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21
서울시립미술관(SeMA)은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광복, 분단, 통일이라는 역사적이고 민족적인 과제들을 안고 있는 ‘북한’을 예술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북한 프로젝트> 전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존재인 북한을 예술가들의 시선으로 들여다봄으로써 문화적 지평 확대를 꾀한다.
전시는 예술가들이 북한을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세 개 파트로 나뉜다. 첫 번째 파트인 북한미술 컬렉션에서는 그간 조선화 위주로 북한미술을 소개했던 것과는 달리 북한에서 생산된 유화 52점, 포스터 80점, 우표 249점을 전시, 북한미술의 스펙트럼을 시각문화로 확장한다. 유화는 로날드 드 그로엔 컬렉션(네덜란드), 포스터는 빔 반 데어 비즐 컬렉션(네덜란드), 우표는 신동현 컬렉션(한국)으로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두 번째 파트 ‘외국 사진가가 본 북한의 오늘’에서는 북한의 인물과 풍경을 담은 외국 작가들의 사진 작품을 전시한다. 2010년 이후 북한을 직접 방문하여 도시 건축물과 풍경, 인물 사진 등을 촬영했던 닉 댄지거(영국), 에도 하트먼(네덜란드), 왕 궈펑(중국) 등이 참여했다.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최근 북한의 이미지는 대중매체를 통해 제한적으로만 볼 수 있었던 모습과 차별화된다.
마지막으로 ‘북한에 대한 예술적 상상’에는 북한과 분단 현실을 화두로 삼아 작업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 타자이자 우리의 또 다른 자아인 북한에 대한 예술적 상상을 담은 한국 대표 미술가들이 참여했다. 중진작가 강익중, 박찬경, 노순택, 이용백을 비롯하여 탈북 작가 선무, 신진작가 권하윤, 전소정의 설치와 영상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관련 행사로 부대전시, 학술 심포지엄 및 아티스트 토크가 마련되어 있다. 7월 22일(수) 오후 2시에는 참여작가 중 한 명인 닉 댄지거의 아티스트 토크가, 7월 28일(금)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경남대 북한대학원대학교가 주최하는 심포지엄 ‘북한을 (바라)보는 것을 다시 본다’가 열리니 참고하도록 하자.
<북한 프로젝트>는 평소에 보기 힘든 북한 미술을 직접 접할 기회일 뿐만 아니라 분단 2세대인 젊은 세대가 북한이나 통일에 대한 관심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다. 7월 21일(화)부터 9월 29일(화) 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소문 본관1층에서 개최되며,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8시, 주말 및 공휴일은 오전 10시~오후 7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