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30
안양 김중업박물관에서 3월 27일부터 5월 10일까지 개관 1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여기, 이어지다: 한·프 건축展’(이하 ‘여기, 이어지다’)이 개최된다. 김중업은 유럽의 건축적 요소와 우리의 전통 건축 방식을 결합함으로써 한국 현대건축의 시작을 열어젖힌 1세대 건축가다. 명보극장, 프랑스대사관, 삼일로 빌딩, 평화의 문 등을 설계한 그는 프랑스 근대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로부터 사사 받았으며, 프랑스 정부로부터 국가공로훈장과 기사 호칭을 받기도 했다. 본 전시는 김중업 작업의 토대가 되는 프랑스 건축과의 연계를 바탕으로, 김중업의 건축 유산을 회고하는 동시에 한·프 건축 문화의 교류 및 발전 과정을 조명한다.
‘여기, 이어지다’는 ‘시간·사람·건축’이 김중업박물관으로 이어진다는 콘셉트에 기초하여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시간, 이어지다’의 화두는 김중업박물관의 ‘장소성’이다. 1부에서는 통일신라 시대 중초사(中初寺)에서 고려 시대 안양사(安養寺)를 거쳐, 1959년 김중업이 설계한 ㈜유유산업 안양공장이 현재의 김중업박물관으로 거듭나기까지 이 장소를 거쳐 간 천 년의 역사가 펼쳐진다.
2부 ‘사람, 이어지다’에서는 ‘장 프루베-김중업 건축 장학금’을 수여한 젊은 건축가 12인의 작품이 전시된다. 김중업과 후대 건축가들의 연결 궤도를 따라 한·프 문화 교류의 현장을 훑어볼 수 있는 섹션이다.
3부 ‘건축, 이어지다’는 한국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한 프랑스 건축가와 주한 프랑스건축사회 소속 한국 건축가 15인의 작업으로 채워진다. 모형, 스케치, 도면, 사진, 영상을 망라하는 200여 점의 오브제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아눅 르정드르와 니콜라스 데마지에르(연천 전곡선사박물관 설계), 다비드-피에르 잘리콩(서울 카르티에 메종 설계), 장 누벨(서울 리움미술관 설계), 도미니크 페로(이화여대 캠퍼스 센터 설계), 장-미셸 빌모트(대전문화예술센터 설계) 등의 프랑스 건축가들이 참여했다. 국내 건축 작업으로는 장순각(송도 포스코 포레스트 설계), 이은석(LA 한미문화예술센터 설계), 정진국(서울 토포하우스 설계), 김용미(서울 한성백제박물관 설계) 등의 아카이브가 공개된다. 더불어 4월 18일부터는 매주 토요일마다 총 4회에 걸쳐 전시연계 콘퍼런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2015-2016년 한·프 상호교류 해를 맞아 더욱 뜻깊은 전시가 될 ‘여기, 이어지다’는 김중업박물관 내 문화누리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상세정보는 김중업박물관 홈페이지(www.ayac.or.kr/museum)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