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18
젊은 작가들을 위한 전시 공간인 16번지(종로구 사간동 16번지)에서는 오는 10월 25일(목)부터 11월 25일(일)까지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과 그로 인해 연상되는 여러 상황들을 다른 시점에서 재구성하여 작품 속 내러티브로 그려내는 젊은 작가 이정웅의 개인전 <이정웅 – 몽중각성>을 개최한다.
이정웅 작가는 스케치에 시나리오를 정하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화면에 들어서는 이미지와의 ‘대화’를 통해 그림을 완성시켜 나간다. 이러한 과정은 그림 그리기에 많은 시간을 요하는데 꼼꼼하게 채워진 화면은 작가와 이미지 간의 ‘대화’의 흔적이 오간 시간성을 담고 있다. 이미지는 시간성의 흔적이자, 그리기 라는 노동의 결과이기도 하다.
작가는 화면 안에 꿈과 현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몽환적이고도 동시에 대단히 사실적인 회화작품으로 관람객을 새로운 지점의 시공간으로 안내한다. 그의 작업은, 꿈속에서 깨어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든, 꿈처럼 생생한 것을 현실 속에서 발견하는 것이든, 꿈과 현실의 세계, 무의식과 의식, 과거와 현재가 끊임없이 교차한다. 상반되는 개념들은 서로 이분법적으로 존재하기보다는 양 경계를 오가며 동떨어진 시간과 공간을 묘하게 희석시킨다. 작가는 화면 안 인물들의 포즈와 상황을 의도를 담아 연출하며 은유적으로 자신의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고 있다.
오랜 준비기간을 거친 이번 개인전 <몽중각성>에서는 우리의 삶 속에 자리한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에 대한 내용들을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풀어낸 신작 총 15점 가량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