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1-14
’LA오토쇼’가 지난 2004년 1월2일부터 11일까지 LA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전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이곳 사람들에겐 매해 열리는 오토쇼가 항상 기다려지는 의미 깊은 축제이다.
이번 오토쇼에서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차에서부터 앞으로 출시될 모델들이나 미래의 모습을 담고 있는 컨셉카들 뿐만 아니라 평소 직접 보기 어려운 고액의 드림카를 포함해 50여 개 브랜드 총 1,000여종의 모델을 만나 볼 수 있었다.
디자이너로 일하는 나에게 있어서는 전세계 자동차 회사의 브로셔와 전시디자인을 통해 세계의 최신 디자인 경향 또한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취재/ 송지연 (ssongjy@hotmail.com)정글 리포터
이번 오토쇼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차량은 역시 Hummer의 컨셉카 ‘H3T’였다. 미군 짚차를 민간용으로 개조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뉴스거리였던 Hummer는 이번 오토쇼를 통해 짚차로 다시 한번 탈바꿈했다. Hummer는 최근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취임한 전 영화배우 아놀드 슈와제네거가 타는 차로도 유명하다.
모터트랜드사가 선정한 2004년 최고의 차량인 Toyota의 하이브리드카 ‘Prius’.
프리우스는 초고연비를 실현, 또 전기차의 최대 약점인 짧은 주행거리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차세대 자동차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기존 자동차의 고정관념을 깨고 미래의 환경대응형 차로 각광 받고 있는 하이브리드카답게 전시공간도 색다른 느낌으로 차별화했다.
* 하이브리드(hybrid) 카
혼합된 잡종, ‘튀기’라는 뜻의 ‘Hybrid’에서 생겨난 하이브리드카는 여러 종류의 동력원을 함께 쓰는 차를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전기모터와 휘발유엔진을 같이 쓰는 Toyota의 프리우스가 양산되면서 몇 년 전만 해도 컨셉카에 머물렀던 것이 점차 현실 속의 자동차로 다가오고 있다.
CHRYSLER는 세단 Airflight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CHRYSLER 전시장은 클래식카의 모습이 담겨 있는 모노톤의 대형 이미지를 배경으로 신차를 전시해 자사의 역사와 전통을 과시했다.
HONDA의 고급차 브랜드 ACURA는 컨셉카 ‘TL A-Spec’의 첫 선을 보였다.
ACURA의 고급세단인 TL시리즈에 다양한 액서세리를 탑재 해 잔뜩 멋을 부린 ‘TL A-Spec’은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Volkswagen은 전시 공간은 벽면에 위의 사진처럼 시시각각 색깔이 변하는 조형물을 설치해 전시장을 화려하게 꾸며줬다.
Volkswagen 전시장 한 켠에서는 직접 장난감 자동차를 만들어 관객들에게 나눠줬다. 기계에서 바로 만들어져 나오는 Volkswagen로고가 찍힌 자동차 장난감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짓고 있었다. 20초마다 한대씩 생산되는 이 차는 받는 순간 뜨거워서 그 재미를 더했다.
Volkswagen을 비롯해 몇몇 브랜드는 다양한 엔진을 전시했다.
Toyota Camry Solara (왼쪽)- Solara는 일본 브랜드의 차이지만 미국에 있는 Toyota의 디자인 연구소에서 개발한 첫번째 차라는 데 의미가 있다.
Toyota의 Tacoma 트럭에 가득 담긴 쇼핑백은 집어드는 재미도 좋았고 시각적으로도 보기 좋았다.
BVLGARI 디자인의 Cadillac 시계.
차의 종류별로 각각 다른 디자인의 시계를 전시했고 명품과 명품의 만남과 같은 느낌을 갖게 함으로 Cadillac의 가치를 부각시켰다.
차의 컬러도 각각 독특하고 차별된 형태로 나타냈다.
Pontiac Grand Prix은 40년 이상 같은 이름으로 중형차량으로 사랑을 받아 왔으나 2004년 모델로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고성능 차량을 보여줬다.
GM은 ‘Experience’란 컨셉으로 관람객이 직접 경험 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을 꾸몄다.
VEHICLE DYNAMICS TEST LAB에서는 흰가운을 입을 사람이 간단한 설명을 하고 3분간 연구내용을 3D로 보여줌으로 GM차량의 견고함과 성능을 체험케 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멋진 차 앞에선 기념촬영을 하느라 바빴다.
차들의 성격에 맞춰 전시하는 방법도 다양했다.
스웨덴의 자존심 Saab는 미국시장에 처음으로 소형차를 데뷔시켰다.
KIA는 한국에서 명성이 있는 대형세단 오피러스를 ‘Amanti’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일부에서는 아만티가 재규어, 벤츠, 링컨 타운카의 디자인을 배꼈다고 폄하하지만, 미국시장에 소개된 최초의 한국 대형세단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차량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12월부터 판매됐는데 벌써 프리웨이에서 간간히 눈에 띈다.
몇몇 자동차 업체에서는 차의 내부 공개해 흥미를 끌었다.
Mercedes-Benz는 ‘즉각적인 어트랙션’이란 컨셉을 가지고 동공의 그래픽 이미지를 중심으로 브랜드의 명성에 걸맞게 전시장도 웅장하고 규모가 있게 꾸며져 있었다.
Dodge는 심볼의 컬러인 붉은 색으로 공간을 꾸미고 로고를 커다란 조형물로 세워 전시 내 어느 곳에서도 쉽게 눈에 띄었다.
JAGUAR의 XJ은 전체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차량으로 제규어 가운데 가장 진보적인 모델이다. 물론 시판 될 때는 페인트를 입혀서 나오지만 전시장에서는 알루미늄의 눈부신 화려함 그대로가 보여져 관객들이 눈을 떼지 못했다.
오토쇼의 백미는 역시 드림카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 북미에 처음으로 데뷰를 한 Lotus의 Elise와 Morgan의 Aero 8을 비롯해 전세계의 내노라 하는 드림카들이 관객들의 넋을 잃게 했다. 관객들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차를 카메라에 담느라 바빴다.
광택제, 차량 안테나, 자동차 캡슐(커버)등 자동차를 위한 제품들 또한 빼 놓지 않고 보여졌고 자동차 브랜드의 스티커, 열쇠고리, 키홀더등등 다양한 소품도 판매되었다.
다채로운 디자인과 색상의 자동차 장난감 앞에서 어린이들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평범한건 싫다. 나만의 독특한 개성을 살리자!
미국에서 가장 큰 주유회사 가운데 하나인 Chevron은 이번 행사의 스폰서이다.
입장권 $10에서 $2를 할인 받을 수 있는 쿠폰을 Chevron 주유소에서 발급하였고 행사장 내에서는 신용카드를 홍보하면서 발급하는 사람에겐 자동차도 선물로 나눠주었다.
단독 쇼룸에서 전시된 Porsche는 1900년대의 첫 제품에서부터 컨셉카에 까지 당시의 사진과 함께 전시함으로 뮤지엄에 온 듯한 느낌을 갖게끔 했다.
관람을 위한 어린이들을 위한 자동차를 보면서 전시계획을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전시행사는 2004 디트로이트 모터쇼와 같은 시기에 이뤄짐으로 인해 현대와 기아는 2004년형 모델만 선보였고 현대 캘리포니아 디자인연구소에서 개발한 컨셉카는 디트로이트에서만 보여졌다.
우리의 자동차가 점점 세계의 자동차 시장에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고
앞으로 더 나은 기술과 디자인으로 선두에 설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