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5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 추진단이 주관하는 ‘제2회 플러그인 컨퍼런스’가 지난 10월 13일(화)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 이용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무처장이 13일(화)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 플러그 인 컨퍼런스’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서울랜드, 벽산엔지니어링, 파라다이스그룹 등 기업 관계자와 공공·민간 문화예술관계자 250여 명이 참석한 이 날 컨퍼런스의 주제는 ‘창조적 연결: 예술, 도시재생, 기업혁신’으로, 기업, 공간, 마을 등이 예술을 통해 조화와 상생을 도모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추구한 사례 여섯 가지가 발표됐다.
▲ 권도영 넥슨코리아 인재문화팀장이 13일(화)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 플러그 인 컨퍼런스’에 참석하여 ‘기업 혁신과 예술경영’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넥슨코리아 인재문화팀 권도영 팀장은 넥슨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그는 “업무에 지친 직원들에게 휴식과 새로운 영감을 주기 위해 2012년부터 재즈밴드, 미디어 아트, 단편영화 제작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원해왔다. 또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사회공헌으로 이어지며 새로운 조직문화와 함께 대외적으로도 새로운 기업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다”며 문화예술을 통한 기업의 창조적 경영이 주는 효과를 소개했다.
▲ 손명민 대림미술관 수석큐레이터가 13일(화)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 플러그 인 컨퍼런스’에 참석하여 ‘공간의 재발견, 실험과 도전’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이어 대림미술관 손명민 큐레이터는 기업 미술관의 고정관념을 깨고 ‘공간 재생’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는 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 당구장’의 사례를 발표했다. ‘구슬모아 당구장’은 한남동 아파트 단지 앞의 낡은 당구장을 개조한 공간으로, 2012년 오픈한 이래 국내 젊은 작가들의 감각적인 작업을 소개해 왔다. 손명민 큐레이터는 “’구슬모아 당구장’을 통해 시대, 장르, 영역 구분 없이 문화와 예술이 자유롭게 교차하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한남동 지역 상권과 연계한 ‘디 뮤지엄(D MUSEUM)(2015년 11월 개관 예정)’ 등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전정환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이 13일(화)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 플러그 인 컨퍼런스’에 참석하여 ‘새로운 연결을 통한 창조의 섬, 제주’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전정환 센터장은 “‘섬 안의 섬’처럼 각자 존재해 온 기존 도민과 문화이민자, 제주로 이전한 하이테크 기업 등을 서로 연결하기 위해 지역자원과 인적자원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있다고 밝혔다. 센터에서는 이주 예술가와 제주도내 유휴공간을 연결하고,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새로운 공간을 개발할 뿐만 아니라, ‘카카오’, ‘가나아트센터’ 등과 협력해 ‘아트토이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돋보였다.
▲ 윤상훈 세운상가 거버넌스팀 디자인팀장이 13일(화)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 플러그 인 컨퍼런스’에 참석하여 ‘세운상가 이야기’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1972년 세워진 세운상가는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건물로서 전자산업 붐과 함께 호황을 누렸지만, 2000년대 이후로는 테크노마트와 인터넷 상거래의 등장에 밀려 쇠락한 공간이다. ‘세운상가 이야기’를 발표한 세운상가 거버넌스팀 윤상훈 디자인팀장은 최근 세운상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예술가와 청년, 공공과 산업이 만남을 소개했다. “30년 이상 한 분야에서 일해오신 장인들은 아직 세운상가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다. 초상화 인터뷰를 시작으로 이분들과 관계를 맺어가며 세운상가 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양한 주체의 협력이 요구되는 만큼, 빠른 변화와 추진보다도 느려도 함께 만들어 나가는 움직임임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 소영식 남원공설시장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장이 13일(화)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 플러그 인 컨퍼런스’에 참석하여 ‘지속가능한 마을 만들기’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소영식 남원공설시장 문화관광형 시장육성 사업단장이자 마을기획자는 완주 비비정마을, 남원공설시장 등 침체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해 온 그간의 과정과 앞으로의 과제를 발표했다. 현재 비비정 마을 주민들은 마을 비영리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비비힐사업추진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마을 출신 청년들이 비비정에서의 창업을 준비하는 등 새로운 방식의 공동체 협력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소영식 단장은 “공동체라는 무대의 주인공이 누구인가가 중요하다. 비비정 할머니들은 음식 프로그램, 밴드,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주체적으로 진행하면서 스스로 공동체의 주인공이 되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고필 전 대인예술시장프로젝트 총감독은 광주 대인시장의 사례를 중심으로 다양한 주체들 간의 협력과 충돌, 성과와 한계에 대해 발표했다. 대인시장은 두 개의 공공사업과 기업 프로젝트, 상인, 예술가, 기획자, 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공존하고 있는 공간이다. 전고필 감독은 “대인예술시장은 프로젝트팀만의 노력으로 그 결과를 가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각각의 위상과 책임성을 가지고 공동논의를 통해 향후 지향성을 가시화해야 한다”며 각 주체 간의 열린 자세를 바탕으로 한 지속적 노력을 강조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용훈 사무처장은 이번 컨퍼런스에 관해 “협력의 시작은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만남을 계기로 민간과 공공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새로운 문화예술지원의 흐름을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그 흐름의 중심에 있는 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의 활성화를 앞으로도 프로젝트 지원, 정보공유를 위한 포럼 등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예술협력네트워크에서는 이후 공공과 민간의 협력사례, 문화예술지원정보, 네트워킹 등 관련정보를 온라인 사이트에 공유하고, 관련 학술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