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05
‘플라스티코스 팟(plastikos pot)’ 포스터(사진제공: 갤러리 도스)
갤러리 도스에서 김지혜 작가의 ‘플라스티코스 팟(plastikos pot)’전이 열린다.
12월 5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주위의 많은 사물들을 시선의 주체로 둔 점에서 흥미롭다.
김지혜 작가는 누군가 살아가면서 한번쯤 사용해보고 곁에 뒀을 수많은 사물들을 시선의 주체로 두고 그 사물들이 담고 있는 이야기들을 상상했다. 이러한 사물에 남겨진 흔적에 대한 관심에는 물리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여운까지도 포함한다.
작가의 곁을 스쳐갔던 친숙한 사물들을 기억하고 핸드 드로잉이 만들어내는 속도감과 리듬감 안에서 감수성을 일깨우는 것에서부터 작업은 시작된다.
실제 풍경을 사진으로 수집하고 이를 드로잉으로 그린 후 페인팅으로 재조합해 표현한다. 선택한 사진을 회화적으로 화면 안에 구성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형태는 조각난 퍼즐처럼 완벽히 해체된다.
현실의 기록을 바탕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작가는 화면에 시각적인 정보 그 이상의 것을 담는다. 여러 시공간이 모여 도출된 형상은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고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관람객에게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사진으로 풍경을 수집한 후 드로잉으로 표현하고, 축적된 드로잉들을 다시 캔버스 위에 하나로 엮어 옮기는 과정 안에서는 작가의 사유가 자연스레 녹아든다. 몸과 외부세계, 자아와 타자, 정신적인 것과 육체적인 것들이 상호 순환해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치를 회화로 표한하고자 다양하게 시도한다.
이번 전시는 일상 안에서 조형적 소재들을 찾아내고 이로부터 축출된 조형요소들을 작가 본연의 감각으로 화면에 재구성하고자 끊임없이 고민해온 자취의 결과를 보여준다.
23 tri-yellow 193.9x130(사진제공: 갤러리 도스)
에디터_장규형(ghjang@jung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