그 진화하는 역사 속에 사는 우리는 아직은 좀 혼란스럽다.

비디오 아트는 비디오, 텔레비전을 활용한 아트로 테크놀로지의 예술로의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것과 기존 영상매체의 연장선상에서 실험적인 부분의 성장으로 보기도 한다. 또 요새는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 표현이 다양해지는 등 딱히 무엇이라 정의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는 비디오 아트가 꿈틀거리며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전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굳이 어떤 장르까지가 그것이고 아니고를 따지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창작과 표현이 주는 재미를 느껴지는 그대로 받아들이길 바란다.

또한 비디오 아트는 기존의 형식적인 예술행태에 대한 반발로 생긴 것으로 작가, 평론가, 학문, 관객에 경계를 허물고 자유로운 표현과 전달을 추구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비디오 아트 페스티벌은 가장 상업적이며 대중적인 공간인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이루어 진다는 점에서 행사 자체가 비디오 아트의 또 다른 시도로 보여진다.

이번 행사는 CGV 체인 전국 37개 상영관 280개관 전관에서 작품별로 서로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시선의 작가들과 관객이 만나게 된다. 보고 싶은 작품이나 작가가 있다면 일정과 상영관을 체크하고 영화관을 찾는 것이 좋다. 이렇게 전국의 관객에게 제공될 게릴라성의 이번 행사가 왠지 더 기대가 되는 것은 의외성에 있다. 영화관을 찾은 일반 관객이 이런 의외의 비디오 아트 축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 짧은 순간에 표현되는 메시지를 포착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들도 예측할 수 없는 의외성이 주는 재미가 있다.


작품설명
노현탁은 DMAC(Daejeon Media Art Center)展을 비롯, 수 차례 전시에서 선보였던 ‘유기체’ 시리즈의 연장선상에서 새롭게 제작한 유기체 2006을 선보인다. 작가는 자신이 스스로 찾아내는 ‘자아’보다 외부의 환경에 의해 주입되는 ‘자아’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작품은 작가가 자신이 찍힌 사진을 칼로 잘게 자르자 개인 실체도 함께 분해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분열 후 얼굴은 잘못된 조합을 이뤄 그릇된 정보를 낳게 된다. 관객이 눈을 크게 뜨고 오(誤)정보를 알아차리려는 찰나에 조작된 자아는 입으로 바람을 불어 설정된 상황을 종료시킨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 과연 진실인가? 정보사회에서는 왜곡되고 분열된 자아만이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상영극장
서울 상암, 인천 계양, 대전, 경북 구미

Jungle : 이번 CGV 비디오 아트 페스티벌은 대중에게 다가가는 아트축제라고 들었습니다. 그런 취지가 어떤 식으로 작품에 반영되었나요?
제가 영화관에 갔을 때 가장 반감이 생기는 것은 영화 상영전의 반강제적으로 봐야 되는 광고입니다. 그런데 이번 CGV 비디오 아트 페스티벌 또한 광고시간을 대신해서 상영하는 방법자체가 대중들에게 강요성을 띄고 있다는 느낌에 좀처럼 쉽게 작업을 풀어가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기에 대중들이 거부감이나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작업을 했습니다.
심하게 전위적이거나 기괴함을 자제하면서 작업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그로데스크한 느낌이 군요

Jungle : 대중적인 것은 곧 상업적이다. 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 ‘대중적이다’ 와 ‘상업적이다’ 에 대한 보여질 수 있는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요?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예술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상업적이다 라고 볼 수 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것을 이용하는 다양한 방법과 결과가 상업성의 가장 큰 부작용인 질의 저하나 획일성 등을 만들 때를 그 기준으로 삼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대중과 예술 간의 소통은 계속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는 작업들이 특별한 몇몇을 위하거나 혼자 즐기기 위한 작업은 아니기 때문이니까요.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 다양한 결과를 보고 느끼고 싶습니다. 다만 작업에 임 할 때는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이런 걱정을 할 만큼 제가하는 작업 자체가 대중적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Jungle : 이번 작품 발상의 씨앗은? (작품의 아이디어가 되었던 에피소드, 물건, 생각 등 작품을 구상하게 된 동기를 부여한 무언가에 대하여)
자기가 생각하고 말하고 싶은 것을 일관성 있게 작업으로 보여주는 것이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작업을 하다 보면 내 생각이 그대로 반영되지 않을 때 고립되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요.
시각적인 작업을 하다 보니 시각적 언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합니다. 시각적 언어를 이용해 생각을 표현 하지만 때때로 고립 되는 내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말해 “눈으로 말하지만 아무도 보지 않는다” 라는 이 말 그대로를 영상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Jungle : 작품을 볼 때 관객이 놓치지 않고 봐주어야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Organic Body 2006에서는 주인공의 분해된 얼굴 조각이 재조합 후 바람을 불어서 화면을 꺼지게 하는 장면을 강조하기 위해 도입부분을 장황하게 늘어놓긴 했지만 30초는 지루할 만큼 그리 긴 시간이 아닙니다. 제 욕심이지만 모든 장면을 놓치지 않고 보시길 바랍니다.

Jungle : 앞으로 작품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비디오와 회화를 접목시킨 작업을 준비 중 입니다.
만져지지 않는 비물질적인 영상과 손으로 만져서 질감이 느껴지는 물질적인 작업의 자연스러운 접목을 구상 중 이며 ‘콘크리트’라는 주제로 작업을 풀어 가는 중인데 이것이 어느 정도 구체화 되고 작업량이 모이면 개인전을 준비할 생각입니다.

Jungle : 비디오 아트를 처음 접하는 많은 대중들을 위해 한 말씀! (비디오 아트란 어떤 것이다 라던지, 어떻게 즐겨라 등)
어떤 일이든 처음 접할 때는 어색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특히 그것이 예술이라는 틀로 포장 될 때 대중들은 더욱 당혹함을 감추기 어렵습니다.
어색하다고 익숙한 부분에만 눈을 돌리지 말고 그 당혹함 그 자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러워 지고 익숙하게 보고 느끼면 비판적인 자세가 생기게 되고 그러면 자신도 모르는 순간에 비디오 아트뿐만이 아니라 예술 자체를 즐기는 자신을 발견 하게 되지 않을까요.


작품설명
작업이 다루고 있는 테마는 '현실과 비현실'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찾아낸 현실의 풍경들이 컴퓨터라는 도구를 통해 초현실적인 상황으로 재창조함으로써 '현실의 비현실화' 또는 '비현실의 현실화'를 구체화시키고 있다. 이렇게 새로운 비전의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것은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비현실의 현실화'라는 의미보다는, 진정한 의미 '탈 개념화'를 목적으로 한다.

컴퓨터 안에서는 현실에서 불가능한 많은 것들이 가능하다. 우리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은 ‘기존’을 ‘일탈’하여 ‘사고’하기 시작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창조력이다.
세상을 다르게 보기 시작하면 전혀 다른 세상이 거기에 있다. 무엇이 실재이고 무엇이 허구인가? 여기서 그것을 판가름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이것이 작가가 보는 ‘현실의 모습’이자 그가 만들어낸 ‘실재의 허구’이다.

거대한 보잉 747 비행기들의 에어 쇼라는 가상현실을 컴퓨터를 통해 실현하였다. 3D 애니메이션과 사진을 이용하여, 작가가 제작한 음악과 더불어 에어 쇼의 다이나믹한 움직임과 경쾌함, 보잉 747의 웅장하고 장중한 절대미와 함께 30초간 우리의 시각과 청각, 이성의 감각을 하늘로 유인한다.


작품설명
도시의 번잡함은 문명화의 상징이다. 문명의 진전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고 끊임없는 진보와 발전을 이루는 듯 보이지만 일정한 한계상황에 직면하고, 종국에는 문명화가 진전되기 이전의 상태에서 그 미래를 모색해야 한다. 작가는 통사적인 시점에서 도시의 흐름을 간결하고 흥미로운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경쾌한 움직임은 일상의 즐거움을 보여주는 듯 하지만 결국 도시의 시작 전과 그 마지막 이후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로 남아있음을 말하고 있다.

상영극장
747 : 서울 목동, 경기 북수원, 부산 서면, 전북 전주
태그 : 서울 불광, 경기 야탑, 부산 남포, 울산

Jungle : 이번 CGV 비디오 아트 페스티벌은 대중에게 다가가는 아트축제라고 들었습니다. 그런 취지가 어떤 식으로 작품에 반영되었나요?
크게는 “시간”과 “소재” 이렇게 두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TV광고에 익숙한 대중들에게 30초라는 짧은 작품의 길이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상적인 풍경에서 소재를 선택, 약간의 위트를 가미함으로써 쉽고 단순하게 관객에게 접근하고자 시도하였습니다.

Jungle : 대중적인 것은 곧 상업적이다. 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예술에 있어서 대중성과 상업성의 상호관계는 긴밀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무엇도 우선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성과 상업성의 정비례 관계 보다는 두 가지의 균형된 조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Jungle : ‘대중적이다’ 와 ‘상업적이다’ 에 대한 보여질 수 있는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요?
“대중적이다”란 의미는 예술이 관객에게 다가가는 과정, 즉 그 의미의 해석과 전달방법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편의적 도구” 라고 할 수 있고, “상업적이다”라는 의미는 어떤 목적이 너무 강하게 대두된 것을 칭하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Jungle :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예술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그 시대의 문화와 대중을 이끌어가는 것이 예술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중성”의 의미가 대중과의 접근방법으로 머물러야지 그것이 주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Jungle : 이번 작품 발상의 씨앗은? (작품의 아이디어가 되었던 에피소드, 물건, 생각 등 작품을 구상하게 된 동기를 부여한 무언가에 대하여)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을 실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컴퓨터 그래픽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에겐 거대하고 육중한 여객기로만 인식되어있는 747 여객기도 에어쇼가 ‘가능할까’라는 하나의 가정에서 출발한 작업 “747”, 그리고 일률적이지만 활력 있는 도시의 하루와 우리의 일상을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서 단순하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Jungle : 작품을 볼 때 관객이 놓치지 않고 봐주어야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아무리 짧은 동영상 이라고 하여도 다른 미술과 비교하면 지극히 설명적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부분부분의 장면도 중요하겠지만, 작품을 감상하시면서 전체적인 내용에 한번 더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Jungle : 앞으로 작품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대중과의 소통관계를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영상작업의 발전입니다.

Jungle : 비디오 아트를 처음 접하는 많은 대중들을 위해 한 말씀! (비디오 아트란 어떤 것이다 라던지, 어떻게 즐겨라 등)
현재 우리는 멀티미디어 사회 속에 살고 있으며, 비디오아트가 시작 된 지 40 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소한 미술의 한 장르로 여겨지는 게 사실입니다. 비디오아트를 동시대예술의 또 다른 하나의 예술표현 방식이라고 생각하고, 좀 더 열린 시각과 사고로 비디오아트를 보시면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설명
김민과 최문, 2인이 공동으로 작업하는 뮌은 2004년 집단주의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 개개인과 집단과의 의미에 질문을 던진 바 있다. 작가가 직접 등장하고 있으며 모두 동일한 옷을 입고 다양한 포즈로 줄을 맞춰 미로를 만들거나 떼를 짓는다. 사회 시스템은 질서정연한 미로와도 같다. 그러나 작가는 이러한 체계도 한 순간에 붕괴되거나 개개인 역시 생성, 팽창 혹은 소멸의 과정을 거친다고 본다. 개별성이 하나의 이념이나 가치에 의해 획일화되고 집단으로 취급되는 사회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상영극장
서울 공항, 경기 부천, 인천 주안, 전북 송천


Jungle : 이번 CGV 비디오 아트 페스티벌은 대중에게 다가가는 아트축제라고 들었습니다. 그런 취지가 어떤 식으로 작품에 반영되었나요?
이번 CGV 비디오 아트 페스티벌을 통해서 예술작품이 대중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새로운 형태(Format)의 시도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전시의 새로운 한 형태이지 전시 형태가 우리(그룹 뮌)의 작품과 예술활동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았습니다.

Jungle : 대중적인 것은 곧 상업적이다. 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 ‘대중적이다’ 와 ‘상업적이다’ 에 대한 보여질 수 있는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요?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예술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널리 대중들에게 좋은 느낌으로 다가가는 작품들이 곧 상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그러나, 대중적이고 상업적으로도 우수한 작품들이 곧 훌륭한 작품이다라는 비례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Jungle : 이번 작품 발상의 씨앗은? (작품의 아이디어?되었던 에피소드, 물건, 생각 등 작품을 구상하게 된 동기를 부여한 무언가에 대하여)
그룹 뮌이 결성되고 난 뒤 ‘군중’을 테마로 일관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이번 작품도 역시 군중을 주제로 하였는데, 특히 군중들이 스스로 미로 속에 존재하다가 어느새 어떤 구심점이 되는 힘(권력)에 의해 회오리처럼 휩쓸리는 상황을 연출해보았습니다.

Jungle : 작품을 볼 때 관객이 놓치지 않고 봐주어야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예술은 해석하는 것 보다는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봐주었으면 하지만, 그 또한 너무 주관적인 것 같네요.

Jungle : 앞으로 작품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한국이라는 지역적인 한계성을 비디오아트는 매체의 특성상 많이 초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전시하고자 합니다.

Jungle : 비디오 아트를 처음 접하는 많은 대중들을 위해 한 말씀! (비디오 아트란 어떤 것이다 라던지, 어떻게 즐겨라 등)
비디오 아트는 기존의 예술형태와는 다른 매체이지만, 내용면에서는 다르지 않습니다.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해석하기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좀 더 능동적으로 즐기셨으면 합니다.


작품설명
사회라는 틀 안에서 일정한 규칙을 준수하며 업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게임으로 보여준다. 작품 속의 사람들은 구획된 사각형 안에서 책걸상에 앉아 게임 규칙에 따라 서로의 색깔을 맞추는 미션을 수행한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카메라 앵글에 의해 오직 노랑과 파랑의 책상 기호의 이동경로만 보여질 뿐 행동의 주체인 개개인은 익명성에 묻혀버린다. 제한된 시간 안에 큐빅 퍼즐을 모두 맞춰야 하듯이 30초 안에 총 30칸의 퍼즐이 완성되는지 감상해보기 바란다.


박준범의 작품 ‘아파트 만들기’, ‘parking’ 등에서 보여졌던 거대한 손이 이번에는 견인차 운행에 등장한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에 거대한 손이 좌지우지하는 시각적 효과를 보여줌으로써 한 순간에 상황은 인공적인 연출로 전이된다. 상식적인 범위를 넘어서는 커다란 손에 의해 주변 사물들은 유머러스하게 소인국 혹은 장난감 왕국처럼 보여진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던 주변 광경들조차도 일상적인 인식의 범위를 넘어서는 순간 모든 것은 생경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장치적 효과는 결코 손에 의해 연출되는 것이 아니라 시나리오로 짜여진 상황에 손의 이미지가 중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손으로 좌지우지 되는 전지전능한 권력의 존재감마저도 느껴진다. 박준범은 크기에 따른 원근감의 전이를 통해 뿌리깊은 인식의 통념을 일깨우고 있다.

상영극장
퍼즐 : 서울 명동, 인천, 경기 인계, 제주
견인차 : 서울 압구정, 경기 오리, 광주, 전남 목포

※ 박준범 작가와의 인터뷰는 작가 사정상 진행하지 못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작품설명
디지털매체로 설치와 영상작업을 다각도로 해 온 이용백이 Angel-Soldier 연작에서 극도로 현란하고도 함축적인 가상공간을 선사한다. 화면을 가득 메운 오색찬란한 꽃들이 관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가만히 지켜보면 정지된 시공간처럼 보이는 꽃 배경 사이로 총기를 든 군인이 완벽한 위장으로 몸을 숨긴 채 서서히 전진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작품은 평화로움을 선사하는 꽃밭이 생사를 넘나드는 현장이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군사들이 상대에 따라 수호하는 주체 혹은 경계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역설적인 상황이 연출된다. 인조 꽃들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구분 조차 안 되는 시공간과 천사와 군인이라는 양면을 지닌 존재의 등장을 통해 관객을 또 다른 차원의 가상세계로 인도한다.

상영극장
서울 용산, 경기 역곡, 광주 첨단, 경남 김해


Jungle : 이번 CGV 비디오 아트 페스티벌은 대중에게 다가가는 아트축제라고 들었습니다.
그런 취지가 어떤 식으로 작품에 반영되었나요?
기획에 의미가 있다고 보며 작업에는 크게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반영해도 안되고요.

Jungle : 대중적인 것은 곧 상업적이다. 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popular에 그런 뜻이 있나요? 아마도 대중적인 것이 상업화하기 수월하기 때문 아닌가요?
예를 들어 앤디워홀이 대중적 인기스타들을 작업에 많이 등장하지만 그를 팝 아티스트라고하지 상업 아티스트라고 하지는 않지요. 물론 예술적, 상업적으로도 성공했지만...

Jungle : ‘대중적이다’ 와 ‘상업적이다’ 에 대한 보여질 수 있는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요?
많은 이에게 알려져 있고 작품성 또한 훌륭해도 상업적으로 실패한 작가는 부지기수 입니다.
제 동기 중에 풍경화 하는 애가 있는데 돈은 젤 잘 법니다. 작품은 쓰레기 지만...
요셉 보이스, 백남준 선생님을 보세요. 작품 외에는 아파트 하나와 달랑 작업실 하나뿐이었습니다.

Jungle :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예술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언제나 시도 합니다. 개인적 생각은 작가가 해야 할 일은 창작과 실험이고 새로움에 대한 도전입니다. 그 외 소통의 과정은 미술관계자 또는 교육적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현대 예술은 어렵습니다. 현대 음악이 어렵듯이 쉽다고 TV에서 떠드는 큐레이터들을 보면 대개 10년 이상 공부 하고 하는 말이죠. 사실 그들도 어려워한답니다.
홍익대 서양화과 16년 전에 100명 졸업해서 현재 작가는 2~3명입니다. 쉬우면 다 하고 있겠죠.

Jungle : 작품을 볼 때 관객이 놓치지 않고 봐주어야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글쎄요 30초. 워낙 (짧아서) …….

Jungle : 앞으로 작품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2006년 10월 런던갤러리 셀, 11월 2일 이탈리아 토리노 뮤지움, 11월15일 런던 아시아 하우스, 2007년1월 교토에 있는 뮤지움 개인전, 2007년 아라리오 베이징 개인전을 준비 중입니다.

Jungle : 비디오 아트를 처음 접하는 많은 대중들을 위해 한 말씀! (비디오 아트란 어떤 것이다 라던지, 어떻게 즐겨라 등)
공부하세요. 그럼 보입니다. 아랍어는 저에게 글이 아니라 그림처럼 느껴 집니다. 모르니까요. 비디오 아트를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해하기 보다는 느끼는 게 먼저이고, 한번 보이기 시작하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다른 세계가 보인답니다.


작품설명
동양화를 전공한 이종석은 ‘나무’라는 자연물에 대한 명상을 영상매체로 담아낸다. 작가는 고도의 문명사회에 부적응하는 도시인의 모습과 삭막한 도심에 심어진 나무의 모습을 동일시하고 있다. 이러한 투영은 사물 객체에 자신의 생각을 은유적으로 대입시킨다는 점에서 문인화의 맥락과 같이 하고 있다. 앙상하게 마른 나뭇가지가 물에 비치거나, 땅 위의 그림자로 보이고, 혹은 하늘을 등지고 있는 모습과 같이 총 3개의 구획으로 선율에 따라 교차된다. 각각의 나무들은 결국 하나의 나무로 합치되면서 비로서 온전한 일체를 이루게 된다. 나무를 통해 도시인의 상처와 치유를 내포하는 새로운 형태의 묵선(墨線)이 영상매체로 승화된다.

상영극장
서울 강변, 서울 관악, 부산 대한, 경남 마산

Jungle : 이번 CGV 비디오 아트 페스티벌은 대중에게 다가가는 아트축제라고 들었습니다. 그런 취지가 어떤 식으로 작품에 반영되었나요?
30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작품을 완성하는 것 자체도 힘들었지만 일반 대중, 그야말로 대한민국 사람 누구나 볼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은 적지 않은 부담이 되었습니다. 작품에 방어적이기 쉬운 작가의 입장에선 일종의 방호벽이 될 수 있는 겹겹이 싼 메타포들을 배치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런 치장들을 걷어 내고 되도록이면 쉽게 읽혀지도록 하는 것이 대중에게 접근 하는 기본 설정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 참여 작가들의 경우에는 그리 접근하기에 어렵지 않은 작업들을 해온 작가들이고 저 역시도 오히려 너무 직접적이고 말초적이라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어떤 면에선 쉬운 작업들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 페스티벌에 임하는 작업 방식은 늘 상 하던 것에 좀더 접근성을 높인 것 정도 입니다. 예를 들면 좀더 보기 좋은 구성과 듣기 좋은 배경음악을 배치하려 했다는 것.

Jungle : 대중적인 것은 곧 상업적이다. 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 ‘대중적이다’ 와 ‘상업적이다’ 에 대한 보여질 수 있는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요?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예술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두 말이 동일시 되고 있지만 대중적인 것이 곧 상업적인 것이다라는 것에는 동의 할 수 없습니다. 가볍게 이야기 해서 구분 짓자면 특정 대중을 위한 맞춤 작업이 상업적인 것이겠죠. 대중적이라는 것은 앞서도 언급을 했지만 좀더 관객이 읽기 용이하도록 장치를 좀 느슨하게 푸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중을 아래다 두고 관용을 베풀 듯 하는 건방진 태도를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고요, 작가 자신만이 가진 독특한 코드는 자신 외에는 정확히 읽어내기 어렵기 때문에 익히 알려진 방식에 작가의 의중을 도입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작가가 작품보다 대중이 우선하여, 대중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겠구나, 그러면 돈이 되겠구나, 해서 작품을 그것에 전적으로 맞춘다면 그건 상업적인 것이 되겠죠. 일반적으로 그런 태도에 의해 나온 작품은 지나치게 트렌드에 부합해서 눈에 띄기 마련이죠.
개인적으로도 대중과 호흡하는 작품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저 자신부터 평범한 대중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거친 작업들은 저 스스로도 싫기 때문에 피하는 편이죠. 또 한 감성적인 태도를 지닌 작업-혹자는 서정적이라고 하지만-을 선호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자극보다는 내면적 울림을 좋아한다는 말이죠. 형식적인 노력으로는 인터렉티브 작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관객이 직업 작업에 참여하는 작업이죠. 아직까지는 관객이 간단한 선택을 하는 정도로만 되어있는 작업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관객이 작품 감상하는 시간을 몇 배로 늘릴 수 있었던 효과적인 설정이었습니다. 이런 방법 외에 해학적인 면을 작품화 시킨다던가 때론 음악적 요소, 좀더 익숙한 이미지, 반대로 신기한 이미지들을 이용하여 대중의 관심을 늘리는 여러 노력들은 순수 예술을 너무 어렵고 재미 없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일반 대중의 오해를 해소시켜줄 수 있는 좋은 시도라 생각합니다.

Jungle : 이번 작품 발상의 씨앗은? (작품의 아이디어가 되었던 에피소드, 물건, 생각 등 작품을 구상하게 된 동기를 부여한 무언가에 대하여)
이 작품은 지난 몇 년간 이어온 시리즈 중에 하나입니다. 나무라는 상징물을 가지고 다양한 의미로 대입하고 해석하는 작업인데요, 처음 시작은 도시의 한가운데 식재된 앙상한 나무, 스스로 서지도 못해 보호대에 기대고 있는 나무의 모습을 보면서 어울리지 않은 공간에 적응하기 위해 애써보지만 잘되지 않은 부적응자, 안쓰럽게 연명하는 소외된 자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은 어떤 면에선 제 모습이기도 하지요.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그런 감정들에 대한 감성적 울림을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Jungle : 작품을 볼 때 관객이 놓치지 않고 봐주어야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일단 작품이 너무 짧아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죠. 짧은 시간 안에 담고 싶은 내용은 많았기 때문에 처음 보면 좀 정신 없게 지나가는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버전보다는 많이 덜어낸다고 덜어냈는데 아직도 좀 그렇죠. 그냥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느끼셨으면 합니다. 감성적인 면을 강조한 작품이니 만큼 그냥 전체에 대한 인상만 가지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Jungle : 앞으로 작품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관객과 함께 할 수 있는 작업을 좀더 연구해보려 합니다. 지금까진 인터렉티브 작업이라 해서 간단한 선택 정도로만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작업들을 해왔는데요, 이제는 좀더 작업의 완성도에 관객이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모델들을 세워가려 합니다. 요즘은 인터넷을 이용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Jungle : 비디오 아트를 처음 접하는 많은 대중들을 위해 한 말씀! (비디오 아트란 어떤 것이다 라던지, 어떻게 즐겨라 등)
일단은 회화보다는 감상하기가 쉽죠. 회화의 경우에는 한 화면에 내용을 보다 함축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에 온전히 읽어 내기가 쉽지 않지만 비디오 아트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많은 이미지로 설명하고, 또 스토리로 설명하고, 거기에 소리까지 도움을 주기 때문에 처음 보시는 분이 느끼는 감상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일 확률이 높습니다. 조금만 적극적으로 관람하신다면 쉽게 접근 하실 수 있는 장르입니다.


작품설명
크고 작은 물방울 소리와 함께 청명한 수면 밑으로 한 마리의 금붕어가 유유히 다닌다. 실제의 물성과 관계 없이 절개된 공간이 인위적으로 합치어지고, 금붕어의 헤엄칠 공간을 조여온다. 갈 곳을 잃어버린 금붕어가 제자리에서 맴돈다. 과연 갈 곳을 잃어버린 걸까? 일상적인 사고를 넘어서는 제 3의 눈을 가졌다면 우리가 모르고 지내왔던 엄청난 세상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다. 두 개의 눈만을 가진 인간은 마음을
볼 수 있는 제 3의 눈을 갈망했고 인도인들은 그 눈을 상징하는 점인 ‘빈디(bindi)’를 이마에 찍었다고 한다. 일상을 반복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금붕어와 달리 제 3의 눈으로 일상 너머를 바라본다면 얼마나 더 넓은 세상을 누리게 될 것인가. 장지희는 일탈을 꿈꾸는 자만이 제 3의 눈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상영극장
수원, 인천 관교, 전북 익산, 경남 창원


Jungle : 이번 CGV 비디오 아트 페스티벌은 대중에게 다가가는 아트축제라고 들었습니다. 그런 취지가 어떤 식으로 작품에 반영되었나요?
극장이라는 특수한 공간, 그리고 정해진 시간 등 작가에게는 쉬운 경험은 아니였으며, 특히 30초라는 런닝타임 안에 대중에게 작품을 선보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습니다. 몇 해 전부터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우리나라에서 실현되었고 (예: 지하철전시) 또 그때마다 전시를 참여하면서 여전히 대중에게 다가가는 미디어아트는 생소하고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이러한 대중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촉진제적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Jungle : 대중적인 것은 곧 상업적이다. 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 ‘대중적이다’ 와 ‘상업적이다’ 에 대한 보여질 수 있는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요?
“대중적이다”는 군집성을 띕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즐기는, 그래서 많이 보거나 듣거나 쓰고 있음을 뜻합니다. 유행에 가장 민감한 우리나라의 경우, 대중적인 것이 상업적이다라는 말은 어떤 의미에서는 맞는 말일지 모르겠습니다. 단지 상업적인 것이 모두 대중적이지는 않지만요. 상업적이라고 해서 그 예술적 가치가 결코 뒤지지 않으며, 또한 그러한 상업성이 미술작품시장도 활기를 띠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상호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Jungle :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예술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적어도 이러한 시도가 더욱더 많아져 대중과 예술과의 괴리감이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Jungle : 이번 작품 발상의 씨앗은? (작품의 아이디어가 되었던 에피소드, 물건, 생각 등 작품을 구상하게 된 동기를 부여한 무언가에 대하여)
힌두 여인들이 그들의 이마에 부치는 빨간 점이 있지요. 그 점은 ‘빈디’라 불리는데 여러 가지 관점에서 저마다 해석하는 바가 다릅니다. 그 중 눈과 눈 사이의 미간에 찍는 마음을 보는 눈이라 하여 그 눈을 제3의 눈이라 부르는 관점에서 작품이 시작되었습니다.

Jungle : 작품을 볼 때 관객이 놓치지 않고 봐주어야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작품의 길이가 워낙 짧아 전체 작품을 주의 깊게 보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Jungle : 앞으로 작품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10월까지 여러 그룹전과 개인전이 잡혀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수원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만큼 제자양성에도 힘쓰고자 합니다.

Jungle : 비디오 아트를 처음 접하는 많은 대중들을 위해 한 말씀! (비디오 아트란 어떤 것이다 라던지, 어떻게 즐겨라 등)
의심을 버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작품을 관람하시면 예술의 경계가 조금은 대중들과 가까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작품설명
아 :
1. 놀라거나 당황할 때, 또는 급한 마음으로 말하려 할 때 내는 소리.
2. 상대편의 주위를 불러일으키는 말에 앞서서 내는 소리.
3. 기쁘거나, 슬프거나, 뉘우치거나, 귀찮거나, 감탄하거나 할 때 내는 소리.

동아 새 국어사전에서 ‘아’의 정의는 위와 같다. 한계륜은 이러한 정의가 작품을 잘 설명해 준다고 말한다. 전시장 한 면을 가득 채우던 그의 비디오영상이 극장 스크린에 펼쳐지는 순간, 관객은 작가와 보다 직접적인 대면을 하게 된다. 곧 이어 30초에 걸쳐 작가가 상의부터 안경까지 옷걸이에 차례대로 걸치면서 “아”를 부르짖는 퍼포먼스를 분할된 영상으로 시간의 추이에 따라 감상하게 된다. 한계륜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보다는 리듬과 소리만이 남은 한 편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 ‘아’를 택했다. 자아가 시시각각으로 개별화되거나 자기 복제가 형성되는 과정을 엿보며 색다른 시 •; 청각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작가의 무의미한 ‘아’가 관객 개개인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는지 관객의 주의를 한 층 더 끌게 될 것이다.

상영극장
서울 구로, 경기 안산, 경기 광명, 부산 장산


Jungle : 이번 CGV 비디오 아트 페스티벌은 대중에게 다가가는 아트축제라고 들었습니다. 그런 취지가 어떤 식으로 작품에 반영되었나요?
따로 반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하던 대로 작업했습니다.

Jungle : 대중적인 것은 곧 상업적이다. 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 ‘대중적이다’ 와 ‘상업적이다’ 에 대한 보여질 수 있는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요?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예술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많은 대중과 소통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고 작업해 왔습니다. 대중적 이려고 한 적도 없지만 대중적이지 않으려 한 적도 없습니다. 제 역량이 된다면, 작품만 좋다면 대중성과 상업성 예술성 다 얻을 수 있겠지요.
상업적, 대중적 이려고 하는 예술일수록 대중들로부터 멀어지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Jungle : 이번 작품 발상의 씨앗은? (작품의 아이디어가 되었던 에피소드, 물건, 생각 등 작품을 구상하게 된 동기를 부여한 무언가에 대하여)
글쎄요. 현대미술 욕하려고……. 웃기는 생각 하다가.

Jungle : 작품을 볼 때 관객이 놓치지 않고 봐주어야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스테레오 음 분리에 힘썼습니다.

Jungle : 앞으로 작품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네 번째 개인전 준비 중 입니다.

Jungle : 비디오 아트를 처음 접하는 많은 대중들을 위해 한 말씀! (비디오 아트란 어떤 것이다 라던지, 어떻게 즐겨라 등)
선입견 없이 봐주세요. 즐거우면 즐겁게, 욕 나오면 욕하면서……. 예술공부 하려고 하지 마시고요.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