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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어법으로 풀어내는 여성의 이야기_댄싱 마마 Dancing Mama

2015-10-08

여성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동시대 현대미술에서 여성주의의 새로운 맥락을 고민해보고자 하는 전시 <댄싱 마마 dancing mama>108일부터 125일까지 코리아나미술관에서 열린다.

 

여성작가들에게 신체는 중요한 예술매체로 이어져왔다. 사회적인 억압과 복종의 역사는 종종 그녀들의 신체에 각인되어 왔고, 여성성이 구축되는 중심에는 항상 신체가 있었다. 여성 정체성에 관심을 갖는 작가들은 신체를 기본적인 예술 언어이자 어떤 권위를 전복할 수 있는 해방의 통로로 삼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체 퍼포먼스를 비롯해 비디오 영상, 사진 작업 등 13인의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1970년대 이후 여성 신체 퍼포먼스는 불평등한 성 정체성과 연루되어 여성에게 가해지는 가부장 이데올로기에 대해 공격적이고 가학적인 몸짓으로 대응하는 저항의 제스쳐가 주를 이루어 왔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억압적 코드로서의 여성주의를 비껴간다.

 

피로 얼룩진 고통 받는 신체, 가학적인 그로테스크 바디, 남성 신체와 관련하여 부재하는 것으로서의 몸을 강조하지 않는다. ‘댄싱의 어법으로 춤을 추며 희화적인 퍼포밍으로 부계적 질서와 여성 현실의 문제를 전복하거나(인치 에비너, 홍현숙, 콜레트 어반), 초현실주의적인 어법으로 여성 내러티브를 심리적 차원에서 되짚는다(클라우디아 라인하르트, 사라 푸실, 정금형). 사회적 문맥이 아닌 문화인류학적 시각에서 여성의 몸짓을 바라보면서 여성 신체에 깃든 역사성, 기억, 힘을 들추어내기도 한다(안은미). 또한 여성 신체 내부에서 흘러나온 몸의 소리, 여성의 목소리, 모성의 언어를 통해 여성성을 표상한다(로레 프로보스트).

 

이러한 여성 작가들의 다양한 시도들은 기존의 프로파간다적이고 저항적인 여성주의를 넘어, 그 것이 가진 스테레오 타입을 벗어나려는 미적 태도들이다. ‘댄싱 마마몸으로 써 내려가는 여성 이야기라고 할 때, 그 이야기는 남성의 언어를 의식하여 혹은 남성에 대항하여 나온 것 이상이어야 한다.

 

엘렌느 식수(hélène cixous)가 언급하였듯이 남성과 대립되는 어떤 전형적인 여성은 없다. 여성은 동일하고 균일하며 코드들로 분류할 수 있는 하나의 성이 아니다. 남성에 의해 규정된 여성 전형성을 벗어나려는 과거의 몸짓을 넘어, 고유의 언어들로 여성 내·외연의 다양한 차원들을 이야기 하는 작업들은 몸으로 여성 자신을 쓰는, 여성을 제대로 춤추게 하는, 그리고 여성이 자신의 타고난 힘에 접근하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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