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N Gallery에서는 오는 7월 16일부터 8월 11일까지 정연연의 개인전이 열린다.정연연은 섬세하게 치장한 여성 모티브를 통해 시종 당대가 정의 내린 ‘여성성’의 정체와 진실을 마주해 온 작가다. 이번 “Delicacy展”도 그 탐구의 연장이다.
그의 화면은 다층적 아이콘들로 가득 차 있다. 각기 다른 상징적 색채와 미묘한 형태로 발현하는 이 아이콘들은 작가가 만든 유기적 의미망(意味網)의 어법에 따라 배열되거나 조합된다. 그것은 보기에 따라 정치적 혹은 미학적 퍼포먼스일 수도 있고 몽환적 유희일 수도 있다.
정연연은 특정한 대상에 대한 우리의 인상이란 얼마든지 해체하거나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눈썹을 지운 그의 인물들은 모호하고 아득하다. 이 지점에서 사적 관계는 사회적 관계로 치환되고 사적 관계 속의 개별자는 익명화 코드에 의해 사회적 관계 속의 보편자로 진화한다. 그의 그림을 읽어내기 위해 우리는 먼저 사회적 맥락을 읽어야 하고, 화면 가득한 푸른 관능 아래 웅크린 내면으로 걸어 들어가야 한다.
여성의 자기소외를 극복하는 정연연의 방식은 ‘철저하게 여성의 눈으로 바라보기’에서 출발하지만 궁극적으로 여성을 ‘사회적 현실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시 기간: 2012년 7월 16일~2012년 8월 11일
전시 장소: EON Gallery
전시 문의:
www.eongalle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