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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특집

이 땅에서, 함께 살다

2013-06-30

Tiger, Elephant, Eagle. 너무나 익숙한 단어들. 그러나 이들이 뜻하는 동물들은 언제 이 땅에서 사라지게 될지 모른다. 점차 도시화되는 인간들의 생활에서 야생의 호랑이나 코끼리의 삶과 죽음, 존재의 의미는 나와는 무관할 뿐이다. 게다가 당장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살아야 하는 우리들에게 점차 사라져가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줄 시간은 잠시라도 내어주기 힘들다. 많은 사람들이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라 말한다. 분명한 착각이다. 필요에 따라 할퀴고, 상처 내고, 이렇게 험하게 쓰는 것도 모자라 무관심하기 까지 한데 어찌 주인이라 할 수 있을까. 지배자 혹은 파괴자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세계자연보전연맹에 따르면 전세계 포유류와 파충류의 20%이상, 양서류의 40% 이상이 이미 멸종위기 종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많은 수에도 놀랍지만, 더 우려스러운 점은 멸종의 속도다. 46억년 지구가 이미 겪었던 5대 대멸종 때보다도 현재의 속도가 빠르다는 것. 그래서 지금을 여섯 번째 대멸종 시기로 분류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원인은 무엇일까. 분명하게 단정 지을 순 없지만, 멸종을 부추기는 유력한 용의자는 쉽게 지목할 수 있다. 바로 인간, 우리들이다. 지구상에 모습을 나타낸 이후, 꽤나 빠른 시간 안에 생태계 피라미드 최상위 계층으로 올라선 인간. 그러나 인간이 해왔던 일들이 생태계 균형을 맞추기 위함이라고는 보기 힘들다. 가장 높은 곳에서 파괴를 일삼은 독선적 지배자였을 뿐. 공존하지 못하는 지배자의 최후가 어떠한지는 지구에 비해 보잘 것 없는 인간의 역사를 봐도 쉬이 알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이 땅의 모든 것들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독선과 자만으로 일관한다면, 결국 이 땅에서 쫒겨나는 쪽은 인간이 될지도 모른다.

기획 및 진행 | 매거진정글 콘텐츠팀
디자인 | 권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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