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Fragile Home’ 포스터(사진제공: 갤러리 도스)

각자에게 집은 어떤 의미일까?

일반적으로 집은 인간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해주는 개인적인 안식처를 의미한다. 물론 각자 집의 의미는 조금씩 다를 수도 있다.

갤러리 도스에서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고동환 작가의 ‘Home Fragile Home’ 전시는 우리들에게 집이 가진 양가적 의미를 던진다.

작가는 국내와 해외 간의 이동 생활을 병행하면서 겪는 변화들은 삶에 있어 집이 가지는 본질적인 의미에 대해 생각했다.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안정감으로 인해 작가는 오히려 낯설고 불안한 감정을 경험하게 됐고, 완벽한 보호막처럼 자신을 외부로부터 지켜줄 거라는 믿음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평면과 설치를 아우르는 다양한 매체의 작품들은 이러한 사유의 결과물이다. 그 안에 반복적인 행위를 통한 예술적 노동을 집약시킴으로써 스쳐지나가는 단상과 기억을 녹여낸다.

고동환 작가에게 집은 중요한 주제이자 소재로 먼 거리의 이동이 자유로워진 우리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인가라는 단순한 질문은 공감대를 이루기에 충분했다고.

이번 전시는 집에서부터 시작해 그 나라의 사회, 문화가 내게 미치는 보이지 않는 영향을 물질, 이미지, 텍스트를 통해 총체적으로 시각화해 보여준다. 우리 삶에 있어서 당연시 해온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Home Fragile Home, Each W10 x H15 x L10cm, Pen on Paper, 2018_07(사진제공: 갤러리 도스)

에디터_장규형(ghjang@jung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