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1
성북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17717에서 <유랑예술단 프로젝트: 쇼케이스>가 열린다.
2015년 시작된 유랑예술단 프로젝트가 전국 각 지역의 흥미로운 예술공간을 찾아 떠나는 기획 프로젝트로 강릉의 봉봉방앗간, 군산의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에서의 프로젝트롤 진행하고 서울 성북동 17717로 찾아왔다.
떠돌이 연극집단인 ‘유랑극단’을 모티브로 하여 예술가들의 여행을 테마로 한 ‘유랑예술단’은 예술가와 기획자가 전국 각 지역에 산재한 흥미로운 예술 공간들을 찾아가는 프로젝트다. 이는 하나의 거대한 예술 공동체가 되어버린 대한민국 예술의 중심지 ‘서울’밖에서 예술을 경험하고 규정되거나 고정되지 않은 움직이는 축제가 되기 위함이다.
유랑예술단이 '정착'하지 않는 것은 인생에서 마주치는 우연과 같은 만남인 '조우(遭遇)'와 관련된다. 특정 지역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특정한 제도와 틀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며 이는 불특정 다수의 관객과 조우하기 위한 유랑예술단만의 방법론이다. 예술이 대중과 조우하는 순간에 계획되지 않은 순수한 감흥을 불러일으키기 위함이기도 하다.
유랑예술단은 지난 6월과 7월, 첫 번째 도시 강릉을 방문했다. 현대사회에 들어서 사용가치가 사라진 근대생활유산 '방앗간'은 곡식을 빻는 대신 독립영화를 상영하고 콘서트가 열리며 시각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예술공간으로 변모했다. 유랑예술단은 강릉의 '봉봉방앗간'에서 전지인 작가의 전시, 인디가수 시와의 공연, 내셔널트러스트 재단 최호진 연구원의 강연으로 구성된 복합문화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리고 8월, 역사의 잔해와 관광객, 문화정책, 재개발로 들끓는 군산의 원도심에 위치한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에서 유랑예술단의 두 번째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군산 프로젝트는 젊은 작가들인 최민규, 김경규, 김웅현과 기획자들이 참여하여 과정을 기록하고 새로운 예술 작품을 산출해낸 큐레이토리얼 프로젝트로 낯선 도시 군산을 스쳐간 이방인의 시선을 담아내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유랑예술단은 서울시 성북동에 위치한 지하 공간 17717을 찾아왔다. 쇼케이스 성격의 전시로 유랑예술단의 테제를 어필하기 위한 이번 전시의 취지는 유랑예술단이 올해 방문한 두 도시에서의 프로젝트와 이들의 기록이 담긴 책자를 보여주는 것이다.
유랑예술단의 이번 전시는 유랑예술단의 테제를 알리고 올해 진행된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쇼케이스 전시다. 임보람의 기획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이루어지며 김경규, 김웅현, 전지인, 최민규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와 함께 새롭게 발간되는 유랑예술단 책자가 배포될 예정이다.
<유랑예술단 프로젝트: 쇼케잉스>는 오는 9월 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177-17번지 B1에 위치한 17717에서 열리며 유랑예술단 첫번째 책은 전시기간인 19일부터 25일까지 전시장에서만 배포된다.
유랑예술단은 '예술의 진정한 가치란 무엇인가'를 물으며 미학적 담론을 해석하려 하기보다 '예술이 당신의 인생에 축제가 되어줄 것입니다'를 모토로, 대중에게 조금 더 다가가고 갤러리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