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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젊은 상상으로 대한민국을 디자인하라! - 2004 KT&G 상상마당 -

2004-12-29

KT&G가 실시하고 있는 ‘KT&G 상상마당’은 국내의 장기적 경기불황과 청년실업의 심화 등으로 사기가 저하된 우리 나라 젊은이들에게 도전과 패기의식을 심어주고, 이들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상상력의 개발을 통해 힘있는 대한민국 미래의 기반을 다지고자 만든 청년프로젝트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상상마당을 통해 KT&G는 상상 보다 나은 미래로 도약하는 기업이라는 슬로건으로 바른 기업, 깨어 있는 기업, 함께하는 기업의 KT&G 비전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2004 KT&G 상상마당’은 ‘마케팅리그’와 ‘디자인 페스티발’이라는 이름으로 마케팅 및 디자인 두 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디자인 페스티발에서는 ‘젊은 상상이여, 대한민국을 브랜딩하라’는 슬로건을 지니고 있으며, ‘패키지 디자인’과 ‘캐릭터/심볼 디자인’을 통해 세계 속에 대한민국을 널리 알리는 브랜딩 프로젝트를 수립, 제출하는 것이다.
이번 행사 기간동안 총 221작품이 접수되었고, 그 중 패키지 16팀, 심볼/캐릭터 4팀으로 총 20팀이 본선상상캠프에 올랐으며, 한양대학교 그래픽패키지디자인학과 3학년으로 구성된 애물단지가 제작한 부채형식의 독특한 지기구조로 패키지 ‘The Sun’과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3학년에 제학중인 문선영씨가 제작한 단아한 색의 나비문양을 활용한 패키지 ‘Na Re Ha’가 각각 대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취재 | 이정현 (tstbi@yoondesign.co.kr)

KT&G는 지난 2002년 민영화와 CI개편을 해오면서 젊은 생각과 함께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올해 개최된 2004 KT&G 6% 상상마당은 장기불황, 청년실업 심화, 주변국가의 역사왜곡 등 내외적으로 어려움에 놓인 대한민국에 ‘젊은상상’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기회를 찾아보고자 전년도에 이어 마케팅리그와 디자인페스티벌을 통합한 타이틀로 올해 2회째를 맞는 행사입니다.

대한민국을 마케팅하라! 대한민국을 브랜딩하라!
라는 슬로건 하에 올해 디자인페스티벌은 대한민국 기살리기 주제로서 전년도의 패키지 디자인 부문 외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심볼 캐릭터 디자인을 추가하여 진행되었습니다.

마케팅부문에서도 그러했듯이 대한민국의 문화를 소재로 하여 접근하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는 것이 참가자분들의 소감이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출품된 작품들은 대학생들만의 독특하고 참신한 접근을 엿볼 수 있는 보람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올해는 본선진출팀 선발을 거쳐 2박3일동안 무주리조트에서 상상마당 본선캠프를 개최했습니다.
제출된 작품자체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참가자들의 경쟁 프리젠테이션이 이루어짐으로써 보다 생동감 있는 참가자와의 만남이 이루어졌다는 것에서 신선한 패기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디자인 분야에서 공개 경쟁 프리젠테이션은 익숙하지 않은 요소임에도 참가한 분들의 열의있는 참여와 심사위원단의 성의를 다한 코멘트는 미래 디자이너 여러분에게 보람있는 시간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KT&G는 젊은 상상과 함께 할 것입니다.
내년에는 보다 세분화되고 다양한 분야의 상상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행사를 준비 중입니다.
KT&G가 마련하는 상상마당에서 보다 많은 여러분들이 함께 참여하여 대한민국 문화기반을 더불어 만들어가는 또 다른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고유 문화유산을 탐구하여 우리의 독자성을 창출하려는 시도는 대단히 의미있는 일입니다.
미래사회에서의 가장 강력한 성장 동력은 문화적 가치에서 출발된다는 사실은 이제 상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금번 KT&G의 디자인페스티발 공모전은 전국 디자인계열 학생들의 한국적 형태나 조형을 탐색하는데 좋은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울러 우리들만이 갖을 수 있는 독자적 형태의 디자인들이 제작되기까지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지 대학생 여러분들도 깊이 느낄 수 있는 경험이 되었으리라 사료됩니다.
출품 지원자 가운데에서 완성품을 제출 못한 많은 결과가 이를 잘 설명합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200여점이 넘는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의 출품작들은 미래 우리 문화산업 발전의 가늠대가 되었고, 뜨거운 참여 열기는 미래를 밝게 만들어갈 에너지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작품들 가운데 우수한 심볼마크와 캐릭터, 그리고 전통적 이미지가 스며있는 패키지 디자인들 가운데 1차 심사는 심사숙고 끝에 결정되었습니다. 그러나 규정상 적은 숫자의 작품을 선별해야 했음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캐릭터와 심벌마크 출품작이 다소 적었음에도 많은 기간과 정성이 필수적인 패키지디자인에서의 많은 작품과 우수성으로 선정과정은 대단히 뿌듯한 심사과정이었습니다.
캐릭터란 철저히 개성있는 형태와 조형과 미적 감각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아직 서구적 형태와 색상으로 기존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미숙한 감이 있었고, 심벌마크는 새로운 시도가 있었지만 조형성이 부족하여 아쉬웠지만 일부 독특한 시도와 작품들로 만족되었습니다.
창의력과 입체적 조형감각이 풍부해야 하는 패키지디자인은 그 숫자와 함께 탁월한 작품이 풍부하였으며, 특히나 많은 상상력과 시행착오 끝에 제작되는 지기구조의 우수성은 높은 심사평으로 강조될 수 있겠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시도는 도전정신이 가득한 대학생들의 의지로 보여 대단히 반가웠습니다.
선정된 작품 학생들에게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되길 기대합니다.
또 다른 형태와 조형성에 대한 도전정신이 미래사회로의 발판이 되고 지속되길 바라며,
끝으로 완벽하게 디자인페스티발을 준비한 KT&G 관계자, 스탭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런 노력과 봉사들이 우리의 문화적 가치를 재창출할 수 있는 뿌리가 되어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디자인 페스티발’ 응모작품은 지난 회에 비해 다소 양적으로 줄어들었으나 질적으로는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참여 학생들의 다양하고 신선한 상상력과 수준 높은 창의력을 느낄 수 있어 대단히 흐믓한 마음이며, 국민들에게 KT&G의 업무(담배사업과 관련한 제조, 판매는 물론, 국민 건강을 위한 다양한 사업)로 사회적 참여와 공헌에 대한 인식을 새삼 깨우칠 수 있는 기회로서 훌륭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해 봅니다. 주제로 주어진 ‘한국을 디자인하기’는 참여자가 다소 까다롭고 어렵게 느끼며 접근하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디자인 페스티발’의 심사기준은 페스티발 주제에 맞는 ‘상상’에 대한 아이디어를 우선하였으며 표현의 독창성과 테크닉, 소재의 차별화, 그리고 패키지의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대중 홍보와 국제 경쟁력 측면에 주안점을 두었으며 표현내용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작품에 후한 점수를 주었습니다. 기성작을 모방한 창의성이 결여된 출품작에 대해서는 입상에서 배제시켰습니다.

2번째 공모행사로 한국적 이미지의 해석 표현방식에 있어 디지털 시대에 걸 맞는 컴퓨터를 이용한 제작물이 증가하고 있는 점에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더구나 ‘상상마당’이라는 행사 취지에 맞는 한국성의 표현이 기존의 요소의 답습이나, 현상적인 표현에 제한된 것은 젊은 학생들의 상상이나 식견을 걱정하게 합니다. 공모전의 작품은 아이디어가 우선되어야 하며, 창의력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예심과 본심으로 치러진 ‘디자인 페스티발’에서는
첫째, 디자인의 문제해결에서 마케팅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브랜드 네이밍에서부터, 시장배경, 타겟설정, B.I.의 해석으로 접근이 필요합니다.
둘째, 조형적인 접근에서 제한적 아이디어와 적용으로 차별화가 아쉬웠습니다.
포장의 구조는 물론 재질, 사용성, 제작 용이성, 인쇄상의 재현 등 복합적인 부분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접근하길 바랍니다.
셋째, 본심에 적용된 프리젠테이션에서 디자이너도 프리젠테이션의 Skill이 필요하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수용자를 염두에 둔 Key-Word,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자료제시, 진행방법의 차별화와 데몬스트레이션, 적극적인 자기PR도 작품 못지 않게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본 행사가 앞으로 횟수를 거듭할수록 대학생들의 관심과 참여가 보다 더 넓어지고 출품작의 질과 양에서 계속 향상될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그 동안 “상상마당”을 추진하고 수고해주신 KT&G 관계자 여러분과 학생지도를 위해 애써주신 교수님, 그리고 작품제작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참여 학생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드리며 따듯한 격려를 드립니다.

‘KT&G 상상마당’은 여느 공모전과 달리 ‘상상캠프’를 통해 최종 입상자를 선정하였다.
상상캠프는 참가작들 중 1차 디자인 심사를 통해 선정된 입상자들에 한하여 12월 20일부터 22일까지 무주리조트에서 진행하였다.
작품뿐만 아니라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과정 및 자신의 작품을 좀더 홍보할 수 있는 경쟁 PT를 하는 행사로, 보다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 실물보다 백배이상의 사이즈로 제작하기도 하였고, 컨셉을 전달하기 위해 한복을 입고 나오기도 하였으며, 시선을 잡아주기 위한 구호 외침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작품이 제작되기 까지 제작과정을 동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하였고, 작품보드에는 담지 못한 작품의 주요한 디자인 부분을 디테일하게 설명하기도 하였으며, 컨셉을 전달하기 위한 이미지 동영상, 크리스마스 엽서 제작 등등 직접 디자인을 설명할 기회가 많지 않은 디자인 분야에서 경쟁 PT를 통해 작품을 객관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장이 되었다.



PT Point
기말고사와의 중복으로 시간이 부족하기는 했으나, 준비한 내용들을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 나름대롱의 프리젠테이션 준비를 하였다. 짜여진 각본보다는 자연스러운 대화형식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KT&G 상상캠프 참여 소감
2번째 도전이었다.
작년에 우수상을 수상하였던 대회에 참가한 것이라 그런지 감회가 새롭다.
한층 수준 높아진 대회에서 본선 진출한 점은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적이라 생각한다.


PT Point
이렇게 큰 규모의 많은 사람 앞에서 하는 PT는 처음이라 정말 많이 긴장되었다. 내가 디자인한 제작물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관건인데 한국의 풍부한 색감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초점
을 맞추었다.

KT&G 상상캠프 참여 소감
유익한 경험이었고, 대학생활의 좋은 마지막 추억이 될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많이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PT Point
6% 상상마당이라는 큰 기획에 참가하고 본선까지 올라가 매우 기뻤고, 한 학교안 사람들 외에 전국에서 모인 학생들과 PT를 하면서 매우 긴장하였다.
내가 아는 이들이 아닌 전혀 모르는 이들 앞에 서서 PT를 진행하는 것은 향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PT Point
다들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보여줘 처음에 살짝 위축되기도 했다.
10분이라는 주어진 시간을 다 채워서 연습했는데, 실전에서는 약간 시간이 남았던 점이 아쉬웠다.

KT&G 상상캠프 참여 소감
참가자들에 대한 대우가 매우 감동적이었다. 참가한 우리들 이상으로 신경을 많이 쓰신 것 같다.
경쟁 PT 또한 색다른 경험이었고, 스스로 디자이너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데 감사 드린다.
앞으로도 이렇게 대한민국을 브랜딩해보려는 젊은 시도와 노력을 통해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새로워지길 바란다.


PT Point
나의 디자인이 다른 사람에게 선택 받을 수 있으려면, 효과적으로 자신의 디자인을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발표력이나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디자인을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처음에는 과제 하듯이 편한 마음이었는데, 참가하여 본선에 진출하게 되고 PT까지 하고 보니 새삼 부족함을 깨닫게 되었다.
보통 학교과제로써의 PT가 아닌 실제 상품의 PT를 해봄으로써 실제 상황에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KT&G 상상캠프 참여 소감
흔하지 않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준 주최측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다음 회에도 다양한 주제로 여러 가지 작품을 공모하여 좋은 작품들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


PT Point
한국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자 한복을 입었다.
또한 실제 제작물은 작기 때문에 PT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7배나 큰 POP물을 제작하였다.

KT&G 상상캠프 참여 소감
다른 공모전과 달리 자신의 기획의도와 디자인을 설명할 수 있는 PT가 있어 신선하였고, 앞으로 사회 진출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PT Point
앞부분에 ‘도라지’라는 전통음악을 넣었다.
이 음악을 통해 작품의 기본 베이스를 알게 되어 좋았다.
기획성이나 컨셉이 튼튼해야 오랜 사랑을 받는다.
따라서, 감성적으로 시각과 청각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PT를 하고자 하였다.

KT&G 상상캠프 참여 소감
대학을 졸업하며,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순위권에 들어간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 캠프에 참여하게 된 것으로 기쁘다.
대학생의 문화 축제에 마음껏 즐기고, 배우고 돌아간다.
또래의 생동력있고 자신있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작품소개
‘The sun’은 기존의 소지하고 다니는 담배의 개념에서 소장가치가 있는 담배다.
공항이나 기념 명소에서 살 수 있는 기념품의 일종으로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기념품으로,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요소 중의 하나인 부채를 모티브로 옛 고려시절부터 풍월, 풍치를 즐기는 선조들의 여유로운 멋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네이밍으로 정한 ‘The sun’은 부채를 의미하는 한자. 부채 선 _ 扇과 중의적인 뜻으로 “ The Sun ”이라는 태양의 빛이 눈부시게 펼쳐지는 의미를 두어, 미래에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으로서 빛을 내고자 하는 염원을 가진다.

부채 형식의 지기구조 디자인 시 주안점은?
부채라는 소재가 지기구조를 디자인함에 있어 재미있는 소재가 될 수 있다는 막연한 아이디어를 잡았지만 그것을 현실적으로 실현시키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그렇지만 수 많은 시행착오 끝에 부채의 형상을 가장 잘 표현한 지기구조를 디자인 할 수 있었다.
담배라는 것은 원래 소모성이 강하고 소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용성측면에서 아주 중요한 제품이다. 하지만 우리는 최대한 자유로운 아이디어표현을 하기위해 그 부분을 최대한 배제시켰다.
물론 이것은 우리 작품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는 마치 양주를 소비하는 것 보다는 소장하는 것에 가치를 두는 소비자가 있듯이 단순히 흡연이 목적이 아닌 소장과 수집에 가치를 둔 소비자에 더 비중을 두었다.

평소 패키지 디자인과 담배에 관심이 있었는가? 이번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하면서 어떤 경험을 쌓게 되었는가?
이 송
평소 담배의 맛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패키지디자인 전공자로써 담배 패키지디자인에는 관심이 많았다.
특히 요즘 들어서 제스트나 레종과 같은 젊은층의 관심을 끌기 위한 새로운 지기방식과 디자인 컨셉이 시도되고 있는 담배가 많이 출시되어 새로운 관심사 중 하나였다.
담배는 다른 패키지 디자인보다 소모성이 강하고 언제나 휴대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실용성이 아주 중요한 제품인 것 같다. 하지만 기존에 실용성만을 생각한 네모각 패키지에서 벗어나 생각을 하고 싶었다.

원선희
내가 비흡연자이기 때문인지, 사실 평소 담배에 관한 많은 상식과 관심이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었다.
아주 기본적인 지식이나 정보만을 알고 있을 뿐이었지만, 디자인전공을 하는 학생으로서 담배의 패키지에는 비교적 눈여겨보고 관심을 가지고 있기는 하였다.
현재, 담배패키지는 다른 제품들에 비해 일단 특정한 타겟층이 없어서 늘 무난하고 안정적인 일반적인 디자인으로 고수되었던 것 같다. 그러한 사실을 비추어 보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보다 세분화된 타겟층에 어필하는 특별한 담배 패키지뿐만 아닌 담배의 브랜드까지도 만들고 싶었다.

이성주
어느 제품의 패키지 디자인도 마찬가지겠지만 패키지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그 제품의 성격이나 경험을 조금나마 하는 것이 디자인을 하는 데에 있어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팀 중에 담배를 피는 사람이 없었다.
만약 있었다면 공모전을 하는데 있어서 또 다른 디자인적 요소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비흡연자이지만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인지라 다른 패키지디자인도 마찬가지지만..
새로운 담배가 나올 때마다 바뀌는 디자인에 대해 다른 사람들 보다는 한번 더 관심을 기울였던 것 같다
담배패키지는 우선 제한된 틀 안에서 디자인 되어지는 것 같다.
사람들이 흔히 담배는 주머니에 넣고 다녀야 된다는 생각때문인지.. 새로운 담배가 출시될 때마다 그래픽적인 면 외에는 지기 구조적인 면에서 큰 변화는 없는 것 같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담배패키지의 고정된 개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한국적인 것, 전통적인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또, 한국디자이너가 어떻게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이 송
한국적인 것은 한국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곧 한국적인 디자인은 한국사람만이 디자인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만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낼 수 있는 디자인제품은 물론 문화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원인은 우리의 의식에 일차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나 자신만 하여도 한국적인 것이라고 하면 진부하고 약간 촌스럽다는 고정관념을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는 나뿐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전반적인 고정관념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고정관념부터 여러 가지 문화적인 시도를 통해서 반드시 바뀌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의식 전환이 한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디자인상품을 개발 시킬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나 스스로도 고정관념을 버리고 우리문화를 소재로 다양한 시도를 끊임없이 하여야 할 것이다.

원선희
한국적인 디자인이란, 단편적인 한국의 역사나 소품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기보다는 한국의 문화와 관습, 생활방식 등 한국에 관한 무형적인 내용까지도 충분히 알고 난 후에 디자인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디자인을 배워갈 학생으로서, 한국에 관해 더욱 충분히 알고 배우며, 한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도 아우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성주
한국적'이라는 말은 그냥 ‘옛날 것’, ’과거’라는 그런 피상적인 의미가 아닌 한국의 정체성이 담겨 있는 것 이라 생각한다. 즉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한국 디자이너는 한국적디자인을 하기 위해서 먼저 한국에 정체성을 알고 그러한 것을 시각적 요소와 적절하게 조화해서 디자인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나온 한국적 디자인은 한국의 특유한 이미지를 나타내면서 다른 나라와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인 성격을 지닌 디자인을 하는 것도 디자이너로써 중요한 임무인 것 같다

디자이너 입장에서 PT를 준비하고 직접 발표하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을 것이다. PT를 준비하면서, 혹은 다른 이들의 PT를 보는 것이 어떠했는가?
사실 학교 수업시간 이외에는 발표를 해본 경험이 없어서 많이 긴장하였다.
물론 그에 대비해 팀원들과 함께 똑같은 말을 수없이 반복하며 리허설 해보았다.
하지만 그 순간 자신도 모르게 다리가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다행히 큰 실수는 없었다.
다른 이들의 발표는 대부분 자신의 작품에 대해 준비해온 원고를 또박또박 예쁘게 읽는 경우가 많았다. 몇몇 이들은 3D와 플래시 효과를 주어 효과성을 높이는 전략을 쓰는 팀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작품에 대한 자신감 있는 어조와 듣는 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었다.
사실 우리 팀을 비롯한 다른 많은 참가팀들이 이러한 점에서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앞으로 어떤 디자인을 하고 싶은가?
이 송
1초만에 사람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
누군가 내가 한 패키지디자인을 보고 1초만에 감동을 얻어 장바구니에 넣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면 얼마나 뿌듯할까……..

원선희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 학년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새삼 느끼게 되는 점이 기본적인 부분이지만, 혼자서만 좋아하고 만족하는 것은 그 이상의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성주
의미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
단순히 시각적이고 잘 팔리기 위한 디자인도 디자인을 하는데 있어서 중요하지만 나의 디자인을 보고 상대방이나 소비자들이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고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



작품소개
여성을 타켓으로 한 작품이다.
지기 구조 중에서 ‘슬라이드 박스’의 특징적인 부분- (두 면이 완전히 겹쳐지기도 하면서 완전히 분리되기도 하는) -을 디자인 할 때 응용하였다.
크게 ‘창호, 전통문양 중 나비문양, 조각보’ 이 세 가지의 컨셉을 가지고 있고,
이 세가지 모두 우리나라만의 독특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겉부분에는 창호의 문살무늬를 응용하여 그것을 나비무늬로 바꾸었고,
담배를 열고 닫을 때마다 타공을 한 나비의 날개를 통해서 뒷면의 조각보가 보여지도록 제작하였다.
그렇게 해서 담배케이스를 열 때마다 나비의 날개부분에서는 변화가 일어나게 되며,
깨끗하고 심플한 겉부분과 화려한 안쪽부분이 대비되는 효과도 생각했다.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이는데 미세한 펄들이 있는 종이를 사용하여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회색부분은 은박이 들어간다는 가정하에 만든 것이다.
로고는 나비가 날아다닐 때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약간의 리듬감을 넣어주었고,
그때 생기는 바람의 강약을 표현해주기 위해 명도에 점진적으로 차이를 주어서 가벼운 느낌을 표현하였다.
전통적인 요소들을 사용하였지만 보여지는 것은 현대적인 느낌으로 보여지기를 바랬다.

한국 전통의 소재로 나비를 정한 이유?
한국적인 것을 어떠한 것을 통해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했었다.
제품으로서의 기능도 하면서 하나의 아트상품으로서의 가치도 지녔으면 하는 개인적인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추상적으로나마 ‘장식적인 것’ 이였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
자료들을 찾다가 옛날부터 전통문양이 가구나 장신구 등등에 전통문양이 멋스럽게 사용된 것을 보고 전통문양 쪽으로 방향을 정하게 되었다.
나비 문양이라는 것이 길상 문양이라 의미도 좋고, 예전부터 특유의 화려한 무늬와 색상 때문에 예술품이나 각종 자수에도 많이 사용되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나비문양에는 여성적인 유연성이 담겨 있어서 이번 컨셉에 적당하다고 생각을 했다.

색이 단아하다. 평소 좋아하는 색은 무엇이며, 색감을 높이기 위해 무엇을 하는가?
색감이 단아한 것은 아마도 제 실력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전통색감자체가 그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그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색’부분이 개인적으로 많이 고민되는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평소에 흰색과 파스텔톤 계열의 색을 좋아하고 자주 사용하는데 ‘튀지 않는 무난한 색’이라고 표현하면 적당할 것이다.
발랄해보이는 원색도 좋아하기는 하는데 직접 사용하려고 시도하면 겁이 나서 잘 사용을 못하겠다.
제가 사용하면 왜 그렇게 어색하고 촌스럽게 보이는지...
통통 튀는 색상을 사용하면 왠지 망칠 것 같고… 소심한 성격에 엄두를 못냈다.
그래서 늘 ‘쓰던 색만 쓴다’라는 것이 문제였다.
이번 것도 그냥 제가 좋아하는 색이라 사용하긴 했는데 앞으로는 좀더 다양한 색상을 사용해 보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될 수 있으면 많이 보고, 관찰하려고 노력 중이다.

평소 패키지 디자인과 담배에 관심이 있었는가?
패키지에 대한 관심…
관심이라기 보다는 아직까지는 호기심 단계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다.
패키지에 대해서 공부한지 얼마 안되었다.
담배에 대해서는 솔직히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공모전 하면서 자료조사를 하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이 듣게 되고 하는 과정을 통하다 보니 담배패키지도 그렇고 패키지 자체도 그렇고 참 매력있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모전에 작품을 처음 내보았는데 이렇게 큰상을 받아서 황송하기까지 하다.
일단 참가해서부터 계속 배우는 입장이었다.
모든 게 다 신기했고,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보면서 ‘아! 이 사람은 이런 식으로 접근했구나’ 내지는
‘손바닥만한 크기에서 이렇게 다양한 생각들, 시도들이 나올 수 있구나’ 등등
다양한 상상의 결과물들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재미있었다.

특히 이번 공모전을 통해서 패키지 디자인이라는 것이 제한된 범위 내에서 창의적이어야 한다는 것,
제품에 손상이 가면 안되기 때문에 제품의 특성을 고려한 범위 내에서 진행해야 된다는,
자칫하면 간과하기 쉬운 부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한국적인 것, 전통적인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또, 한국디자이너가 어떻게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한국적인 것?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하면 금방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 것에 반해 한국하면 뚜렷하게 떠오르는 무언가가 없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이러한 이미지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내려는 시도들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이미지들이 구체화되면 좀 더 다양한 방향의 시도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무엇보다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디자이너 입장에서 PT를 준비하고 직접 발표하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을 것이다. PT를 준비하면서, 혹은 다른 이들의 PT를 보는 것이 어떠했는가?
아직도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아마도 프리젠테이션 점수가 거의 안 나왔을 거라고 생각한다.
대책 없이 나갔다고 생각된다.
그렇게 큰 자리는 처음인데다가 학기가 마치지 않은 상태여서 PT준비는 못하고 갔다.
프리젠테이션에 대해서 좀 소홀히 생각한 부분도 있었다.
처음에는 ‘디자인만 잘해가면 되겠지’…이런 안일한 생각으로 참가 했었는데 막상 가서 다른 사람들을 보니깐 그게 아니었다.
확실하게 느낀 건 요즘 시대에는 프리젠테이션 능력도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는 것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의도나 생각을 잘 전달한 사람들을 보면 작품도 더 돋보였다.
확실히 프리젠테이션을 잘한 팀들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되고, 설명을 듣고 나서 보게 되니 이해가 안가던 부분들이 이해가 가면서 작품도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
앞으로 프리젠테이션 훈련도 많이 하려고 한다.

앞으로 어떤 디자인을 하고 싶은가?
아직 학생이기 때문에 해볼 수 있는, 좀더 다양하고, 이전에 했던 것보다는 과감한 시도들을 많이 해보고 싶다.
기본을 배우고 있는 중이고 아직 내세울만하게 디자인 한 것도 없어서
앞으로 ‘나는 어떤 디자인을 하겠다’ 이러한 생각은 여러 작업을 해본 후에 생각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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