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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구> 트랜스지방 ①식품업계 최대화두 부상

2007-02-06

동맥경화.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 주범섭취 2% 늘리면 심장병 가능성 25% 증가
(서울=연합뉴스) 박찬교 편집위원 = 트랜스 지방이 새해 식품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조용한 암살자'로 불리는 트랜스지방이 성인병을 일으킨다는 보도가 잇따르자대부분의 식품업체들이 트랜스 지방 제로(0)를 선언하고 나섰다.

새해 들어 롯데제과, 오리온,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등 제과업체들이 차례로 트랜스 지방 제로화를 선언하자 맥도날도, 던킨도너츠, 파리바게뜨 등 패스트푸드, 제빵업체들도 트랜스지방을 첨가하지 않은 제품을 다투어 내놓고 있다.

사람들의 입방아에 계속 오르내리고 있는 트랜스 지방의 정체는 무엇이고 많이섭취했을 때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트랜스 지방이란? = 지방은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으로 나뉜다. 포화지방은통물성 지방에, 불포화지방은 콩 등 식물성 지방에 많다. 대개 상온에서 굳는 기름은 포화지방이고 액체상태는 불포화지방이다. 또 포화지방은 혈관을 좁게 만드는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높이는 데 비해 불포화지방은 혈관을 청소하는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높인다.

트랜스 지방은 액체상태인 식물성 지방에 수소를 첨가해 상하지 않고 운반하기쉬우며 저장하기 편한 고체상태의 기름으로 만드는 경화유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해로운 물질이다. 쇼트닝과 마가린이 대표적이다.

감자튀김과 팝콘이 유난히 바삭바삭한 맛을 내고 케이크가 부드럽게 혀를 감싸는 것은 바로 자연계에는 거의 없는 트랜스 지방 때문이다. 튀김과 빵, 도넛, 피자 반죽, 과자 같은 가공식품은 물론 팬케이크나 코코아 분말 등에도 쓰이는 트랜스지방은 동물성 지방보다 더 해로운 식물성지방이라고 할 수 있다.

◇트랜스 지방은 성인병의 주범 = 트랜스 지방이 위험한 까닭은 불포화지방의일종임에도 사람의 혈관에서는 포화(동물성) 지방처럼 활동하기 때문이다.

미국 하버드 의대가 1999년에 발표한 '트랜스지방과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콜레스테롤과 관련한 트랜스지방의 악영향은 포화지방의 2배에 이른다. 트랜스 지방이 핏속의 나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혈관을 깨끗이청소하는 좋은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혈관을 굳게 하고 좁게 만들기 때문이다. 혈관이 좁아지면 심근경색, 협심증과 같은 관상동맥 질환과 동맥경화증.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트랜스 지방 대신 불포화지방을 섭취한다면 미국에서 연간 3만-10만 명의 심장병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또 식품 제조업체들이 마가린으로 구워낸 식품의 트랜스지방 함량을 3% 이하로 낮추면 미국에서 해마다 5천 명을 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영국의 의학학회지는 트랜스 지방 섭취가 2% 늘어나면 심장병 발생 위험이 25% , 당뇨병 발생위험은 자그마치 40% 증가한다고 보고했다.

이밖에 미 웨이크 포리스트 의과대학 카일리 카바나그 박사는 트랜스 지방이 복부 비만의 주범일 뿐 아니라 체중증가의 주요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문의들은 트랜스 지방은 우리 몸에 들어오는 순간 산화돼 혈관 벽에 염증을일으키고 세포막을 딱딱하게 만들어 동맥경화와 노화를 일으키므로 섭취하지 않는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어떤 음식에 얼마나 들어 있나 = 식품의약품안전청이 2005년 발표한 자료를보면 ▲전자레인지용 팝콘 한봉지(100g) 23.9g ▲감자튀김 한봉지(100g). 크루아상 1개. 페이스트리 1개에 각 4.6g ▲케이크 1조각 3.1g ▲마가린 발라 구운 토스트 1장 2.8g ▲비스켓 한봉지 2.2g ▲햄버거.도넛 1개에 각 0.7g ▲치킨 한조각.

핫도그 1개에 각 0.4g의 트랜스 지방이 들어 있다.

특히 올리브유, 콩기름 등 식물성 기름이라도 상온에 뚜껑을 열어두었거나 햇빛이 많은 곳에 두면 트랜스 지방으로 변질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떠먹는 요구르트 1개에 0.2g, 슬라이스 치즈 1장에 0.3g, 아이스크림1개에 0.7g의 트랜스 지방이 함유되어 있으나 이는 우유(1컵에 0.5g)에 들어있는자연발생적 트랜스 지방산에 의한 것으로 그 유해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의 하루 트랜스 지방 섭취량을 총 칼로리 섭취량의1%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성인 1일 영양 권장량을 2천 칼로리 정도로 볼때 2.2g인 셈이다. 흔히 '성장기의 지방은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어린이들의 경우,트랜스 지방의 제한선은 더 내려간다, 만1∼3세는 하루 1.3g, 만4∼6세는 1.8g을넘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의 트랜스 지방 섭취량은 이미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 한국식품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하루 평균 2.6g의 트랜스 지방을 섭취해 who권고량을 넘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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