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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온 세상을 가득 채운 두들월드

2018-07-16

흰 캠퍼스와 검정 펜 하나만 쥐여주면 온종일 그림을 그리는 아티스트가 있다. 바로 영국의 두들링(맥락 없는 낙서) 아티스트 미스터 두들이다.

 

그가 만든 현란하고 미로 같은 두들링 그림을 볼 수 있는 첫 한국 전시가 아라아트센터에서 7월 4일부터 9월 9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그를 세상에 알린 독특한 벽화 작품부터 서울 전시를 위해 특별히 작업한 한국 시리즈, 그리고 현장에서 직접 작업한 초대형 설치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자신을 ‘크레이지 두들러’라 칭하는 그는 4살 때부터 손이 닿는 모든 사물의 표면에 작업을 해왔다고 한다. 

 

 

보이는 모든 공간을 기묘한 캐릭터와 스토리로 가득 채우는 일명 ‘그래피티 스파게티’ 스타일의 작업동영상은 10일 만에 3,600만 조회를 기록하며 전 세계인을 사로잡았다.

 

이번 전시는 특이하게 2층에서부터 시작한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150점의 페인팅을 하나의 선으로 그린 ‘원 라인’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이 작품들을 시작할 때 캔버스 위에 그의 손을 올리고 펜이 움직이게 했다고 한다. 본능에 충실한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선으로 그려낸 '원 라인'(©Design Jungle)

 

또한, 그림에는 파랑, 빨강, 노랑의 컬러가 들어가 있는데, 파란색은 슬픔, 노란색은 행복 그리고 빨간색은 분노를 의미한다.

 

노랑과 빨강 색에 담아낸 감정들(©Design Jungle)

 

그는 세 가지 컬러 중 빨간색 그림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화가 잘나지 않는 그는 분노의 감정 잘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교통체증에 분노한 이들의 표정을 빨간 색에 담아낼 때 즐거웠다고 한다.

그리고 노랑에는 어린 시절 할머니와 색칠 공부를 할 때 느꼈던 행복함을 생각하며 그렸다.

 

명화를 자신만의 두들링으로 그려낸 '레전드'(©Design Jungle)

 

영국에서 직접 공수해온 ‘레전드’ 시리즈는 명화를 그만의 두들 캐릭터들도 그려냈다. 
보통 음악을 들으며 작품에 집중하는 미스터 두들은 30시간 이상을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데 할애한다. 

 

두들 캐릭터가 가득한 미스터 두들의 거실(©Design Jungle)

 

자신의 영감의 원천인 텔레비전과 소파를 두들링한 미스터 두들의 거실과 자신의 또다른 자아이자 쌍둥이 형제로 칭하는 닥터 스크리블이 가득한 방은 그의 작품세계가 단순히 낙서와 귀여운 캐릭터로만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한다.

 

오디오 가이드를 빌리면 AR(증강현실)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Design Jungle)

 

자신의 또다른 자아인 탁터 스크리블의 공간(©Design Jungle))

 

2층을 지나 1층으로 내려오면 두들링으로 만들어진 황소 조각상이 반겨준다. 한국에 도착해서 직접 두들링하여 벽과 바닥에 그린 작품이 많았던 2층에 비해 1층은 대형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1층 전시장을 반기는 조각상(©Design Jungle)

 

전 세계 국가의 랜드마크와 국가원수들을 그린 그림은 시선을 압도한다. 특히 각 국가의 국기 컬러를 이용하여 그린 ‘월드 리더’ 시리즈는 현재 한국의 대통령인 문재인을 두들링으로 그려냈다.

 

각 나라 국기 컬러로 표현한 '국가원수' 시리즈(©Design Jungle)

 

미스터 두들은 그림의 여백을 싫어하지만, 얼굴을 표현하기에 효과적이기에 이번 작품들에서는 여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각 나라를 상징하는 국기, 유명인사 등을 곳곳에 그려 넣어, 멀리서 감상할 때와 가까이에서 디테일하게 볼 때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도 두들 캐릭터로 표현했다.(©Design Jungle)

 

이번 한국 전시만을 위해 특별 제작한 코리아 시리즈는 한국에 와서 보고 느낀 것들을 그려냈다. 태극기의 검정과 흰색은 미스터 두들의 작품에 중요하게 사용되는 컬러들로 음과 양을 칭하기도 한다. 

 

 

검은색은 흰 배경 위에 그려야 두들의 캐릭터가 나타난다. 반대로 검정 배경이어야만 흰색 두들은 나타난다. 이렇듯 검정과 흰색은 그에게 빼놓을 수 없는 컬러로 늘 함께 있어야 한다.

이 두 컬러가 주로 사용된 한국의 국기는 그의 영감을 자극했다. 이번 한국 시리즈에는 호랑이와 싸이, 백자 등 한국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곳곳에 그려져 있어 그가 생각한 한국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그가 생각하는 한국의 이미지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Design Jungle)

 

이번 전시는 삼성 갤럭시노트와 협업해 곳곳에서 갤럭시노트를 활용한 작품과 이벤트를 만날 수 있다(©Design Jungle)

 

우리에게 생소할 수도 있는 두들 아트. 사람들이 북적이는 주말보다 한적한 평일에 방문하길 추천한다. 
그래야 그의 그림 속에 숨겨진 두들 캐릭터를 천천히 찾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에디터_ 김영철(yckim@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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