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09
대부분 여행지는 볼거리, 즐길 거리에 따라 결정되지만 때론 안락한 잠자리가 여행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특별한 스테이를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건축물의 설계부터 디자인, 브랜딩까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디자인 호스텔 ‘바구니 호스텔’이다.
순천에 위치한 바구니 호스텔. 국내 최초의 디자인 호스텔이다.
소통과 만남이 있는 게스트 하우스의 장점과 호텔의 아름다운 전망과 편안한 잠자리를 두루 갖춘 국내 최초의 디자인 호스텔인 바구니 호스텔은 순천에 위치해 있다. 기획 초기부터 ‘디자인 호스텔’에 초점을 두고 설계된 이곳은 굿 디자인 어워드 2017을 수상했고 순천시 아름다운 건축물로도 선정됐다.
바구니는 바구니 호스텔의 심벌이다.
건물 외관이나 내부 디자인뿐 아니라 브랜딩과 스토리 모든 것은 바구니에서 비롯됐다. ‘바구니’는 물건을 담는 그 바구니다. 바구니에 필요한 물건을 담듯이 여행객에게 필요한 각종 정보와 즐길 거리를 담아 제공한다.
체크인할 때 제공되는 바구니. 바구니 호스텔의 상징으로 이 바구니에 바구니 호스텔의 아이덴티티를 담았다.
바구니에는 수건과 베개 커버, 트래블 맵, 호스텔 가이드 리플릿 등이 담겨있다.
바구니 호스텔의 브랜드와 디자인은 호스텔 외부와 내부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건축 디자인부터, 내부 인테리어, 서비스 디자인에까지 바구니의 ‘담다. 드리다. 함께 쓰다.’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체크인을 할 때는 수건, 베개 커버, 직접 디자인한 순천 디자인 트래블 맵과 호스텔 가이드 리플릿, 코인 주머니가 담긴 바구니가 제공된다.
고유 컬러는 건축물의 전체적인 공간과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무채색 컬러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옐로 컬러로 정했다. 건물 외관과 내부, 각 층의 사인물 등에서 볼 수 있는 노란색은 각 공간에 생기를 준다.
바구니 호스텔 리셉션
총괄 기획, 브랜딩, 건축물의 설계는 디자인그룹 지랩과 함께 했고, 이유 아키텍처가 실시설계 및 감리를 맡았다. 2층 침대와 다양한 객실 가구들은 가구 브랜드 카레클리트와 레어로우가 디자인했고, 카페 공간과 공용 공간은 인테리어 디자인 브랜드 글래드 웍스 & 로우 디자인의 시공으로, 다양한 소품 디자인은 쿨이너프스튜디오의 작업으로 완성됐다.
바구니 외에 또 다른 특징은 코인이다. 체크인시 손님에게 지급하는 코인은 호스텔에서 통용되는 공용 화폐로 통인시장의 엽전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이 코인은 호스텔 내에서 조식 서비스, 맥주나 커피, 자전거 렌탈, 각종 물품 구입 등에 사용할 수 있고 기부하면 지역 사회의 결식아동을 돕는데 쓰이기도 한다.
바구니 호스텔은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리셉션과 바스터즈 카페 앤 펍이 있는 1층을 제외하고 2층과 3층에 총 55개의 베드가 있다.
더 바스터즈 카페 앤 펍. 바구니 호스텔을 만든 세 대표들의 얼굴로 벽이 꾸며져 있다.
정원의 모습
1층에 위치한 더 바스터즈 카페 앤 펍은 바구니 호스텔의 부속 시설이자 개별 브랜드를 가진 곳으로 호스텔의 숙박객을 위한 조식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지역 주민을 위한 카페 및 펍으로도 활용된다. ‘바스터즈(거친 녀석들)’는 카페 앤 펍의 콘셉트로 바구니 호스텔을 세운 세 명의 대표를 뜻한다.
캡슐 침대가 설치된 도미토리
도미토리의 내부
베개는 개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캡슐 침대에 설치된 수건걸이.
2층은 전체가 여성전용공간으로 여성 도미토리와 여성 트윈룸으로 구성된다. 커튼을 치면 프라이빗한 공간이 되는 2층 캡슐 침대에는 거울과 콘센트가 내장돼 있고 사물함, 신발장, 수건걸이 등으로 편리하게 수납이 가능하다. 공용 샤워실과 휴식공간, 파우더룸을 사용하게 되는데 샤워용품은 물론 헤어드라이어와 고데기까지 다양한 어메니티들이 준비돼 있다.
여성전용 트윈룸
여성전용 트윈룸은 2명이 사용하기 좋은 독립적인 공간이다. 테이블, 대형 유리창이 있어 동천을 감상하기 좋고, 2층 공용 샤워실과 화장실 이용이 가능하다.
디럭스룸과 더블룸
복층으로 구성된 가족룸
3층은 남성 객실과 트윈/ 더블룸, 디럭스룸, 가족실인 패밀리룸으로 구성된다. 남성 도미토리 역시 캡슐 2층 침대로 구성되며 공용 샤워실을 사용한다. 트윈/ 더블룸/ 디럭스룸은 침실 외에 개별 욕실과 화장실로 구성돼 있고, 벽선반을 이용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디자인했다. 역시 대형 유리창으로 자연의 뷰를 감상할 수 있다. 복층 구조의 패밀리룸은 두 개의 침실에 욕실과 화장실로 이루어져 있다.
공용 공간인 주방과 휴게실
각 층엔 공용 공간이 마련돼 있다. 2층 여성 전용 공간에는 소파와 여행 서적을 비롯해 간단한 음료를 구비해 놓은 챗 룸(CHAT ROOM)이 있고 3층엔 공용 키친과 테라스를 마련, 간단한 요리를 하고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매일과는 또 다른 환경과 공기를 느끼기 위해 우리는 여행을 떠나는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경험과 추억뿐 아니라 또 다른 만남과 소통이 가능한 곳이라면 더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바구니 호스텔(bagunihost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