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18
마카로니는 삶아서 요리하기 때문에 익히기 쉬워야 하고, 그 자체로는 맛이 없기 때문에 소스를 충분히 묻힐 수 있는 표면적이 필요하다. 그리고 공업 제품이기에 만들기 쉬운 형태여야 한다. 마카로니에 구멍이 뚫린 이유다. 사실 마카로니의 형태는 매우 신중한 디자인의 성과인 것이다.
‘마카로니 구멍의 비밀'은 하라 켄야가 2001년 1월부터 같은 해 6월까지 니혼케이자신문에 연재한 ‘디자인 나무에 오르다'를 가필해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여기에는 마카로니 뿐만 아니라, 마요네즈, 우산, 종이편지, 목욕탕 등 소소한 일상의 디자인이 하라 켄야 개인의 이야기로 담겨 있다. 일상 속에 숨어 있는 ‘디자인 열쇠'. 하라 켄야는 그것을 발견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능력이라 말한다.
이 책은 두껍지도, 따분하지도 않다. 일상을 주제로 한 만큼 가볍게 읽기에 적당하다. ‘디자인과 일상'에 대한 재치 있는 글을 통해 하라 켄야는 디자이너에게 일상에 쫓기지 말고, 즐기며 발견하라고 속삭인다.
지음 하라 켄야
옮김 이정환
출판사 안그라픽스
가격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