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4
“삶은 아름다운 것과 연결되어 있고, 그 모든 것이 디자인이다” –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
세계적인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초대형 전시 ‘디자인으로 쓴 시(The Poetry of Design)’가 10월 8일부터 2016년 2월 28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전시관에서 열린다. 알렉산드로 멘디니는 ‘디자인으로 쓴 시’를 통해 총 60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국내뿐 아니라 동아시아 최초로 대규모 단독 전시를 열게 됐다.
알렉산드로 멘디니는 모더니즘 디자인의 소비지상주의적 경향을 비판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 디자인을 촉발했으며, 현재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디자인 거장이다. 특히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작품 선정에서 전시장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으로 쓴 시’ 전시에 관련된 모든 부분을 직접 기획했다. 그간 한국 사회의 주류를 이뤄 온 ‘상품’이나 ‘산업’으로서의 디자인과는 다른 패러다임의 디자인을 통해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디자인 철학과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는 전시장 내부를 디자인하며 “DDP의 비대칭적이고 환상적인 공간을 활용해 예술과 산업디자인, 역사, 현재를 아우르는 다양한 디자인을 보여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시에 출품된 600여 점의 작품들은 서로 어우러지며 하나의 장대한 시각적 이미지를 형성함으로써 마치 한 편의 시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전시 작품에는 멘디니를 포스트모더니즘 디자인의 개척자로 만들어준 대표작 <프루스트 의자(Poltrona di Proust)>를 확대한 조형물과 트리엔날레 밀라노 디자인 뮤지엄(The Design Museum of the Triennale di Milano)에서 대여한 150점의 드로잉들도 포함되어 있다.
파리 카르띠에 현대미술재단(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과 비사짜 재단(Fondazione Bisazza) 소장의 초대형 모뉴멘트 디자인 작품들은 접할 기회가 흔치 않은 귀한 작품이다. 또한, 멘디니의 동생이자 동료인 건축가 프란체스코 멘디니(Francesco Mendini), 아틀리에 멘디니(Atelier Mendini)의 스탭들과 함께 작업한 건축 모형들, 한국 전시를 기념하여 한국 작가들과 컬래버레이션으로 제작한 영상 및 설치 작품들도 주목할 만하다.
‘디자인으로 쓴 시’는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작품뿐만 아니라 그림, 사진 등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그의 인생 행로와 디자인 관(觀)에 좀 더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그뿐만 아니라, 성인이나 전문가뿐만 아니라 어린이까지도 전시를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다양한 관객이 멘디니의 마술적이고 열정적인 세계로 빠져들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