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31
여름의 막바지, 상상마당에서 매년 관객과 호흡하는 단편영화들의 축제, 9회 대단한 단편영화제가 9월 10일 개막을 앞두고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는 항상 움직이지 않는 정적 이미지의 저작물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영화 <퇴마: 무녀굴>, <아메리칸 울트라>등 관객들에게 영화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소구하는 역할을 겸한다. 움직이는 포스터는 이번 단편영화제 포스터에도 적용됐다. 성냥이 쌓이고 불이 붙는 모습 등 움직이는 효과를 통해 한 편의 짧은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은 한 편의 짧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무빙 포스터로 눈길을 끈다.
이번 영화제 공식포스터는 <한여름의 판타지아>, <거인>, <베테랑>, <관상> 등 다수의 영화 포스터를 디자인 하고, 매년 <대단한 단편영화제>의 아트 디렉터로 활약하는 디자인 컴퍼니 ‘빛나는’의 박시영 디자이너가 디렉팅했다. 무빙 포스터 및 3종 포스터를 통해 그가 오랜 시간 영화 포스터를 디자인하면서, ‘영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대단한 단편영화제>는 메인 포스터 공개와 함께 단편 경쟁섹션에 오른 25편의 감독과 지금 현재 핫한 디자이너와 1:1 로 매칭 작업으로 포스터를 제작, 지원하는 프로젝트인 ‘대단한 디자인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된다. 단순 재능 기부가 아닌 디자이너들에게는 새로운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는 영감, 기회를 제공하고, 감독들에게는 영화 제작뿐 아니라 디자인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은 프로젝트이다. 특히나 올해는 대표적인 영화 포스터 디자인 스튜디오 ‘프로파간다’, ‘스푸트닉’, ‘빛나는’을 비롯해 [아만자], [DP-개의 날]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김보통 작가와, 미국의 그래픽 디자인 전문 잡지 [프린트]에서 ‘뉴 비주얼 아티스트’로 지목한 신덕호 디자이너, 그리고 ‘밤은 깊고, 너는 짙고’ 와 같은 한글 네온사인으로 주목 받고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 김현수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참여로 더욱 풍성한 영화제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대단한 디자인 프로젝트’는 영화제 기간 동안 로비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젊은 감독들의 대단한 상상력을 만날 수 있는 단편영화 축제의 장, <제9회 대단한 단편영화제>는 9월 10일(목) 개막식을 시작으로 홍대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7일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