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8
공공디자인은 과거에 비해 우리와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한정적이고 먼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공공디자인’하면 공공시설물과 같은 물리적인 것만을 떠올리는 것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겠다.
하지만 공공디자인의 범위는 생각보다 넓고 또 깊다. 공공디자인은 사물이나 공간만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을 변화시키고, 모든 사람을 편리하게 한다.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문화역서울 284에서 10월 28일까지 개최된다.
‘2018 공공디자인 기획전-우리의 공간은 어떤가요’전. 문화역서울 284 중앙홀 전경(사진제공: kcdf)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18 공공디자인 기획전-우리의 공간은 어떤가요’는 우리의 생활 속에 스며있는 공공디자인을 만날 수 있는 전시로, 지난 5월 2일 발표된 ‘제1차 공공디자인 진흥 종합계획’의 정책방향을 바탕으로 ‘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공공디자인’을 소개한다.
‘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공공디자인’의 5대 추진전략은 ‘생활안전을 더하는 공공디자인’, ‘모든 이를위한 공공디자인’, ‘생활편의를 더하는 공공디자인’, ‘생활품격을 높이는 공공디자인’, ‘기초가 튼튼한 공공디자인’으로, 전시에서는 디자인이 만드는 보다 나은 삶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의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신호등의 빨강, 파랑, 노랑의 색과 도시의 건물, 광고판, 사인물, 가로수, 울타리 등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그래픽 요소들로 이루어졌다. 전시공간 중앙홀에 있는 이번 전시의 아이덴티티가 반영된 설치물은 자유롭게 앉아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 될 수도, 누군가를 기다리고 만나는 만남의 장소가 될 수도 있다.
‘제1차 공공디자인 진흥 종합계획’에 대해 알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돼 있다.
신호등 배치 위치의 조정을 통한 정지선 준수 유도 사례를 보여주는 설치물(사진제공: kcdf)
1층에는 ‘제1차 공공디자인 진흥 종합계획’의 방향과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공간이 마련되며, ‘신호등 배치 위치의 조정을 통한 정지선 준수 유도 사례’, ‘길 찾기를 도와주는 안내표지판’ 등을 경험할 수 있다.
2008년 제정, 11년째를 맞이하는 ‘2018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수상작도 전시된다. 더운 여름 뜨거운 햇빛을 가려주고 추운 겨울 매서운 바람을 막아준 서초구청의 ‘서초구 주민생활밀착형 공공디자인’, 유휴공간을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공간으로 활용한 곡성군청의 ‘곡성 기차당 뚝방마켓 문화사업’과 함께 학술연구 부문 수상작도 설치된다.
‘2018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수상작이 전시된다.(사진제공: kcdf)
생활안전을 더하는 공공디자인_ 소통과 협업으로 완성한 친생활형 ‘도심으로 돌아온 등대’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의 개념을 적용한 모든 이를 위한 공공디자인_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가고싶은 학교, 소통하는 교육환경 조성 프로젝트
범죄예방 환경디자인을 선보인 ‘생활안전을 더하는 공공디자인’(소통과 협업으로 완성한 친생활형 ‘도심으로 돌아온 등대’),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의 개념을 적용한 ‘모든 이를 위한 공공디자인’(“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가고싶은 학교, 소통하는 교육환경 조성 프로젝트), 보행약자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생활편의를 더하는 공공디자인’(배봉산 정상 군부대 이적지 공원 및 둘레길 조성), 노점과의 상생에 대한 고질적인 사회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한 ‘생활품격을 높이는 공공디자인(신촌 박스퀘어) 등 우리의 삶 속 가까이에서 이미 실현되고 있는 의미있는 공공디자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2층에서는 예술적, 문화적 수준 등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공공디자인 매체로서, 2020년 적용예정인 차세대 여권 디자인을 소개한다.
2020년 차세대 여권 디자인을 선보이는 2층 전시장 전경(사진제공: kcdf)
이곳에서는 여권을 디자인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요소들이 필요한지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우리 5천 년 역사의 산물을 보여주는 디자인, 위조를 방지하는 고도의 기술 등 보안상 공개할 수 없는 부분을 제외한 여권 디자인의 모든 것이 공개된다. 여권 표지 디자인과 색깔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하는 ‘국민 의견 수렴’ 코너도 마련돼 있다.
세계의 여권도 전시되며, 각국의 사증 스탬프를 찍어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된다.
세계의 여권 전시와 함께 다양한 직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여권 이야기도 영상을 통해 들을 수 있고, 3대의 이야기를 1명의 인생으로 가정, 여권에 담은 영상작품과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공공디자인의 풍경도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우리 삶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하는 친절한 공공디자인, 우리의 공간과 일상, 삶을 변화시키는 공공디자인을 느끼게 해주는 자리가 될 것이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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