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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의 조각, 공간을 열다

2015-06-18

이응노미술관(관장 이지호)은 오는 6월 16일부터 8월 30일까지 2015 이응노미술관 소장품전으로 <이응노의 조각, 공간을 열다>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응노미술관 소장품 가운데 이응노의 ‘조각’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로, 1958년 도불(渡佛) 이후 1960~80년 사이에 제작된 이응노의 조각 100점과 드로잉 20점, 콜라주 2점, 회화 2점, 태피스트리 1점 총 125점을 선보인다. 이 중에는 고암의 미망인 박인경 여사가 올해 이응노미술관에 새롭게 기증한 고암의 미공개 조각 작품 57점도 포함된다.

 

                   

 
이응노는 조각보다도 회화 작업에 주력한 화가였고 그의 주요 예술적 업적 역시 회화 분야에 집중해 논의되어 왔다. 하지만 그의 예술적 요체인 ‘추상’이라는 개념과 연계해 볼 때 조각 역시 그의 일관된 미의식을 드러내는 중요한 장르라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되는 이응노의 조각 작품들은 제작 시기·장르·기법 등 제각기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그의 조각예술 세계를 조망하는 사료로서 부족함이 없다. 특히 조각 작업을 통해 회화를 넘어 현대적 조형감각을 형성해가는 고암의 여정을 추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이응노 조각의 양식적 변화과정을 연대기적으로 조명한다. 아울러 그의 조형의식이 회화와 상보관계를 이루며 변천해 온 역사에 주목하여, 이 과정 속에서 그의 조각에 깃든 이응노 만의 조형적 특질은 물론 그의 조각과 회화에 공통적으로 깃든 미를 추정해 볼 수 있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조각가로서 고암의 국외 활동상을 담은 아카이브 자료도 함께 전시된다. 1970년 프랑스 남부 항구 도시 바카레(Bacarès)에 위치한 사브르미술관 주최 <국제조각심포지엄>에 초청되었을 당시 고암이 미술관 해변가에 제작한 높이 10m에 이르는 기념비적인 조각 <토템> 관련 자료, 이 외에도 1973년 프랑스 파리 근교도시 생제르맹앙레에서 열린 <공간을 위한 형태 조각전> 포스터와 조각이 전시되었던 도록 및 관련 기사, 잡지 원본들이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 대해 이지호 이응노미술관장은 “이응노의 조각작품이 미술관에 대거 기증되면서 고암의 예술세계를 보다 폭넓게 감상하고 연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회화뿐 아니라 조각 등 다양한 장르로 외연을 넓힌 고암 이응노 화백의 양식적 다양성을 확인하고, 국제적인 작가로서의 고암의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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