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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뉴스

델리스파이스6집, 환상적 파티로 예감 좋은 출발

2006-01-25

PM 9:00

세러데이 나잇 파티~

토요일이란 이름만으로도 화끈한 파티를 기대한다, 아니 오늘은 맛있는 파티지!!꽤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잔뜩 웅크렸던 사람들이 클럽 안으로 들어서면, 이미 후끈 달아올라 있는 열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본격적인 시작을 하려면, 너무도 이른 시간.

델리를 즐기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와서인지 이미 클럽 안은 축제 분위기다.

들어서자마자, 디제이 부스에 낯익은 얼굴이 ‘수줍은 디제잉'을 이미 펼치고 있었다.

재주소년 경환이다. 소년의 발랄하고 편안한 음악이 클럽의 분위기를 이끌어 가며 하나 둘씩 들어오는 사람들을 반기고 있었다.

PM 10:00

드디어 기다리던 델리스파이스가 무대에 등장했다!!

사람들의 함성으로 클럽 안의 온도는 순식간에 20도는 상승한 것 같다.

2월에 발매예정인 6집을 처음 소개하는 쇼케이스 무대여서인지 천하의 델리 멤버들도 약간 긴장한 표정이 새롭고 신선했다. BomBom이라는 이름의 델리스파이스 6집!!

“어감이 좋아서 지은 이름이고요, 다른 뜻은 없어요” 라는 윤준호(팬들은 그를 삼촌이라고 부른다)의 소개로 쇼케이스 무대가 시작되었다.

손가락을 다친 스위트피(김민규)때문에 기타는 세션이 따로 올라왔다.

걱정하는 많은 팬들에게 “이번을 발판삼아, 전문 보컬리스트로 거듭나겠다”며 유머스럽게 관객을 안심시켜 준다.

오늘따라 밝고 상기된 멤버들의 모습이 마치 신인가수의 패기 넘치는 쇼케이스 무대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그들이 6집에 기울인 열정과, 기대, 그리고 설레임이 느껴진다.

6집의 소개는, 2월 발매 전까지 일급비밀!

오랫동안 기다린 만큼, 2월에 음반으로 만끽하길 바란다.

쇼케이스는 그 공간을 함께한 사람들만, 에피타이저로 살짝 맛을 보았을 뿐이다.

(‘맛있는 파티'라는 이름이, 바로 이것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아쉬운 사람들을 위한 살짝의 힌트라면,

일본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삼촌(윤준호)은 영화를 보다가 가사를 썼다고 하고,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에 이 영화를 사용하기로 했다는 귀뜸이다.

참고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란 영화는 2003년 일본최고의 영화로 2004년 말 한국에 상륙했었다. 소년과 장애인과의 사랑이 달콤하고 쿨하게 펼쳐지면서 많은 한국 팬을 사로잡았으며, 영화의 주인공 츠마부키 사토시와 이케와키 치즈루라는 배우가 스타덤에 올랐고, 이누도 잇신 감독 또한 스타감독으로 만들어 준 영화다.

2005년 1주년을 맞아 재개봉할 정도로 많은 마니아를 갖고 있는 이 영화.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델리스파이스 6집이 엄청나게 기대 될 것이다.영화와 함께 찾아올 델리스러운 음악. 담담한 멜로디에 담긴 가슴 저릿한 가사의 느낌이 벌써부터 설레이게 한다. 그들의 음악을 만끽할 2월이 언제 오려나~

PM 11:30

열정적인 쇼케이스 무대를 뒤로하고 잠깐의 꿀맛 같은 휴식.

새로운 시작은 음반제작자 돈마니의 센스 넘치는 디제잉으로 시작되었다.

이제 슬슬~ 델리의 디제잉이 펼쳐지는 전초를 알려 준다.

드디어 기다리던 삼촌(윤준호)의 디제잉~

베트남 사람처럼 삿갓에 빨간 티셔츠를 입고 등장, 신나는 놀이판이 벌려 주었다.

귀에 익은 예전 올드 팝이 때론 향수에 젖게 하며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그리고 이어진 드러머 최재혁의 디제잉~

‘늘 무대에서는 가장 뒷자리에서, 하지만 언제나 델리스파이스의 얼굴마담. 드럼계의 원조 꽃미남'이라는 귀여운 소개에 만족하는 웃음으로 화답하며 등장했다. 뉴키즈 온더 블록의 ‘스텝 바이 스텝'그리고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속의 그대'까지 센스 넘치는 선곡으로 클럽 안은 열광의 도가니로 들끓기 시작했다.

만끽하는 관객들과 더불어 최재혁도 이제까지 본 적 없는 깜찍한 모습으로 화답했다.마지막을 장식한 스위트피(김민규)의 디제잉~

음악에 취해 함께 따라 부르다가, 중간에 사운드 레벨을 확~ 줄여서 관객을 당황하게 하며 까르르 웃는 모습이 영락없이 장난 끼 넘치는 소년이었다. 전문 보컬리스트로 다시 태어난다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님을 증명하듯, 그는 디제잉과 연결하여 공연무대로 자리를 옮겨 노래로 마무리 했다.

델리스파이스의 대표곡 ‘차우차우'와 클래지콰이의 ‘내게로 와'가 절묘하게 믹스된 음악을 가사를 힐끗힐끗 훔쳐보며 부르는 그의 모습이 이미 가수와 관객이 아니라 모두와 함께 파티를 즐기는 친구의 모습이었다.

AM 1:00

지칠 법도 한데, 이제 불타는 밤의 시작이라며 열기는 가실 생각을 않는다.

게스트로 재주소년이 등장해서, 그들의 야심 찬 커버곡 ‘태양을 피하는 방법'으로 분위기를 휘어잡았고, 신인답지 않은 재치로 힙합그룹 브로큰 립스도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파티의 하이라이트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그 많은 델리스파이스의 히트 곡들을 어찌 놓칠 수 있을 쏘냐.

관객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하나가 되어 뛰며 즐겼다.

부르고, 보고, 듣는 공연을 뛰어 넘는, 공연자와 관객이 하나가 되어야만 느낄 수 있는 공연의 절정이 펼쳐지고 있었다.

“앵콜은 가수가 무대에 올라와서도 이어져야 해요. 그래야 자연스럽게 앵콜곡을 시작할 수 있거든요. 올라올 낌새만 되면 한꺼번에 뚝! 끊어져 버리면 참 난감하다구요” 라는 약간의 아쉬움을 토로하자, 두 번째 앵콜은 네버엔딩이었다. 델리스파이스가 만족할 만큼 아주 자연(?)스럽게 시작했고, 그렇게 유쾌하고 재밌고 맛있는 파티는 아쉽지만 저물어 가고 있었다.

AM 2:00

파티라는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에게

‘파티는 섹시한 언니 오빠들의 전유물이고, 예쁘게 차려입고 부비부비하는 곳'이라는 그릇된 고정관념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라이브가 함께하는 클럽파티는 다르다.

파티는 열정하나만 있으면 어떤 옷을 입고 있어도, 어떤 사람들이 모여도 금방 하나가 되고 함께 호흡하고 느끼며 즐길 수 있다. 델리스파이스와 함께했기에 파티의 묘미가 더욱 빛을 발한 것이겠지만 말이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함께 나타날 그들의 6집 [봄봄]을 기다리며 그들과 함께했던 파티의 여운이 2월까지 계속 될 것 같다.

그리고 2월의 6집 발매 이후, 또 다른 환상으로 초대할 그들의 공연을 기대한다.

강한결 기자 hanriver99@pla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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