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속삭임에는 은밀함이 있다. 진솔함이 있다. 당신이 어젯밤 몰래 한 일을 보통 거리에서 소리치지는 않는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 혹은 연인에게 속삭일 것이다. 이렇듯 현대미술을 볼 때 관객은 작가의 어찌 보면 친절하지 않은 작은 중얼거림에 귀 기울여야 한다. 작가는 자신의 비밀스러운 혹은 진솔한 생각을 속삭임보다도 더 알아듣기 힘든 언어로 풀어낸다. 그 흔적을 더듬어가는 과정에 현대미술이 가져다 주는 작은 쾌감이 있다.”

 

1994년 김종호 작가의 작업실을 기반으로 일구어낸 CICA(Czong Institute for Contemporary Art)는 실험적인 아티스트들의 연구 공간이자 누구나 현대미술을 접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작가, 관객,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며, 창작을 통해 시각문화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안목을 키워갈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해 왔다.

최근 CICA 미술관에서 인디 매거진 형식의 아트북 <뉴 미디어 아트 2015>를 출간했다. 새로운 매체 기술을 예술에 접목한 분야를 통칭하는 뉴 미디어 아트는 예술의 개념, 시장, 교육 및 전반적 시스템 변화의 가능성을 내포한다. 현대 아티스트에게 기술은 그들의 현실을 표현하는 있는 재료일 뿐만 아니라, 예술의 철학적인 개념에 도전하는 요소로도 활용된다. CICA 김리진 아트디렉터가 큐레이팅한 ‘Across Voices – 속삭임(2015. 3. 21~6. 21)’ 전시와 연계해 출판된 <뉴 미디어 아트 2015>는 활발하게 활동 중인 국내외 뉴미디어 아티스트 Matt Kenyon, Heidi Kumao, Sarah Nesbitt, Norberto Gomez, Justin Lincoln, LaTurbo Avedon, 정정주, 하병원, 김준성, 신이피, 김리진의 작품과 그들의 진솔한 생각을 담고 있다.

2015년 뉴미디어 아트의 단상을 엿볼 수 있는 <뉴 미디어 아트 2015>는 국문과 영문으로 집필, 주요 서점에서 판매 중이다. CICA 공식 홈페이지(http://cicamuseum.com/)의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